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대리만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용 Nov 27. 2017

▶ 콜비전쟁 ③ 착시와 조삼모사

카카오드라이버의 불편한 진실

     콜비전쟁(3) 착시와 조삼모사


                    -카카오드라이버의 불편한 진실





"카카오(드라이버)의 지금 정책은 대리기사들에게 남는 게 거의 없는 장사입니다. 오히려 마이너스 될 가능성이 더 커요."

경기도 평택 용이동입니다. 낮콜 하나 타서 대리운행을 끝마치고 고픈 배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채우다가 받은 전화입니다.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몇몇 분들이 계십니다. 보험전문가, 금융투자 전문가들로서 이 분들이 여러 날 계산하고 '시뮬레이션'해서 나온 수수료 정책의 평가입니다.

오히려 대리기사가 손해라고?          
       

 아, 카카오드라이버 kakao driver는 대리기사의 보험료도 받지 않겠다 하고 프로그램비도 면제해 준다는데, 정작 대리기사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득이 거의 없다니요. 

그렇습니다. 대리기사들에겐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여전히 대리보험료를 내야하고, 여전히 프로그램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역시 우려했던 바 그대로라고 하니 고민입니다.  


카카오도 이 점을 알고 있다 봅니다. 그렇기에 서포터스기사이니, 골든데이니 해서 일면 대리기사 들을 가르고 경쟁과 충성심만을 유도하면서, 일면 여론전을 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고객 마일리지니, 기사 인센티브니, 6개월 동안 선별적으로 돈을 퍼부어서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어쨌든 이 간극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담백하게 일문일답으로 설명하는게 나을 듯합니다. 아래 정리해 봤습니다.


 진실을 향한 대중 보고서


기존 수수료 20~40퍼센트 주장은 지나친 과장


Q: 카카오드라이버의 콜비(수수료)정책을 간단히 설명 바랍니다.
A: 대리보험료, 프로그램비 등,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전국적으로 콜당 20퍼센트에, 사업소득세 3.3% 별도 조건입니다. (카카오는 대리기사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

Q: 기존 업자들의 수수료는 어떤 조건인가요?
A: 수도권의 경우 20퍼센트의 수수료에 보험료 별도입니다. 지방은 차이가 있습니다. 콜당 몇천원 하는 식으로 정액을 받기도 하고 비율제로 받기도 합니다만, 평균 25퍼센트 정도입니다. 지방 오지인 경우, 심야에 대리기사를 픽업 시켜주는 명목으로 30퍼센트 넘게 받는 곳은 있습니다만, 순수한 수수료라 할 순 없는  거고요, 카카오측이 20~40퍼센트라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입니다.

Q; 카카오가 대리보험료를 안받는다면 대리기사로서는 커다란 혜택을 보는 게 아닌가요?
A: 원래 카카오가 대리보험료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대리기사들은 이미 기존 업체에 대리보험료를 납부하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오더중개 프로그램을 2개, 3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프로그램을 하나 더 쓰게 된다고 똑같은 보험을 또, 이중으로 부담할 수는 없습니다. 카카오는 그 당연한 이치를 무시한 채, 마치 자신들이 면제시켜주는 것인 양 생색을 내며, 자신들의 높은 콜비정책을 물타기하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겁니다. 


이미 보험료를 내고있는데 또 내란 말인가?


Q: 이중보험이 무엇인가요?
A: 업계의 커다란 병폐입니다만, 대리기사가 업체에 등록할 때마다 각기 이중, 삼중으로 대리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비유컨데,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이중 삼중으로 의료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꼴의 터무니 없는 제도지요. 그렇기에 전국대리기사협회와 대리기사들은 이 잘못된 대리보험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오고 있는 겁니다. 다행히도 이미 수도권의 경우,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2개 3개의 프로그램을 동시 사용하여 이중보험의 부담이 거의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때, 카카오 역시 이중보험료 면제로 생색을 낼 수는 없는 겁니다.

Q:대리기사들이 이미 보험료를 내고 있는데 왜 카카오측에 이중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건가요?
A: 예를 들어 하루에 40만콜의 대리오더가 발생한다치면, 대리기사들은 이미 40만콜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는 겁니다. 카카오드라이버가 진입한다고 해서 갑자기 콜수가 별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기존 40만 콜을 카카오가 일부 쪼개 나눠갖는 건데요, 대리기사로서는 단지 같은 콜 제공업체가 카카오로 바뀐다고 해서  또 보험료를 낼 수는 없는 거지요.


        ▲ 금융감독원 제공 대리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이중보험문제, 그 부당함을 알린다. 

         ⓒ 김종용



대리보험료 대납이라고?


