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을 메우다 보니, 자연이 내 삶을 채우기 시작했다

술이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by 술 마시던 나무

공백을 메우다 보니, 자연이 내 삶을 채우기 시작했다


— 술이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금주를 결심하고 공백을 채우려는 노력은

단순히 “술을 참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건 내 삶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다.


처음에는 단지 술 생각이 올라오지 않도록

러닝을 하고, 책을 읽고, 명상을 하며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한 방법을 찾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공백을 채우려고 선택했던 것들이

삶을 채우는 새로운 기쁨으로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1. 자연이 내 삶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무 한 그루, 작은 식물 하나가 주는

묘한 안정감과 생명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심심함을 채우려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한 두 그루의 나무를 돌보다 보니

그 생명의 성장 속도, 계절의 변화,

새싹이 돋아나는 작은 기적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것이 마음을 묘하게 치유한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나는

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백 포기의 다년초를 키우는 사람이 되어 있다.

전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 자연의 시간과 호흡을 느끼는 삶이

술이 주던 가짜 쾌락보다

수백 배는 깊고 진실하다는 것이다.



2. 공백을 메웠던 행위가 ‘삶 그 자체’가 되었다


러닝도, 독서도, 명상도 그렇다.

처음엔 술 생각을 밀어내는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내 삶을 구성하는 기둥들이 되었다.


자연도 그랬다.

처음엔 공백을 채우기 위해 그냥 흙을 만지고 물을 주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에게 온전한 기쁨을 주는

하나의 생활이 되었다.


그 변화의 시점은

“억지로 하는 행동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행동”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지점부터

술을 생각하는 빈도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3.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꿈꾸게 되었다


자연이 주는 회복과 평온을 내 삶에서 경험하고 나니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금 나는

자연을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루틴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누군가의 공백을 채우고

그 사람의 삶에 진짜 평온을 가져다준다면,

그건 금주를 넘어 인생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거창한 성공을 추구하지만

중독에서 탈출하고,

삶의 공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채우고,

진짜 행복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는 것만큼

위대한 성취는 없다.



4.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아직 술을 완전히 지워내기 위한 공부가

한참 남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자연을 느끼고, 숨 쉬고, 돌보는 시간은

어떤 중독도 침투하지 못하는 가장 평화로운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계속 쓴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라도 될까 싶어서.

누군가가 자기 인생의 빈자리를

운동, 독서, 명상, 식물, 창작 등

진짜로 빛나는 것들로 채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결론 — 공백을 메우고 나면, 인생이 다시 자란다


원하지 않는 과거의 습관을 버리려면

그 자리를 채워주는 새로운 삶이 필요하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

진짜 나에게 맞는 것이고,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그 빈자리에

나무와 다년초, 흙 냄새, 햇빛, 러닝, 독서, 명상을 넣었다.

그것들이 내 인생을 다시 자라게 했다.


그리고 당신도

자신만의 공백을 채울 무언가를 찾게 되길 바란다.

그곳에서부터 단주도, 성장도, 행복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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