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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트맥스 맨발 여름신발을 신는 법

푸트맥스 맨발 여름 신발을 신는 법


푸트맥스 신발, 맨발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신발 장사를 시작한 지 13년이 넘고 14년이 다되어 갑니다. 그리고 늘 더 좋은 신발, 고객에 더 사랑받는 신발을 만들기 위하여 신발에 관한 책, 마케팅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케팅과 경영에 관한 책도 14권을 냈습니다.


그렇지만 이 번 주에 저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제 신발이지만 신발에 대한 고정관념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만든 고정 관념을 따르고 있었던 거지요. 흔히 신발을 양말 벗고 신으면 냄새가 배겨서 위생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고객 분들이 오히려 저를 보고 놀라는 거예요. ‘양말 신고 사장님 신발을 신어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제 신발을 사는 분들,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니 많은 사람이 그렇게 신으니까, 저도 일단 양말 벗고 맨발로 신어봤습니다.


양말 벗고 신발만 신으니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곧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걸었습니다. 헐렁한 느낌~ 그런데 걷다보니 발가락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현대인들이 신는 신발은 우선 볼이 좁아 발의 움직임을 제한하는데다가, 양말까지 신으니 걸으면서 발가락을 음직이지 않고 발 뒤꿈치로 땅에 닿고 앞꿈치로 바닥을 밀어내면서 추진력을 얻는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푸트맥스 신발을 신으니 앞굼치가 닿으면서 발가락 전체가 구부러지는 걸 알겠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발가락이 신발 안에서 쫘악~ 퍼지는 느낌도 늘었습니다. 하긴 푸트맥스 와이드는 충분히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으니 발가락을 펴고 싶을 때까지, 구부리고 싶을 때까지 구부려도 발볼 공간이 넉넉합니다. 


발가락의 움직임이 자유스러우니 엄지발가락에 힘이 갑니다. 흔히 말하는 바른 걸음 자세의 중요한 포인트는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야 합니다.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딛고,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쳐주면서 추진력을 얻어야 비로소 온 발이 제대로 작동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제 신발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저는 제 신발을 제대로 알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작 만든 저도 몰랐던 사실을 고객분들 때문에 알게 되었죠. 역시 마케팅은 책보다 고객이 먼저입니다. 이 번 주 많은 것을 알게 된 한 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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