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을 그린 정준하를 보면서

감동이 오는 이유

by 교관

초기시절의 무한도전은 뭐든 도전하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무모하게 닥치는 대로 도전을 했다.

연탄 200장 나르기, 황소와 줄다리기, 정해진 시간에 목욕탕 물 나르기 등 엉망진창이었다.


가수와 배우에 비해 그들만큼 인정을 덜 받는 개그맨들과,

가수지만 가수 같지 않은 가수와 방송 일을 하고 있지만 여기저기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방송인이 모여서 오합지졸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다.


도저히 도전이 성공할 수 없는 것들인데 언젠가부터 무도는 도전을 해서 성공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은 세상에 적응 못하고 루저로 살고 있는 하찮은 나 같은 인간도 도전을 하면,

무모하지만 도전을 하면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주었다.


그들의 도전은 친밀했으며,

나에게 위로였고 감동이었다.

토이스토리 4를 보면 소외된 자,

소외된 것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내가 상대방을 향해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한도전의 멤버들과 겹치면서 몹시 감동적이었다.


나처럼 하찮은 인간은 늘 소외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무한도전의 엉망진창 멤버들은 나에게 손을 내미는 것 같았다.


괜찮아,

힘들고 지치면 쓰러지면 돼,

그래도 우리 주저앉지는 말자, 라며.


멤버들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서로 우화의 강을 같이 건넜다.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을 보면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고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유재석을 그린 정준하의 얼굴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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