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안녕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사실 슈퍼든지 백화점이든지 어디나 새해까지 캐럴을 듣게 되는 것은 확실히 피곤한 일입니다.
그 마음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마저도 그립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인류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 번 크리스마스에는 피곤하기만 하던 캐럴이 더 간절합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건 어떤 면으로 ‘치유'가 아닌 ‘용서’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내가 삶을 통해서, 또는 쓰는 일을 통해서 지금까지 저질러온 수많은 실수와 상처 입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은 한꺼번에 용서해 주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이제 그만 됐으니까 잊어버려요,라고. 그
것은 ‘치유’가 아닙니다.
다만 용서될 수 있을 뿐입니다.
음악의 힘은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리카미 라디오를 하며 ‘기분이 정말 편안해졌습니다.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등 반응을 보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음악은 논리를 넘은 것이며 공감시키는 능력이 큽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러스와 싸움은 선과 악, 적과 아군의 대립, 서로 죽이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서로 살리기 위한 지혜의 싸움이 되어야 합니다.
적의와 증오는 여기서 불필요한 것입니다.
코로나가 심했을 때 앞으로 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몰랐지만,
그 상황의 공기를 마시고 내뱉고 있는 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증오와 미움에 지지 않도록 자신의 원하는 무언가를 뜨겁게 추구해 주십시오.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하루키가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내지 않았을까 하며 적어봤다.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 행복한 성탄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