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자룡의 새 칼에 베였다
내가 조희연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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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자룡 새 칼에 베였다.
엊그제 공수처에서 나를 검찰로 넘겼다. 이제부터 사람들은 나를 범죄자로 볼 것이다.
죄가 있든 없든 검찰로 간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범죄자로 낙인찍혀왔다.
그런데 모두 궁금해한다.
공수처는 왜 하필 조희연이었을까?
나도 궁금하다.
왜 하필 나였을까?
나는 공수처의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공수처는 나를 선택했다.
내가 불법을 했다 하더라도 그들이 선택할 대상은 많았지만, 하필 나였다.
그 대답은 공수처를 만든 사람이 갖고 있다. 지금 권력을 가진 자들!
그런데 나는 나도 그들 속에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선택했다.
처음이니 너무 크지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칼베임이 필요했을 것이고,
소중한 칼이니 상하지 않을 정도로 저항도 적어야 했다.
거기에 내가 그들의 눈에 들은 것이다.
게다가 본보기로 ‘자 봐, 우리는 네 편 내 편이 없어, 공정해!’라는 것도 보여주기 알맞았다.
이제 그들은 장기적인 권력 놀음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싸구려 소모품처럼 취급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저 그런 장기판의 졸처럼 취급받았다.
그럼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항할까, 수긍할까?
받아들인다?
저들은 이미 차관급인 나도 졸로 볼 정도로 힘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 나는 끈 떨어지고 검찰과의 긴 신경전에 들어가야 한다. 그나마 피해를 적게 입으려며 그들에게 읍소해야 한다. 그래도 봐달라고.
저항한다?
사실 내가 가진 정보는 한정되어 있다. 있다고 해도 저들이 가진 나에 대한 자료와 힘은 내가 전혀 상대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대로 죽기는 억울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놈이 바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어쩌면 그렇게 해야 그나마 나를 살려줄 것이고, 내가 덜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
아직 구속되지 않았다. 구속되면 나는 그런 최소한의 저항 수단마저 잃어버린다.
하면 지금 해야 한다. 그래야 언론에서도 나를 쳐다본다.
이제 내 모든 것을 건 진짜 결정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