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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차 라이딩 후기

세상은 어떻게든 흘러갑니다.

우리도 어떻게든 모입니다.

오늘이 그 날입니다.

매달 4째주 지구는 돌아가고, 바퀴는 돌리는 날입니다.

벌써 41번째 모임입니다.

2020년 7월 22일 (토) 아침 9시입니다.


집합지는 잠실 선착장입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친구는 편의상 잠수대교 남단에서 기다렸습니다.


자전거타면서 다리가 길게 보이는 요령이랍니다.

정말 길게 보이나요?


날씨는 정말 깔끔했습니다.


'서울함'입니다.

바다를 헤쳐다니던 군함이 이제는 낡고 힘겨워 적이 없고 바람없는 잔잔한 강변에서 쉬고 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공원입니다.

애초에는 여기까지였습니다.

그런데 규창이가 하늘공원가자고 합니다.

가깝고 멋있다고 꼬시면서 ........


일단 가는 길의 시작은 좋았습니다.

서울에 이런 길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한적하고 서늘하고 낭만적인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 길이 메타세콰이어 길입니다.

쭉쭉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이 열병하듯 서있습니다.

눈과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우리는 갈 길입니다.

하늘로 쭉쭉, 땅으로 쭉쭉, 마음도 쭉쭉 시원시원하게 마주보며 앞으로도 같이 갈 것입니다.

세상 별거 없습니다.

즐거운 친구와 즐겁게 지내는 거지요.





기념할 만한 곳에서는 늘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찍는 재미도 있고, 훗날 이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을 할까 하는 기대하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 후기를 쓰는 것도 벌써 거진 두 달 지나서입니다.

이 그림 속에 있는 친구들은 벌써 이 사진이 새로울 것입니다.




드디어 하늘공원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뭐 규창이 말대로 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파른 길이 길었을 뿐입니다.


공원내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끌고 걸어갑니다.

규창이가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해서.......

시원한 여름날,

아이스께끼 하나씩 물고,

넓은 잔디 밭을 쳐다보며,

원두막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꽃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한 송이가 있을 때보다 무리지어 있을 때,

꽃 밭으로 인해서 주변의 색깔도 비슷해질 때,

우리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사람도 혼자 있을 때 보다는 모여서 놀 때 더 재미있고, 더 사람답습니다.



하늘 공원에서 보는 강건너입니다.

하늘 공원에서 보는 하늘입니다.


산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야외 활동은 늘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타는 것처럼 시뻘건 돼지불백, 오리불백을 먹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희생한 숭고한 돼지와 오리에 감사합니다.




종성이가 빠졌네요.

아직 앳띠어 보입니다.

다음에도 같이 열심히 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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