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몇 번째 보는지 모를 가유희사다. 가유희사에서 장국영은 주성치만큼 코믹을 맡고 있다. 특히 우악스러운 모순균과 티키타카 할 때 장착된 코믹이 마구 튀어나온다.
모순균 반에 염탐하러 갈 때 천녀유혼 음악이 슬며시 깔리는 것도 웃기고, 장국영이 섭소천처럼 공중부양식으로 스르륵 옆으로 가는 것도 웃기다.
내가 어릴 때 소설 젊은 날의 초상에 빠져 있어서 이런 소설을 써야지 하는 생각과 가유희사 같은 시나리오를 써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친구들 캐릭터로 가유희사 같은 이야기를 마구 적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낙서처럼 적어 놓은 필기 덕분에 그 이야기를 좀 다듬어서 2016년에 계간지 풍자문학에 2년 동안 연재를 할 수 있었다.
가유희사에는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 주성치, 장만옥, 오군여, 모순균, 황바이밍 그리고 장국영까지. 이들은 온몸으로 유머와 위트를 장착하고 현실을 비현실적이게 표현했다.
홍콩은 당시 엄청 자유한 나라고 부유하게 보였지만 홍콩 반환을 몇 년 앞두고 사람들은 불안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후에 첨밀밀 같은 영화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서라도 실컷 웃자며 배우들이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장만옥은 얼마 전에 블핑 공연에서 신나 하는 자신의 모습을 릴스로 올리기도 했다. 그런 모습은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가유희사에서 아이를 낳을 때 고통스럽다며 결혼하지 않는다는 장국영은 다정하게 나온다. 큰형에게 버림받은 형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장국영은 가유희사에서만큼은 슬픈 눈을 하고 있지 않다. 호기심이 가득한 소년 같은 눈이다.
모순균이 장국영 때문에 센터에서 잘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와서 장국영을 막 협박한다. 장국영이 여리여리한 모습으로 종이 등을 만들고 있는데, 그 등을 없애버리겠다! 고 하면 장국영은 기겁한다.
하지만 너의 엄마를 죽이고 아빠를 범하겠다!라고 할 때에 장국영은 그러거나 말거나 한다. 요런 코믹이 가유희사에는 가득하다.
이제 먼발치가 되어버린 장국영의 모습은 그리움 하나로 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변하지만 영화는 그대 로고, 영화 속 장국영도 그대로니까.
https://youtu.be/t4AgDTE_YcU?si=CRSt4E5ZjsRNVmX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