Q: 카카오가 대납해주는 그 추가의 이중보험료가 어느 정도인지요?
A: '대납'이라는 표현부터가 기만적인 겁니다. 카카오는 우리 대리기사들의 돈을 가지고 생색을 내는 것일 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습니다. 게다가 카카오대리보험은 지금과는 다른 콜당 부과방식입니다. 단지 저희들이 작년 국회를 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4년 7개보험사의 대리보험 총 납부액이 548억999만6천원입니다. 이중 카카오 시장 점유율을 33퍼센트로 가상할 때, 182억7천만원 정도됩니다. 
보험료 인상분과 카카오보험의 질적 차별성을 감안한다 해도 3백억 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년 매출 1조원 기준 약 3퍼센트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이중보험료는 보험사로서는 덤으로 생기는 불로소득이기에 카카오같은 대기업으로선 교섭을 통해 일정부분 낮출 수 있을 거라 봅니다.(또 그래야 하구요)


Q: 예상보단 적은 액수군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리기사 1인당 연간 백만원이 넘는 보험료라 하던데요?
A: 저희들도 사실 자료를 보고 놀랐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보험료납부 대리기사숫자는 8만8923명으로서 1인당 평균 년간보험료가 약 61만6천원 정도로 나옵니다. 무엇보다 보험료 납부 기사 숫자가 생각보단 훨씬 적게 나오더군요. 

Q: 그럴지라도 카카오가 대신 내주면 그만큼 대리기사들에게 혜택을 베푸는 거잖아요?
A: 이미 말씀 드렸듯이, 그것은 원래 카카오의 돈이 아닌 겁니다. 대리기사들로부터 고액의 수수료를 뜯어서 생색을 내는 것일 뿐입니다. 대리기사들로선 어차피 자기들이 부담해야 할 필요가 없던 것을 부담하느라 지금과 똑같은 고액의 수수료를 강요당하고 있는거지요. 다시 말해서 기사들로선 실제 실익이 전혀 없는 꼴이지요.

 '누군가 부담은 하는데 혜택이 없다', 이 양자간의 이상한 괴리가 이번 수수료의 착시현상을 낳는 주범이지요. 실제 혜택은 보험사가 챙기는 거겠구요.


카카오, 대리기사 수탈을 전제로 불량업자와 결탁하다


Q: 프로그램비나 기왕의 업자들이 부과했던 부당이득금을 면제해주면 기사로선 어느 정도 혜택이 돌아가는 건가요?
A: 기사의 혜택이라는 발상부터가 잘못된 거에요. 이미 기존의 기사들은 카카오를 쓰건 안쓰건 기존 업체에 보험료와 프로그램비등을 그대로 내는 거니까요. 지금 수수료 조건에서는 기사에게 카카오가 있건 없건 차이가 없는거죠. 


Q: 작더라도 대리기사로선 손해 볼 일이 아니잖아요?
A: 카카오가 제공할 콜은 어차피 기존 업자들의 것이었던거죠. 기존 프로그램을 같이 써야 하는 기사들로선 오히려 카카오프로그램이 하나 더 늘어나는 부담이 되는 건데, 그 비용을 안받는다고 기사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하나도 없는거잖아요. 오히려 대리기사들에겐 부담이  더 추가될 뿐입니다. 우선 카카오프로그램을 하나 더 깔고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거고, 자칫하면 스마트폰을 하나 더 구입해서 이용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습니다. 후불제이기 때문에 팁이나 부가수입은 기대하지 말아야 하구요. 


그리고 업계의 총매출액이 별 차이 없음에도 카카오라는 신생업체가 들어옴으로써 추가되는 이중보험료가 시장에서 증발됨으로써 전체 매출액이 감소, 그만큼 업체와 대리기사의 수익이 감소된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드라이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면 높일수록, 이중보험료가 증가하고 그만큼의 업계의 수익이 감소되는 괴상한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예컨데 카카오드라이버의 점유율이 1/3일 때, 앞에서 언급했듯이 약 3백억원의 매출액이 증발되기에 그만큼의 수익감소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우리 대리기사들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카카오가 자신들 콜 수행을 위해 별도로 엄청난 대리기사들을 모집할 것이라는 점이죠. 콜과 전체 시장의 매출은 변함이 없는데 대리기사수만 늘어나면 그만큼 기사들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는 시장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업자들의 횡포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부작용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또한 카카오를 통해 신규 진입한 대리기사들이 기존 시장에 포섭됨으로써 오히려 기존 프로그램사나 콜센터의 배만 불려주는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질거라는 염려입니다. 카카오와의 경쟁을 의식한 기존 업자들의 횡포는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구요.


보다 근본적으로는, 카카오도 20%라면 이제 고율의 수수료는 고착화되고 말거고, 대리기사들은 영원히 고율의 수수료의 멍에를 뒤집어쓴 채 살아야 하겠지요. 


현장의 대리기사들이 이런 모든 부작용을 염려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카카오의 진출을 환영했던 것은 새로운 대안으로서 기사처우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 것이죠. 하지만 카카오는 처음부터 그 기대를 뭉개버리고 오히려 기존 업자와 수수료를 통해 결탁하는 길을 선택한거죠.

