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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셉킴박사 Mar 24. 2020

진통이 두려운 산모님, 무통주사만큼 강렬한 천연진통제

아프지도 두렵지도 않는 출산, 가능합니다.


무통주사


아프지 않아서 좋지만. 감각이 둔해져 힘 조절이 어렵다. 필요이상 내몰아쉰 기압과 힘은 내 골반 속속근육들과 인대에 무리가 되었는지 산후 회복이 꽤 오래 걸린다. 아기와도 감각을 주고 받으며 아기의 출산 슬라이딩을 자연스럽게 도와주지 못하는것 같아 미안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온전히 통증을 다 흡수하여 견디다 보면 오히려 산도에 긴장이 유발되어 출산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자궁이 수축될때는 산도가 이완이 되어 출산문을 활짝 열어주어야 하니까. 자연주의 출산을 선호하는 산모조차도 처음 겪고보는 통증이 다가올때면 무통분만 신호를 보낸다. 



통증의 본질


통증은 우리몸을 지켜내기 위해 존재한다. 피할수도 없고, 피해서도 않되고, 피할필요도 없는 소중한 감각이다. 통증은 신호로써 우리에게 알려준다. 특히 출산시 외부의 근육과 인대 그리고 내부의 자궁막과 주변 조직의 섬유들이 움직이고 늘어날때 준비하라는 신호다. 아기가 얼만큼 이동하고 있고, 골반이 얼마나 열려지고 있는지 촉각신경과 더불어 감각을 전달해준다. 이 정보로 산모가 페이스와 힘을 조율하며 아기의 출산을 지원한다. 또한, 출산중 조직의 일부에 손상이 생기면 그 조직을 재생시키기 위해서 발빠르게 진행되는것이 바로 염증반응이다. 염증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 재생의 시작이다. 이 과정이 잘 되고 있어요 라고 전해주는것이 통증이고 열감이다. 이 통증을 인위적으로 경감을 시키면 조직재생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통증은 물리치고 없애야할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이해하고 소중하게 여겨야할 감정이다. 통증은 늘, 어쩜 평생 오해를 받는다. 없어지면 좋겠다는 존재로. 



통증의 친구


출산은 한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이기에 온몸의 다양한 신경들이 집중한다. 그중에서도 뇌에서 통증을 느끼도록 해주는 통증전달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특히 자궁과 골반에서 시작된 통증신호는 신경을 타고 척수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Substance-P] 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시켜 뇌로 향하는 신경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출산은 너무나 중요하기에 이 물질들의 분비가 활발하여 진통이 여느때보다 강한것이다. 이 진통은 세상 어떤 산모도 견디기 힘들다. 만약 몸속 천연 진통제가 없다면. 다르게 말하면, 무통주사속 인공화학결합물보다 더 강렬한 천연진통제가 충분히 분비된다면 세상 모든 산모도 진통을 견딜수가 있다. 이 천연진통제는 친구처럼 통증을 보듬어주고 지지해주며 산모가 진통과 더불어 출산을 잘 해내도록 돕는다. 신경전달물질 [Substance-P]의 분비를 바로 극적으로 줄여주는것이다! 맞춤형으로 조율까지 해준다!



강렬한 천연진통제


대표적 천연진통제는 엔도르핀(Endorphins, Endogeneous Morphine)이다. 즉, 몸속 천연 몰핀이다. 인공몰핀 보다 강렬한 효과를 지녔다. 자주보고되는 혈압저하, 쇼크, 면역저하 같은 부작용도 없다. 놀라운 사실은 출산시 엔도르핀이 생애 가장 많이 일정량 '자동분비'가 되어진다는 것! 산모가 안정감을 느낄때 이 엔도르핀이 더 활발히 분비된다는 사실. 엔도르핀은 통증을 경감시키지만 이 감각을 차단이 아닌 뇌와 원활히 소통되도록 해준다는 강점. 그래서 산모는 아픈데 아프지않은 묘한 상태에서 힘을 조율하며 아기를 조금씩 밀어낼수 있는것이다. 엔도르핀의 원할한 분비에 있어 기억할 참 중요한것이 있다. 바로, 산모가 출산시 '자동자연분비' 되는 천연 몰핀의 존재를 믿는것이다. 이 믿음이 출산의 진통과 두려움을 경감시킬수 있고, 더불어 골반과 출산문의 이완을 가져올수 있다.   



남편, 천연진통제 그 이상


엔도르핀으로 경감된 진통을 극복할수 있는 최고의 도움은 남편이다. 출산시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아주는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마음으로 출산의 진통을 나누는것이다. 부부가 마주하고 잡은 손으로 함께 힘을 줄때 진통을 견디는 힘이 생긴다. 두려움보다는 곧 부모로 태어날 순간에 집중된다. 남편이 잡은 손의 감각과 남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터치는 촉각신경 A-베타섬유 (beta A fibers)를 자극한다. 이 감각은 토끼처럼 전달력이 빨라 거북이 처럼 상대적으로 느린 통증 감각보다 뇌에 먼저 도달한다. 분만시 뇌로 두 감각 정보가 전달되면, 뇌는 먼저 오는 정보에 반응하기에 진통이 훨씬 경감된다. 이런 남편의 존재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더 활발하게 해주기까지 한다. 출산에서 진정성 있는 남편에 노력과 공감은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여 수축을 돕고 이완을 돕는다. 옥시토신의 보상작용으로 유도된 도파민 호르몬은 산모의 마음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두려운 마음에서 사랑하는 아기를 위해 힘을 내는 '엄마'로 변화시켜준다. 아주 좋아하는것을 할때 피곤한지도 아픈줄도 모르는것 처럼, 도파민 호르몬은 산모가 '엄마'로 태어나도록 몸과 마음에 엄청난 지지를 보낸다. 두려움이 아닌 설레임. 








출산결론


통증과 두려움과 긴장.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움이다. 잘못된것이 아니다. 애써 아닌척 할필요도 없다. 그러나 기억하자. 내 몸은 출산을 위해 9개월을 준비해왔다. 마지막 진통은 나의 출산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것이다. 그 진통을 충분히 이겨내도록 몸은 천연진통제를 분비한다. 무통주사보다 강렬한. 부작용없음. 출산의 마지막 단추는 남편이다. 남편의 진정어린 출산참여와 손길은 천연 몰핀 엔도르핀, 천연 촉진제 옥시토신, 천연 도파민이라는 사랑의 3대 호르몬을 최대화 하여 출산을 감격되게 한다. 그 어떤 인공화학물도 따라할수 없는 강렬한 효과. 통증 대신 통증의 이해, 두려움 대신 설레임, 긴장 대신 남편과 함께하는 이완.



기억하자. 출산은 아기만 태어남이 아니다.
엄마로 아빠로 태어나서 가정이 탄생하는 우리가족전체 생일이다.
잠깐의 진통이 가져다 주는 영원한 기쁨. 이 잠깐의 통증도 사실 나를 도와주는 존재 임을. 가족이 함께 생애 처음으로 힘을 모으는 날. 출산.

- 조셉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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