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타공인 애견인이다.
개를 사랑한다.
그냥 그렇다고..
동생이 아이들 먹이라고 준 요구르트를 냉장고에 넣어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놀던 형제들이 냉장고 앞에서 쑥떡쑥떡 거리더니 용케 찾아왔다.
둘째는
퐁~ 구멍을 뚫어서 먹기 시작한다.
최근 빨대 안 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첫째가 낑낑거리더니
나를 부른다.
엄마~ 이것 좀 도와주세요
응?
바로 옆에서 다 보고 있었기에 요구르트를 뜯어 달라는 부탁인 줄 대번에 알아챘다.
손으로 뜯는데
잘 안된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돼~
입으로 껍질 끝을 딱 잡고 앞니에 힘을 꽉 준 뒤 한 번에 쫘~악! 벗겨냈다.
아주 완벽해서 뿌듯한 표정과 함께
"엄마 잘하지?"
한마디 보탰다.
우와~ 엄마!! 개처럼 잘하네요!!!
그렇지..
개들이 입으로 뭘 엄청 잘하지
우리 집 퐁이도 그렇잖아...
하지만 칭찬인데 욕 같다.
혹시나 어디 가서 이렇게 말할까 봐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말 앞에 '개'를 붙이면 안 좋은 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덧붙여 본다.
나랑 퐁이 (찍사 :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