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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역] 북한에서 환경사업을 해봐?

친환경적인 북한 사람 똥을 남한에 파는 것도 고려해보자

(110-90) 남북교역과 남북환경업 운영


우리는 길에서 자주 ‘** 환경’이라고 쓰여진 차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들의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이 차가 없다면 우리 주변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도 싫어진다. 사업성도 분명하고, 돈 떼일 염려도 전혀 없고, 수익성도 높다. 또한 사업주기도 꾸준하다. 시간이 되면 구청에서 시민들에게 안내장 겸 경고장을 보낸다. ‘귀하의 정화조를 언제까지 청소하시기 바랍니다.’고 받은 시민들은 그 기한 전에 우리를 불러야 한다. 현대 사회에 이런 사업거리가 없다. 이런 고수익에 꾸준한 사업을 북한에서 해보면 어떨까? 정화조 청소차, 분뇨 수거차, 

   편하게 ‘똥차’


정화조의 용량은 건물면적, 용도별로 정해진다. 상업 목적의 건물은 주거 목적 건물보다 용량이 당연히 더 크다. 모든 정화조의 용량과 청소시기는 구청에서 기록하고 관리한다. 1년에 2번 청소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1년에 1번씩 할 수 있게 용량을 정해놓는다. 구청에서 청소 시기와 수거업체 전화번호를 찍은 고지서를 발송하고, 고지서를 받은 집주인은 전화를 걸어 수거 날짜를 정한다. 일정을 다소 미루거나 늦출 수는 없지만, 어쨌든 해야 하는 것이 정화조 청소이다. 정화조 청소를 하지 않으면 분뇨가 정화되지 않은 채 하수구로 방류돼 수질 오염 및 악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화조 청소를 이행하지 않으면 10만 – 100만원 사이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이런 정화조가 서울 시내에만 약 60만 개있다. 수세식 화장실의 정화조도 있지만, 공사장에 임시 설치된 화장실과 등산로 등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처럼 수거식 화장실도 있다.  1984년까지 일반 가정집에서도 수거식 화장실이 압도적이었다. 이 대대적인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88서울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정부는 개조를 시작했다. 이 개조는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최근 건설되는 신도시 지역 건물엔 정화조가 없다. 분뇨를 포함한 하수가 ‘직관’이라고 불리는 하수관을 통해 바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간다. 내곡지구, 마포구 상암동, 서초구 양재동 등의 지역에 이런 시설이 되어 있다. 


북한에선 화장실을 위생실이라고 부른다. 북한 표준어에서 화장실은 '위생실' 혹은 '변소'이지만 최근 들어 젊은 세대는 '화장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평양시내 아파트들은 단칸방이라도 대개 집안에 화장실이 있으나, 오래 된 아파트에는 10가구에 한 개 정도로 복도에 공동화장실이 설치돼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의 하수는 평양 시내 6개의 종말 처리장으로 모아져 처리한다. 하지만 여전히 하수 처리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북한 주요 하천의 수질 현황에 대해 대동강의 경우 오수, 분뇨 중 절반 정도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유입되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 주민들이 복통 호소를 하는 수준이라고 하였다. 게다가 아직 북한에서는 인분을 아깝게 그냥 버리지 않는다. 비료로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의 2019년 1월 보도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지금도 협동농장 중심의 집단 농업이 계속되고 있다. 매년 초에 시작되는 퇴비 생산은 북한의 '전통'처럼 되어 있지만 그 배경에는 빈곤하고 낙후된 농장 시스템과 화학 비료 생산의 부족, 비료 수입 경비 절감이 있다. "퇴비 생산 노르마(책임량)은 세대 당 1톤이고 노인 세대는 500킬로그램 씩입니다. 인민반 단위로 차량을 동원해 공동 화장실에서 모은 분뇨를 운반합니다. 참가할 수 없는 세대는 가솔린과 디젤유의 비용을 부담합니다. 한편, 부자는 퇴비를 돈으로 사서 냅니다. 소가 끄는 수레가 중국 돈으로 20위안(한화 약 3300원) 정도입니다. 밥을 먹는 인간은 간부든 일반인이든 전원 참가하라'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어서 매일 아침 간부들도 분뇨 수집 작업에 참가하고 있습니다."라고 아시아 프레스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북한의 부유층은 돈으로 똥 책임량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은 아직 똥을 아껴쓰고 있지만, 경제 개방되고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 북한도 남한처럼 똥의 아까움을 잃게 되고 마구 버릴 것이다. 그럴 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남한에서 잘 쓰고 있는 ‘분뇨수거차’이다. 북한에 ‘남북환경’이라는 분뇨수거 업체를 세우고, 남한에서 분뇨 수거차를 보낸다. 그리고 북한의 각 구청에 영업을 해서 독점 수거 구역을 할당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치기이다. 현재 북한의 사정으로 보아서 평양 일부 특별지역을 빼고는 대부분 ‘수거식 화장실’이다. 정화조가 많지는 않겠지만, 수거식이어도 상관은 없다. 수거된 분뇨를 처리하는 것은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각 지역마다 건설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게 하거나, 지방의 농촌지역으로 가져가 퇴비용 재료로 팔 수도 있다. 가능하면 남한으로 가져와서 북한 인민의 인분을 파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다. 방부제 투성이의 음식을 먹어 대서 남한 사람들의 똥은 잘 썩지도 않아 농촌에서도 도시인들의 인분을 거부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북한 사람들의 똥에는 방부제가 많지 않아, 꽤 쓸만한 퇴비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 똥이 남한 똥보다는 비싸기는 하겠지만, 운반비는 나올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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