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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소식> 빽은 없지만, 책은 있는 있는 워킹맘

by 카르멘

안녕하세요

카르멘입니다.


지난해 봄부터 원고를 준비하여

가을쯤 출간계약을 한 책이,

마침내 올해 여름의 문턱을 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먼저, 제 <책소개>를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출간까지의 과정을 요약해 봤습니다.



이 책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습니다.

힐링? 위로? 그런 건 없습니다.


이건 생존기니까요.

직장인 15년 차, 엄마 5년 차

육아도, 회사 업무도, 누구 하나 대신해 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한 명의 워킹맘이 두 발로 버텨낸 기록입니다.


풀타임 근로자로 일하며 직장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정부 지원 사이트부터 맘카페, 단톡방, 베이비시터 앱을 찾아 1년간 네 명의 도우미 선생님을 구하며 치열한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쓸 수 있는 제도는 모두 찾아서 연구·활용하고

회사에 건의·도입하여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가족친화기업 담당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성공담 이야기가 아닙니다.

매일 아침 ‘그만둘까’와 ‘오늘까지만’ 사이에서 ‘다짐’으로 출근한 나날의 기록입니다.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당신에게

근무시간 단축이 두려운 당신에게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그 막막함 속에서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인 ‘비빌 언덕’이 되어줄 것입니다.


작가가 1년에 연봉 천만 원을 반납하며 쓴 경험담이

어떤 날은 비상금처럼

어떤 날은 위로금처럼 쓰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날은 그저 “나만 이런 거 아니구나”! 하는 작은 토닥임처럼

“내가 넘은 언덕이 내가 기댈 언덕이 되길” 하면서

작가가 진심을 꾹꾹 눌러쓴 문장처럼

이 책은 오늘도 퇴근 후 아이를 안고 눈감는 누군가에게 '계속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출간을 준비한 과정을 간단히 요약해 보았습니다.


01. 원고 작성하기

- 본책은 브런치에 연재했던 '육아하는 직장인'을 초고로 한 책입니다.

- 원고는 10pt 80페이지 이상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 초보작가에겐 에세이가 비에세이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02. 기획안 작성하기

- 저는 라라크루라는 브런치 작가모임에서 '잔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선배 작가들이 후배 작가들의 출간을 도와주는 재능기부입니다.

- 기획안 작성과 원고에 대한 조언을 듣고 본격 출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기획안을 작성하며 시장을 분석했습니다. 제 주제와 비슷한 책들을 읽고, 차별화 전략을 짰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기존 책과 다른 차별점(임신기 및 육아기 근로자를 위한 제도 경험기/노하우 등)을 갖고 있었지만, 만약 비슷한 주제의 책이 너무 많고 차별화되기 위한 포인트가 없다면 시장조사를 먼저 해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듯합니다.


03. 출판사 투고하기

- 맨땅에 헤딩했습니다. 유료로 출판사 투고리스트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 저는 무식하게 해서, 직장인 또는 워킹맘 또는 수필에세이 등을 출간하는 출판사들을 찾아서 사이트를 검색했고, 거기에 더해 직접 서점에 가서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찾아 앞뒷면에 적힌 출판사 메일을 수집했습니다.

- 100군데 정도 투고를 했고, 메일을 적을 때 출판사 이름이 절대 잘못 적히지 않도록 유의했습니다.

- 또한 해당 출판사에서 낸 책을 어느 정도 훑어보고 이에 대한 감상평도 짧게 적어 출판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04. 출판사 접촉하기

- 케바케(케이스바이케이스)이겠지만, 저는 대략 5군데 정도 연락이 왔습니다.

- 그중 4곳은 반자비 출판을 권유했습니다. 애초에 출판세계를 1도 몰랐던 저는, 그제야 '자비출판' '반자비 출판' '기획출판'을 검색해 봤습니다. 반자비 출판은 저자가 책의 일정수량을 사는 걸 계약조건으로 출판하는 걸 말합니다. 자비출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용을 작가가 내는 것입니다. 반면 기획출판은 우리가 보통 아는 유형의 계약으로 출판사가 비용은 모두 책임지고 작가는 원고를 작성하는 형태입니다.

- 요새 출판시장이 워낙 어렵다 보니 반자비 출판만 진행하는 출판사들이 꽤 있습니다. 유독 출판이 잦은 출판사들이 그런 경우에 속합니다.

