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팝업에 다녀왔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주차장.
5살 내미 아들과 남편과 경복궁을 지나는데, 언제 이렇게 추워졌죠?
차를 타고 다니느라 아침 날씨가 이렇게 차가워졌는지 몰랐습니다.
가을이 온 줄 하늘을 보곤 알았는데, 바람이 가을을 보내고 있는지는 차마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돌담길을 걸으며 두 뺨과 두 콧구멍으로 찬바람을 맞으니 좋았습니다.
현실이라는 차만 타고 다니면 꿈, 소망, 희망 따위의 바람은 잘 느끼지 못합니다.
꿈이 지나가고 흩어진 지도 모른 채 말이죠.
생각보다 세찬 가을바람이 밀어준 곳에 작가의 꿈 전시장이 있었습니다.
작년엔 남편과 데이트 겸 그저 둘러본 성수동 팝업 전시장이었는데, 일 년이 지난 오늘
어느새 제 글이 한구석 벽면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좋은 글 감사하다며 걸어주시는 Vip 목걸이에 낯이 뜨거워지고
3800개쯤의 글이 이번 공모에 들어왔다는 직원분의 설명에 더욱 낯이 뜨겁더군요
이러려고 세찬 바람을 미리 맞고 왔나 봅니다.
함께 꾸면 이루어진다는 벽면에 아들이 사랑을 그려 붙입니다.
저는 그 옆에 미래를 붙입니다.
사랑의 미래일까요?
미래의 사랑일까요?
모두 같은 말일까요?
작가지망생 동료도 두 딸과 나들이 겸 전시장을 찾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벽면에 도전, 사랑, 꿈을 붙입니다.
어쩌면 진짜 꿈이 이뤄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브런치팝업 10주년 전시의 주제.
작가의 꿈. 은 꿈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함께 꾸는 꿈이라면 말이죠.
꿈을 함께 하는 한 말입니다.
그리고 역시 꿈은 꾸고 볼일이죠.
꿈이 이끄는 그길에 시동은 걸고 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