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 그 저


동창회보 인터뷰 원고 때문에 

이 시간에 

이곳 저곳 페북 기웃 기웃

이러면서

이제나 저제나 글이 써질까 하고 기다리지만

이때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대로 꾸물거리다가

이미 원고를 끝낸 편집 책임 후배에게 

이제까지

이 것 밖에 못썼냐 면서

이런 식으로 하려면 

이제는 그만 두라는 말을 듣고 

이빨빠진 여우마냥 꼬랑지 내리고 

이게 아닌데 하며 뒤통수 끄적거릴 것같은 불안감.


그래,

그나마 동창회니 봐준 거지

그 것도 글인지는 나도 민망하고

그래도 읽어 준 선후배들이 

그중 마음이 넓어서 여지껏

그거라도 해왔으니 할 만큼 했다.

그만 밍그적거리고

그까짓 인터뷰 한 두페이지 쓰고

그 다음 책 '걷기와 건강' 원고로 넘어가서

그전까지 하던 '원고 마감 넘기는 버릇' 싹 없애고

그들 편집자 마음에 들게 좀 하자!

그얘, 이거 그거 저거 다 펑크꾸내지 말고~


저 사람 

저딴식으로 

저따위 글이나 쓰더니

저렇게 맨날 편집자 괴롭게 하고

저자랍시고 거들먹거리지만

저 밑에 있는 후배들도

저 정도 글은 쓴다는 말이나 듣고도

저 잘난 맛에 

저렇게 버티더니만

저하고 같이 일하던 후배에게 

저희가 할 테니 이제는 쉬라는 소리에

저저하며 말더듬다가

저 세상에 갔대나 어쨋대나


에휴~ 불쌍한 홍사장~ 

장사나 하지 뭔 딴 짓한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발볼넓은 신발 비비미와 충격흡수, 쿠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