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사랑이라는 감정은 메마른 아스팔트 위에서도 피어날 수 있다는 걸 말하지만, 사랑은 간단하지 않지만, 복잡하지도 않은, 누군가 가르쳐주지도 않는, 그렇다고 배워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이 죽일 놈의 연애감정.
나는 너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사귀게 되면 이런 좋은 관계가 깨질까 봐 만나고 싶지는 않는, 여자남자관계에서 좋은 관계가 어디 있겠냐만은 그렇다고 싫은 관계로 남는 것도 싫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의 사람들 같은 이 감정을 어떡하면 좋을까.
류머티즘으로 고생을 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정민은 오키나와로 휴가 겸 요앙을 온다. 그러나 예약한 차는 이미 없고, 예약한 숙소의 방도 전부 바뀌어서 엉망진창이다.
그 이유는 같은 이름의 김정민이라는 사람이 이미 전부 사용하고 있어서 예약 같은 곳에서 오차가 있었다.
숙소에 남은 방이 없어서, 그 덕분에 김정민(김동완)은 김정민(황승언)과 같이 오키나와에서 생활하면서 상극의 두 사람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김정민(황승언)은 괄괄하고 쾌활한 반면에, 김정민(김동완)은 계획적이고, 술도 마시지 않고, 농담도 할 줄 모르는 재미가 없다. 하지만 길을 안내하고, 어쩔 수 없이 오키나와의 여러 곳을 같이 다니게 되면서 두 사람은 알게 모르게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서로 털어놓는다.
술을 마시고 입만 벌리면 욕이 튀어나오는 김정민(황승언)이 오키나와 온 이유는, 그녀는 옥탑방 작업실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내 웹툰만 그리는 작가인데 가벼운 교통사고로 합의금이 생겨, 좋아하는 남자 후배가 일하는 오키나와로 무작정 온 것이다.
수족관에서 일을 하는 남자후배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만 후배에게 거절당한다. 후배는 이미 동성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섬에서 우당탕탕하다가 김정민 둘은 배를 타지 못해서 섬에서 같이 있게 된다.
어떻게 될까.
살이 좀 붙은 김동완과 걸걸 쾌활한 황승언의 캐미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이런 연애감정, 사랑의 이야기는 요즘 한국에서 거의 만들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소재의 이야기가 좋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주인공 두 사람의 얼굴에 필러 같은 느낌이 많이 나서 좀 그렇지만, 둘 다 망가지기를 꺼려하지 않고 연기를 했다. 그래서 연예인보다 배우 같았다.
황승언은 다 산 것 같은 장만옥의 얼굴도 보이고, 더 글로리의 송혜교의 얼굴도 보인다.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리려는 김정민(황승언)과 소설은 소설을 뿐이라는 김정민(김동완)은 운명적인 우연과 우연히 운명이 되는 만남이 대해서 표현한다.
내내 부딪히기만 하는 두 사람의 오키나와에서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https://youtu.be/vMX-GIxrU-0?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