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
내가 윤석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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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람 팔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희한하다.
대통령 후보? 누가? 내가?
그것도 내가 잡아넣은 박근혜 당에서?
이 사람들 제정신인가?
그런데 나야말로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당최 뭐가 뭔지 모르겠네~
도대체 내가 뭘 한 거지? 내가 무슨 짓을 했길래 사람들이 날 여기로 밀어 올린 거지?
별로 잘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어어 하는 사이에 너무 높이 올라와 버렸네.
조국을 잡아들였어!
당연한 것 아닌가? 아니라고? 당연한 거라고? 아니라고?
아니 왜 이렇게 빤한 거 가지고 사람들이 왜 싸우지?
아, 좋아,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고, 왜 내 밑에 있는 검사 애들도 의견이 갈렸네~
법은 조금 어겼지만, 지나치다고? 내가 튀려고 조국을 잡았다고?
좋아, 그렇다고 내가 아는 법을 어길 수는 없잖아?
아, 눈감아 줄 수는 있었다고? 그렇기는 하지. 그게 검사의 막강한 힘의 원천이고.
그런데 난 눈감아 주지 않았지. 왜냐하면 너무 소문났거든, 소문을 낸 것도 있지만.......
아, 그래도 이 정도로 날 미워할 줄은 몰랐네.
너무 미워하니까 나도 오기가 생겨서 그것 좀 부렸더니,
한쪽에서 역적이 되고, 한쪽에서는 영웅이 되었네.
우리나라 참 재미있는 나라야~
그나저나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사실 내가 권력이 뭔지는 아마 제일 잘 아는 축에 속할 것?
법대라는 게 원래 권력의지가 있는 놈들이 좋아하는 곳이고, 1994년부터 검사하면서 그 안에서 살았으니까. 그래서 나도 지금 국회의원들처럼 권모술수라면 절대로 밀리지 않을 거야.
늘꼬 교활한 786이나, 그 반대편에 있는 애들이나, 다 내가 잡아들였던 애들이지.
그리고 검찰에 있는 국회의원들 정보만 해도 개네들이 갖고 있는 것보다 넘치면 넘쳤지, 모자라지는 않을 거니까.
누구 잡아들이고 놓아주라면 잘하겠지만, 이제는 점성가, 심리학자에 배우까지 되어야 하니까 문제네. 한두 사람도 아니고 오천만 명의 속을 들여다보며 과거가 어쩌고, 미래가 어쩌고 말하려니 밑천이 부족해서 큰일이다.
다행인 것은 내 주변에 제법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도 많다. 그야말로 소문만 듣고 오는 사람이다.
그리고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고 사람들이 왔다.
개중에는 또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런데 홍준표 개는 왜 자꾸 날 물고 늘어지는 거야.
아 참, 기억력 좋네. 다른 사람들은 내 과거를 묻지 않는데 준표 개만 그래요.
그런데 또 할 말도 별로 없어요. 맞는 말이니까.
지금 사람들은 나를 미심쩍은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다.
처음 나를 밀어 올릴 때와는 다르다. 말실수 몇 번 했을 뿐인데 내 속을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내 실력을 알아버렸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는 말이 뭔 말인지 실감 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법 말고, 잡아들이는 거 말고, 뽐내며 으스대는 것 말고 딴 것도 공부해둘걸 .......
떨어져도 큰일이고, 당선돼도 큰일이다.
정신 빠짝 차리고 가즈아~ 청와대로,
혹시 또 알아~ 나도 멋진 대통령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