독립영화
팬데믹 시대에 전설의 빨간 마스크 여인이 어쩌다 한국으로 왔다. 나 예쁘냐고 물어서 예쁘다고 하면 입을 찢어서 죽인다는 그 기괴한 빨간 마스크가 한국에 나타나 버린 것이다.
여고생들은 교실에 모여 빨간 마스크에 이야기를 하다가 '호마드'라는 말을 세 번 하면 빨간 마스크가 간다고 한다. 한 여고생이 흥, 그러려니 그냥 달려서 도망가는 게 낫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서 빨간 마스크는 100미터를 11초에 뛰니까 절대 도망가지 못한다고 한다. 흥 하던 여고생은 그 학교 육상선수 콧방귀를 뀌었다.
그 여고생이 집으로 가는데 앞에 나타난 빨간 마스크. 일본어로 내가 예쁘냐고 물어본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던 여고생은 쌍욕을 하며 냅다 도망을 간다. 따라가는 빨간 마스크.
하지만 일본에서 오느라 시차적응이 안 되었을까. 여고생을 따라잡지 못하고 지쳐버린다. 그때 경찰 두 명을 만난다. 빨간 마스크는 살인 가위를 들고 경찰들에게 질문한다.
대답하지 않자 빨간 마스크는 경찰들을 죽이려 들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다.
경찰서에 잡혀와서 정신을 차린 빨간 마스크는 가위를 보고 흥분하여 의자에서 일어나서 경찰에게 덤비다가 수갑이 의자에 묶인 것도 모르고 걸려 넘어지면서 얼굴을 테이블에 박고 기절을 한다.
병원에서 깨어난 빨간 마스크는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에게도 질문을 한다. 그러자 의료진은 코로나 검사해야 하니 냅다 마스크를 벗겨 버린다.
그때 드러나는 찢어진 입. 하지만 의료진은 입에 그대로 면봉을 쑤셔 넣어서 조직을 받아서 다시 마스크를 씌운다.
이 사실이 행안부에게 들어가고. 관계자가 나와서 경찰서에서 넘어지면서 입이 찢어진 줄 알고 소식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큰일 나니까 해결을 하라고 한다.
성형수술로 찢어진 집을 깔끔하게 꿰맨 빨간 마스크는 자신의 미모에 반하게 된다는 이야기.
김민하 감독은 이후 장편 코믹 호러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연출하는데, 설정과 대사를 들으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재치가 흘러넘친다.
이 짤막한 단편 영화 빨간 마스크 역시 유머가 가득하다. https://youtu.be/L-mmETt9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