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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역] 요리학원의 사업성

북한 요리를 남한 요리에 접목시키자


(110-29) 남북교역 요리학원


북한에 요리학원을 세우면 어떨까?

북한 사람들은 아직 요리에 민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경제가 호전되면 분명 입 맛이 까다로워질 것이고, 보다 다양한 맛을 추구할 것이다. 주머니가 넉넉해지면 입이 호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아직 북한의 요리는 다양하지 않다. 전통적 요리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건 최근 평양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남한의 요리는 매우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첫 손 꼽는 한국의 매력 중의 하나가 음식의 다양함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남한 요리의 종류가 많아진 것은 최근이다. 삼겹살도 최근에 생긴 것이니, 와인 삼겹살, 대패 삼결살, 볏짚 삼겹살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북한 음식하면 ‘냉면’말고는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 문재인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옥류관 식당에서 냉면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판문점에서도 냉면을 먹었다. 냉면말고 다른 북한 음식이 있을텐데, 다수의 남한 주민들에게는 냉면만 각인되었다. 하지만 북한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전통요리들이 있다. 함경도 음식에는 귀리밥, 감자녹말국수, 꼬장떡 등이 있다. 평양과 평안도에는 평양온반,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국수(묵), 노티지짐 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히 북한 음식을 연구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은 그저 평양냉면만 기억한다. 그만큼 북한 요리는 남한의 요리사들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 북한에 요리전문학원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북한 전통음식 요리사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북한의 중앙요리학원이 2005년 개설하였고, 이 학원의 산하에 10개의 각 도 요리학원 을 두고 있다. 중앙요리학원은 내각 상업성 산하 장철구평양상업대학 부속 학원으로 되어있다. 3년제의 중앙요리학원은 요리학과, 접대봉사학과, 급양회계학과, 식료학과, 발효학과 등 5개의 학과가 있다. 이 학원 말고 달리 말이 나오는 학원이 없는 것을 보니, 북한에서의 요리 연구는 아직 본격적인 단계에 오르지는 않은 듯하다. 북한에 요리학원을 세우면 세 가지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만들겠다. 1) 전통 북한 요리의 복원과 파생 요리 개발, 2) 남한 요리의 소개와 북한 사람 입맛에 적응, 3) 서구 요리의 소개와 북한 사람 입맛에 적응. 그리고 남한에도 북한 요리를 소개하고 개발하는 학원을 세우겠다. 남북한에서 각각의 음식을 연구하고 이를 발전시켜 요리의 세계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이미 여러 번의 한식 세계화의 시도가 있었고, 점차 한식도 식도락가에 알려지고 있는 중이라 승산은 충분히 있다.


남북요리 요리학원을 세운다면 평양과 서울에 우선적으로 세우겠지만, 점차 남북한 여러 곳에 세워 개발된 요리를 공유하며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 각 지역 요리의 특성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 지역 요리의 장점을 서로에게 적용시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요리영어 과정을 만들어 남북한의 요리 수강생들에게 해외 진출을 위한 어학 교육에도 신경쓰겠다. 이미 요리 영어 책을 쓰는 것을 검토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를 실제 요리 학원에 어떻게 적용하고, 내용과 시장성에 대한 검증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요리사들을 세계의 유명 요리 경진대회에 참가시켜 명성을 쌓게 하면, ‘남북요리 학원’의 명성도 키워진다. 그리고 남한의 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북한의 재료까지 더 해지면, 한식의 풍부함이 외국의 식도락가에게도 알려질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현재로서는 평양상업대학 부설 중앙요리학원이 북한 요리에 관한 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들과 협조하는 것도 한 조속한 발전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중앙요리학원은 요리 재료비를 학생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들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대신 ‘남북요리학원’이 경영하는 식당을 만들어 근무하게 하면 윈-윈할 수 있겠다. 


조회장, 조교수! 자 서두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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