- 작가가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그냥 책을 한번 내보자 하는 마음이라면 반자비 출판으로 책을 어렵지 않게 내실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돈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물론 반자비 출판 자체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시작으로 기획출판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제책을 내겠다고 돈을 투입할 만큼 부자도 아니어서 기획출판만 하겠다고 마음먹어 기다렸습니다.

- 또한 출판사는 대형출판사 못지않게 1인 출판사 등 소규모 출판사도 많습니다. 대형출판사는 아무래도 홍보방법 등의 툴이 많은 반면 소형출판사는 홍보의 경우 저자의 역량에 달렸다고 봐야 합니다. 저는 소형출판사와 계약을 해서 인스타그램/블로그/브런치 등에 홍보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출간 전 구독자 수 등을 늘려놓는 게 물론 유리합니다. (저는 파워 블로거, 인플루언서는 되지 못했습니다...)


05. 출판사 계약하기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들어가면, 출판분야 표준계약서가 존재합니다.

- 꼼꼼하게 양식을 읽어보시고, 인세/판매부수/홍보방법 등에 대해 생각해 두시기 바랍니다.

- 선계약금을 먼저 받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선계약금은 향후 판매부수에서 차감되는 형태입니다. 저의 경우 선계약금 없이 진행했고, 인세 10%로 계약했습니다.

- 인세는 초보작가의 경우 5~10% 내에서 책정되는 게 평균값인 듯합니다.

https://www.kpipa.or.kr/p/g3_4


06. 퇴고하기

- 토할 때까지 하는 게 퇴고입니다.

- 도저히 지긋지긋해서 못 보겠다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끝마칠 때가 된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퇴고는 물론 출판사와 함께 하는 과정이지만, 1차적으로 저자의 글이기 때문에 그냥 99% 본인책임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 출간일정이 픽스돼 있다면 일정에 맞춰야 하고, 저의 경우는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고 진행하지 않아 조금 더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07. 디자인 정하기

- 작가가 바라는 책의 느낌을 살리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책의 컬러감도 책을 읽는 독자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제 책이 명품백처럼 오래 두고 낡아질 때까지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랐고, '아이보리&브라운'을 메인컬러로 잡았습니다.

- 그리고 제가 처음 이 원고를 쓸 때 생각한 모습이 저의 출근하는 뒷모습이었기에, 실제로 제가 아이를 등원시킨 후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제 뒷모습을 표지에 담았습니다. (쿠팡에서 삼각대 구매했습니다..)

- 워킹맘의 리얼한 모습을 담는 게 목표여서, 제 정신없는 머리상태-두 손 무거워서 매일 메고 다니는 백팩- 한 손에는 하원 후 아이의 간식가방- 한 손에는 아이의 킥보드가 그대로 표지에 담겨있습니다.


08. 저자소개 작성하기

- 저자를 소개하는 건 참으로 낯 뜨거운 일입니다. 이름 세 글자 적는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부끄러울까요.

- 막상 세상에 나오기 직전 제책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그래도 첫 출간이니 어찌할까요? 조금 자신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작을 넘어보기로 했습니다.

- 저자소개의 샘플은 많습니다. 서술형, 단답형 등 본인이 편한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 저는 서술형과 단답형의 중간쯤을 선택해서 적었습니다.


09. 책소개/추천사 작성하기

- 책소개는 서점담당 DM에게 보낼 자료입니다.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에서 제일 처음 이 책의 소개를 담당하는 대문 같은 역할입니다.

- 출판사에서 담당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적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작성했습니다. 독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얼굴로 보이기 위한 관문입니다. (제가 최근 얻은 팁은 만약 주변에 제 글을 감수해 줄 사람이 많지 않다면,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어휘나 표현을 찾아줍니다)

- 마지막으로 책 뒷면에는 보통 추천사가 들어갑니다. 저는 저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한 인터뷰 형태를 수록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10. 예판시작! 홍보하기

- 예약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 교보문고, 예스 24, 알라딘 메인서점에 제 책이 얼굴을 들이민 것입니다.

- 저도 이 부분은 지금 하면서 적는 거라 잘 모릅니다. 또 이 시행착오를 다음 글에 넣어보겠습니다.

- 예판 수량이 많아야 서점에 많이 입고가 된다고 합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리고 어떤 질문이든 제가 도움이 되는 한 답해드리고자 합니다. 댓글이나 메일로 필요하심 알려주세요!


<예약판매링크>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716618

예스 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7178528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269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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