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보 인터뷰 원고 때문에
이 시간에
이곳 저곳 페북 기웃 기웃
이러면서
이제나 저제나 글이 써질까 하고 기다리지만
이때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대로 꾸물거리다가
이미 원고를 끝낸 편집 책임 후배에게
이제까지
이 것 밖에 못썼냐 면서
이런 식으로 하려면
이제는 그만 두라는 말을 듣고
이빨빠진 여우마냥 꼬랑지 내리고
이게 아닌데 하며 뒤통수 끄적거릴 것같은 불안감.
그래,
그나마 동창회니 봐준 거지
그 것도 글인지는 나도 민망하고
그래도 읽어 준 선후배들이
그중 마음이 넓어서 여지껏
그거라도 해왔으니 할 만큼 했다.
그만 밍그적거리고
그까짓 인터뷰 한 두페이지 쓰고
그 다음 책 '걷기와 건강' 원고로 넘어가서
그전까지 하던 '원고 마감 넘기는 버릇' 싹 없애고
그들 편집자 마음에 들게 좀 하자!
그얘, 이거 그거 저거 다 펑크꾸내지 말고~
저 사람
저딴식으로
저따위 글이나 쓰더니
저렇게 맨날 편집자 괴롭게 하고
저자랍시고 거들먹거리지만
저 밑에 있는 후배들도
저 정도 글은 쓴다는 말이나 듣고도
저 잘난 맛에
저렇게 버티더니만
저하고 같이 일하던 후배에게
저희가 할 테니 이제는 쉬라는 소리에
저저하며 말더듬다가
저 세상에 갔대나 어쨋대나
에휴~ 불쌍한 홍사장~
장사나 하지 뭔 딴 짓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