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제인이라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문재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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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운이 좋다.

대통령 처음 당선되었을 때는 정말 기분 째졌다.


우선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정의롭지 못한 자들을 내쫒아야 했다.

나를 대신해서 손에 피뭍힐 사람은 당연히 검찰총장이고, 윤석렬이 그럴 듯해 보였다.

김정은위원장을 만날 때는 세상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탁현민이 잘했다.

김위원장과 내가 어떻게 어디서 어떤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으라고 해서 그대로 했다.

분위기가 좋았고, 사람들은 김위원장과 내가 의형제라도 맺은 듯이 형-아우라고 불렀다.

외국나가도 대접좋았다.


그런데 내가 조금 지나쳤나?

어느 순간부터 북한 문제에 대해 딴지거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김정은위원장도 섭섭한 마음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참모들은 왜 그런지 알지만 말은 못하는 표정짖는 사람이 많았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생각보다 대통령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도 알았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고, 참모들이 이렇게 시원찮을 줄은 몰랐다.

하기사 뽑기도 그렇게 뽑았다.

그동안 기득권을 누리며 잘 난 척하던 놈들은 멀리했다.

당연히 최고 학벌들은 무조건 제외였고, 외국 유학파들도 가급적 제외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말발 먹히는 사람이 제대로 없기는 하다.

그래도 이렇게 까지 못할 줄은 몰랐다.


사람들의 불만이 높았다.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질 줄 알았는데, 세상사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코로나가 퍼졌고, 왠일인지 한국에서는 잘 번지지 않았다.

그런데 유튜브들이 국뽕치기 시작했다.

한국이 최고 잘해서 코로나가 퍼지지 않았고, 뭐든지 잘 나가는 걸로 뻥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국회의원 선거도 아슬아슬한가 했더니, 왠 걸 무려 180석이나 되었다.

뭐든지 허점이 있게 마련인데, 그 덕을 본 셈이다.


거기다가 코로나 방역으로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니 반-문재인 데모도 힘들게 되었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광화문은 보수들이 점령해서 청와대까지 들어온다고 난리도 아니었을 거다.

난 참 운이 좋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다.

나의 이 좋은 운은 언제까지 갈까?

노무현이하고 같이 있을 때는 가만히만 있어도 되었는데,

이제는 나보고 뭐라뭐라 하면서 뭔가를 하라고 한다.

하고 싶지. 아주 멋들어지고 폼나게 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하는 것마다 잘 안된다.


게다가 괘씸한 것은 자꾸 배신하는 참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쨌든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40%나 된다.

그 사람들이 왜 나를 좋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이 끝까지 나를 좋아 해줄까?


정말 나는 살아있는 대통령으로서 유일하게 다음 대통령한테 뒤통수맞지 않을 수 있을까?

비록 내가 김대중과 박근혜의 뒤통수를 치기는 했지만, 나는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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