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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Nov 19. 2024

몸과 마음의 시차

정말 괜찮은 거니?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월요일은 긴장의 텐션이 높습니다.

주말동안 일상의 스케줄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었기에 원상복구하는데 조금더 노력해야 하지요. 

조금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 몸을 움직이게 해주는 마음도 부지런해 져야 합니다. 

갑자기 매서운 바람이 불더니, 아이가 코감기에 다시 걸렸습니다.  살짝 고민이 되더군요.

월요일 아침 소아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그곳에 먼저 출근도장을 찍어야 하는가 하고요. 

결국, 성격 급한 엄마 1인으로서 소아과 예약 성공을 기원하며 긴장을 탔습니다. 

'대기번호 3번' 성공이다!

후다다닥 아이와 제 옷을 갈아입고 아이는 킥보드를 타고 슝슝-

저는 아이 낮잠이불, 어린이집 가방, 제가방을 들고 전력질주 합니다. 

 8시 30분에 여는 소아과 덕분에 빡빡한 타임라인이 돌아갑니다. 

9시 30분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회사까지는 30~40분이 소요됩니다. 

거의 초인의 힘으로 월요일 아침 미션을 성공!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하루가 이어졌습니다. 

퇴근 후엔 날이 추워서인지 아이를 하원하는데, 놀이터가 텅 비었습니다. 

아이는 아파트 키즈카페를  찾았고, 친구들이 가득하더군요. 

그렇게 한시간 가량 놀고 돌아와서 씻고, 밥먹고, 놀고, 잡니다. 

성공적인 하루였습니다.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작은 성공들이 차곡차곡 쌓인 느낌. 

그런데 이상합니다. 

화요일 아침, 별다른 일도 이슈도 없는데 몸이 무겁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무겁습니다.

무거운 추를 단듯한 버거운 말들이 제입에서 나오고, 그말들은 다시 제귀에 미운 군살처럼 들러붙습니다. 

결국 제마음만 불편합니다. 

맨날 제손에 들려있던 짐들의 무게가 유독 버겁습니다.

킥보드, 제가방, 아이 어린이집 가방과 간식가방, 제 운동가방....뭐이렇게 짐이 주렁주렁이지?

욕심이 과한거 아냐? 자문합니다. 

출근길 손열음님의 클래식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켜봅니다. 

왜그러니? 

사실은 안괜찮았던 거니?

이렇게 몸과 마음에도 시차가 있나봅니다.

괜찮은줄 알았던 어제가,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무리였음을 이튿날 깨닫습니다. 

오늘은 정말 괜찮은지 물으며 보내봐야겠습니다. 

그래야 내일의 제가 괜찮을테니까요. 


여러분도 정말 괜찮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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