                                                                                       

Q: 카카오가 아무리 대리기사와 상생한다고 해도 어차피 수익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사기업인데 카카오측도 이득이 남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A: 물론입니다. 저희가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카카오그룹의 업무간 시너지효과는  포함되지 않은 겁니다.

첫째, P2P방식의 특성상 콜센터 운영비용이 절감됩니다(업계에서는 이 비용을 약 5%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 년간 대리운행비 3조원 기준 카카오의 시장점유율을 30%라 가정할 경우 카카오의 수수료 매출2천억원에 1천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예상합니다.(이중보험료를 포함한 추정치입니다.) 이는 각 금융전문사의 추정일 뿐 아니라, 저희들의 수차 연구결과도 비슷합니다. 

Q: 대기업으로서 연간 1천억 순이익이 큰 건가요?
A: 물론 그 평가는 각기 다릅니다. 단지 2015년 카카오그릅 전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9322억원, 영업이익 884억원, 당기순이익 772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카카오 측으로서는 결코 적지않은 성공을 이루는 셈이고, 그만큼 수수료 하락의 여지가 있는 거지요.


골목깡패냐 슈퍼깡패냐


                ▲ 작년 대리기사단체와 함께한 카카오간담회, 결국 둘러리로 전락한 대리기사단체들 

                                                                                                            ⓒ 김종용


Q: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해보셨나요?
A: 첫째, 기존 시장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계기로 삼는다. 둘째, 대안으로서 카카오의 진출을 환영한다.  셋째, 기존 업자들의 반성과 상생의 계기로 삼는다 등 저희는 이런 입장을 가지고 사실 그간 수개월 동안 카카오측과 논의를 해왔고. 수수료정책의 공식적 발표 후에도 조정을 위한 회의를 통해 양자간의 입장을 충분히 논의했습니다. 

Q: 아직 사업도 시작하지 않은 업체에게 너무 조급한 요구는 아닐지요?
A: 저희들도 카카오드라이버의 사업진행과정과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 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당장 수수료를 낮추라는 게 아니라 이러한 논의를 위한 공식적 채널을 개설하자는 제안을 카카오측에 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카카오드라이버는 이제 수만 명의 기사를 담는 거대 단일업체가 될 것이기에 기사들의 입장과 요구를 대변하고 카카오 측과 조율 및 협력, 요구를 해야할 사항들이 많을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상생협의회'와 같은 공식적 소통채널을 개설하자는 것입니다.

Q: 카카오 진출 자체를 반대하는 분들과 입장이 같은 건가요?
A:  아닙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만큼 카카오드라이버의 진출을 지지하고 그 명분을 제공해준 곳도 없지요. 저희는 기존 업자들이 부당한 기득권 유지를 위해 카카오드라이버를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봅니다. 오히려 기존 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수탈 구조를 바꾸는 순기능의 가능성이 있기에 어떤 식으로건 카카오측과 수수료 조정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수수료 조정을 위한 공식테이블을 개설하는 것, 여기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풀릴 수 있다 봅니다. 

Q: 꼭 상생협의회라는 구조가 되어야 하나요? 어떤 식으로건 그간 카카오측과 소통을 해오고 있는 걸로 압니다만.
A: 물론 명칭의 문제는 아닙니다. 카카오측은 수수료 문제에 대한 보완책으로 기사처우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복지정책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논의를 공식적이고 책임을 담보할 채널을 통해 행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 수수료 조정 논의와 공식적 교섭의 노력을 원천부정하려하는 자세만 버린다면 상호 발전적 논의는 충분하리라 봅니다.

Q: 그외, 현 시점에서 카카오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어떻건 카카오드라이브의 진출과 성공적 안착을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카카오로서는 대리기사들의 바람을 '통크게' 포용하고 감동경영의 한면을 보여줘서, '역시 카카오'라는 대중적 평가와 기대 속에 오히려 저희들 제안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 봅니다.

     (이상 관련 자료는 (사)전국대리기사협회 사이트 www.wedrivers.net을 방문하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수수료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카카오가 어떻게 영업적으로 성공할 것인가입니다. 어떻게 양질의 콜을 충분히 만들어내서 상호 이득이 될 것이냐, 그 점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대리기사들에게 많은 돈을 걷어서 '돈질'로 오더를 만들고 '돈질'을 통해 선별적으로 차별성을 둬서 대리기사들을 움직이려 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과연 카카오드라이버의 질적 차별성이 무엇일지, 여러가지 고민이 밀려옵니다.  감동경영, 감동스토리, 사업적 성공, 과연 카카오드라이버의 가능한 미래가 될까요?


   본 글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 3회에 걸쳐 연재된 세번째 기사로서, 현시기에 맞게 조금 변경했습니다.  

  원래 '콜비전쟁'이라는 제목의 연재기사입니다만, 오마이뉴스 규정상 연재기획의 제한으로 인해 매회 제목

  이 달라집니다.     - 전국대리기사협회



*출처: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http://cafe.daum.net/wedrivers/9UAK/143

매거진의 이전글 이동노동자쉼터 1주년 토론회라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