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사진
조깅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래된 골목을 담았다. 늘 느끼는 거지만 폰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지만 야간에 사진을 담을 때면 늘 오래된 이 폰을 저주한다. 오래된 폰이긴 해도 고장이 나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어서 그냥저냥 사용을 한다. 세 번 접는 폰이 나오는 시기에 그걸 구매해서 파손될까 봐 벌벌 떨면서 사용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간 사진은 아무래도 구리다.
조깅을 하면 반환점에서 바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딘가로 빠지는 날이 있다. 그곳은 대부분 아직 남아있는 골목길과 그 부근의 오래된 주택들이 있다. 이곳은 방송국과 학성공원 사이의 동네다. 오래된 동네라서 가파른 오르막길도 있고, 불편한 도로도 보인다. 보통 철거구역으로 지정되면 다 같이 대부분 빠져나가서 흉흉한 마을의 모습인데 이 동네는 군데군데 폐가처럼 보인다. 폐가는 아니지만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아서 생활의 냄새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집도 군데군데 있다.
어떻게 보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하기도 하다. 한 동네에서 사람이 더 이상 살지 않는(앞으로도 그럴 가망이 없는) 집이나 폐가가 된 집들이 못처럼 군데군데 박혀 있다. 겉으로 봐서는 이 집에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불이 꺼져 있네?라고 생각하고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집 안은 더 이상 사람이 주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 오래된 주택 중에서 나무로 된 대문을 보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분필 같은 것으로 낙서하기가 좋았다. 그리고 많이 혼나기도 했다. 아이들은 나에게 잘 그린다며 그림 그리기를 부추기고 들떠서 집중해서 낙서를 하다 보면 어른이 나타나는 것도 몰랐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도망가고 없는데 나는 붙잡혀서 혼났다.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살던 집도 대문이 나무였다. 골목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파트에 마트에 편의점이 가득하다. 한 블록을 두고 이곳은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