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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너의 말랑한 숨

by 카르멘

오늘도 눈치코치 보느라 고생한, 후배에게.


오늘 가장 먼저 한 일이 뭐야?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그 말을 내뱉기 전 네 주변의 공기가 정말 안녕한지를 살피지 않았을까?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작게 말해야 하는 상황인지 혹은 그냥 자리에 앉아야 하는 상황인지 훑게 되잖아.

우리도 모르게 공기의 흐름을 읽는 것이지.

그걸 우리는 ‘눈치’라고 하지.


요새 사람들이 “눈치 보지 마”라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눈치를 많이 본다는 방증이야.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 눈치 보지 말란다고 안 볼 수 없다는 걸.

눈치가 있는데 어떻게 안 봐? 그리고 진짜 눈치가 없는 게 좋은 걸까?

“쟤는 눈치도 없나” 혹은

“눈치코치 없이 왜 저래?”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눈치도 필요한 거겠지?


나는 말이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싶어.

눈치라는 녀석을 찬밥취급하거나 교정해야 할 녀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눈치는 인간의 아주 특별한 지능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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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게 소원인 워킹맘, 필라테스 하는게 낙인 운동녀. 그리고 죽을때까지 내가 나로 살아갈수 있도록 글 쓰는 작가. 삶을 레모네이드처럼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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