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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위하여 북한을 개방해야 하는 이유-안전


김정은위원장이 어디에 머무는 지는 극히 일부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김위원장의 신변을 위협하는 조직과 나라는 여럿 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이 그런 나라에 속한다. 중국도 굳이 그런 나라들이 속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중국이 김정은을 암살할 수 있다는 책도 나와 있을 정도니까. 아마 김정은은 이런 불안에서 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가 자신의 안전에 대한 불안을 벗어버리고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개방이다.    

영화 '공작'을 보면 남측 공작원인 흑금성이 김정일 당시 위원장을 만나러 가는 장면이 있다. 한 밤중에 주인공을 불러서 배를 타고 가는 도중, 약을 먹여서 취조하기까지 하고, 철저하게 소독당한 뒤에야 만난다. 김위원장은 전염병 감염뿐만 아니라 내부인에 의한 암살도 꽤나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자유아시아방송)에 의하면 2012년 11월 김정은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김정은이 완공을 앞둔 문수거리 류경원과 인민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현지지도 하는데, 한 남성이 류경원 인근의 누운 향나무 아래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던 탄창이 가득 찬 기관총을 발견해 평양보위부에 달려가 신고했다고 한다. 누군가 김정은이 걸어서 시설들을 둘러보는 기회를 노렸다가 집중적으로 갈기려 했던 것이다. 그러니 범인도 행사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사람이란 뜻인데 아무리 수사해도 기관총을 숨긴 사람도 잡지 못했고, 기관총이 어디서 온 것인지도 밝히지 못했다.  

김위원장에 대한 내부적인 위협도 위협이지만, 외부적인 위협이 더 강력하다. 한동안 미국과 남한의 협력에 의한 '참수작전'과 '코피작전'이다. 미국의 코피 작전은 북한의 상징적 시설 한두 곳을 정밀 폭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북한 핵·미사일을 완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능력을 확인시키는 게 목표다. 즉 참수작전처럼 김위원장을 직접 목표로 하지는 않더라도 코피를 터뜨리는 수준의 공격'으로 북한이 겁을 먹게 해 핵 포기 협상에 나서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리고 이 작전의 수행자들은 미국과 남한의 최정예 부대들이 참가한다. 남한의 국방부는 2017년 1월 “북한 지도부를 타격하는 부대를 올해 안에 창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지난 9월 “올해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김위원장에 대한 신변위협은 늘 있는 것이며, 김위원장의 우려는 당연하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수단 보유 집단인 미국의 군대가 실행 수단인 것을 감안하면 김위원장의 걱정은 결코 헛된 망상이 아니다. 이러한 국내외의 신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하여 김위원장은 호위부대 규모를 수천 명에서 15,000명 이상으로 늘렸고,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부대 병력은 기존 2개 여단 병력에서 5개 사단으로 확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병력을 늘리고, 호위부대를 키워도 여전히 김위원장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가 늘 염려하는 신변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북한 주민을 잘 살게 하고, 주변국가로부터 위협이 되지 않고, 상호 번영에 도움이 되는 정상국가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뿐이다. 북한 개방이 이루어졌을 때 북한 내 불만 세력들은 사라질 것이고, 그를 제거하고자 하는 동기를 없애야 한다.  

또한 북한의 핵은 남한뿐만 아니라 일본은 물론 중국마저도 불안해하는 절대적인 위협적인 무기이다. 이 문제를 주변 국가들과 원만한 합의를 보았을 때, 외부로부터 신변 위협은 사라질 것이다. 오히려 김위원장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미국과 남한은 거꾸로 김위원장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 우호적인 협상에 나설 때 김위원장은 적이 아니라, 잠재적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김위원장이 예측하지 못한 사변을 당했을 때,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호감을 갖는 세력이 들어선다는 보장은 없다. 북한 내부에도 여전히 남한-미국과의 평화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집단들이 현 북한 정권의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위원장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도 북한 개방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남한과 미국은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나기 전에 김위원장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그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북한을 개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야 한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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