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기묘한 이야기 시즌 2의 엘

스트레인지 씽

by 교관
다운로드 (11).jpg
다운로드 (10).jpg
다운로드 (13).jpg
다운로드 (12).jpg


요즘 기묘한 이야기 다시 정주행 중인데 시즌 2, 7화에서 엘이 일탈을 한다. 그렇게 보고 싶은 마이크를 찾아갔지만 그동안 힘들어하는 자신과 달리 맥스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화가 나고, 호퍼는 계속 거짓말만 해서 집을 뛰쳐나와 엄마를 찾아 도시로 가서 언니를 만난다.


거기서 자신을 실험했던 어른들을 찾아가서 죽이려 든다. 눈 밑에 검게 메이크업을 하고 다닐 때 최초의 여성 밴드 [런 어웨이즈]의 [체리 밤]이 흐르는데 딱이다.


엘은 언니의 무리들과 함께 제일 앞에 서서 자신을 실험했던 사람들을 찾아서 염력을 사용해서 날려버린다. 그리고 죽이려 들고, 언니는 옆에서 우리의 고통을 생각해서 죽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집에는 어린 두 딸이 있고 결국 죽이지 않고,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러 호킨스 마을로 돌아간다. 엘은 모든 걸 외면하고 본능에 따르고 싶었지만,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외면하는 순간 이 세계는 지옥이 된다는 걸 알았다.


길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에 관심이 없고 참견하지 않는다. 그저 나 하나만 무사하면 그만인 것처럼 생활한다. 영화를 봐도, 다큐를 봐도 요즘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대부분 외면한다.


그런데 길거리 관찰 카메라를 보면 어떤 이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다. 휴가 나온 군인이 차비를 잃어버렸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지갑을 열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만 무사하면 그만인 개개인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앞뒤보지 않고 그냥 가서 도움을 주고 손을 내밀었다. 외면하지 않았다.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일 년 전 계엄이 터졌을 때 사람들은 바라는 것 없이 국회 앞으로, 거리로 몰려나왔다.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섰고,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총을 든 계엄군에 대항했다. 그들은 외면할 수 없었다.


그 후 사람들은 밤을 새워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추위와 싸우며 언 몸을 핫팩 하나에 의지하며 응원봉을 들었고, 깃발을 들었다. 사람들은 외면하는 순간 지옥이 된다는 걸 알았다.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세상을 바꾸고 바로 잡는 건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다. 개개인은 힘이 없을지 모르지만 서로 외면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면 울림으로 번져 큰 힘이 된다. 그들이 있는 한 이 세상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엘은 가기 싫고 무섭기만 한 호킨스 마을로 가서 친구들과 합류하게 된다.


https://youtu.be/Kh9dm2hrWaI?si=Sv5YWnD8b-k4uRT0

서울신문
매거진의 이전글저주받은 걸작 리버 피닉스의 아이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