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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용 Jun 02. 2017

이동노동자쉼터 1주년 토론회라구요?

좋은 일하려다 지옥 갈 수는 없습니다.

이동노동자쉼터 1주년 기념토론회라고요?


  



"카페 공지문을 보셨습니까?"

"...아 운행 중인데...끝나고 전화드릴게요..."


구리 인창동 가는 운행 길입니다.  급작스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운행차 안에서 눈치를 보며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습니다.

동료기사의 시급해보이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리기사쉼터 1주년 토론횐가..뭔가를 한다고 하는데..., 가관입니다."

한번 들어가서 카페글 보셔요..."


다행히도 무슨 급박한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깟 쉼터 토론회가 뭐 그리 급한 일이라고...

운행 끝마치고 대리기사들의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봅니다.



'서울이동노동자쉼터 1주년 토론회 안내'


그간 말도 많고 탈도많던 대리기사쉼터가 개소한지 1년이 되가나 봅니다. 사실, 2014년 말 서울시의회에서 예산안과 기획안이 통과된 걸 따지면 벌써 3년이 지난 꼴입니다.



아니, 전국대리기사협회가 강남 새벽집회를 열며 박원순시장의 공약대로 대리기사센터를 설립해달라고 목놓아 외쳐대고 서명운동을 벌이며, 관계자들과 씨름하며 이어온 걸 따지면 벌서 5년이 더 지났습니다.


누구도 가능하지 않다고 손사래쳤던 대리기사쉼터, 항의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언론에 호소하고...3년이 넘도록 서울시와 씨름하며 참으로 어렵게 만들어낸 일입니다. 



현장 대리기사들의 절실한 바램과 노력에 서울시 당국도 공감하며 협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대리기사쉼터, 

하지만 쉼터 사업이 드디어 모양을 갖춰가면서, 이상한 조짐과 분탕질, 그리고 터무니 없는 업무이관...

먹이를 찾은 노동브로커들의 황급한 움직임과 장난질이 내 맘을 어지럽히던 기억이 엊그제건만..



무능과 '딴짓'으로 예산과 세월만 낭비하고...분노한 현장의 대리기사들의 항의가 이어집니다.



죄지은 자들의 자기방어였던가요?  전국대리기사협회에 대한 이유없는 공격과 내부공작,...

참 황당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우리의 부족함만 탓하며 지나온 세월입니다.



정작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선의의 서울시 관계자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미안해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재정 부조리와 의혹의 흔적도 발견하고 한참 고민했던 일도 엊그제건만...



https://youtu.be/jTE8aVlTjCw  


그들은 기껏 1주년을 기념한다고 토론회를 개최하나 봅니다.

하지만 의례 그랬듯, 그 콘텐츠가 묘합니다.


우선 토론회 장소부터가 묘합니다.

대리기사들의 야간 집결지에 위치한 그들의 강남 쉼터가 아니라 

이름도 낯설은 '서울이동노동자쉼터 교육장'이랍니다. 을지로 입구에 있다는 걸로 봐선 그시간 그 장소에 대리기사들이 가기엔 힘들터인데...아마도 그래서 그곳으로 장소를 잡았던걸까요? 


발표자와 참석패널들의 면면이 우습습니다.

모 센터 소장과 팀장,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과 공인노무사...

모양을 갖추려했을까요?  무슨 노동조합 정책실장이라는 이름도 보이건만, 전혀 의미없는 자의 이름 하나  걸쳐놓고... 현장에서 어렵게 활동하고 일을 만들어놓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겁니다. 아니 자신들 치부가 폭로될까 두려운걸까요?



사실 이런 일로 피곤한 몸 이끌고 글 쓰기란 짜증입니다. 그들이 대리기사쉼터를 차지하고 대리판에 들어와 분탕질하는 것도 못본체 하고 넘어가고 있건만..


좋은 사람들은 정말 없는 걸까요?



권력 주변에는 어떤 의미로건 사람들이 들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인은 치적과 재선을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꾸미는 거고...

그것이 국민들을 위해 벌이는 일이면 좋겠건만...


이 쉼터 사업도 참으로 소중한 뜻과 공감으로 성사된 일입니다.

현장 대리기사들의 절절한 바램과 박원순시장의 따뜻한 서민정책이 어우러져 일궈낸 전례없는 성과입니다.


좋은 일하려다 지옥가는 걸까요? 이렇듯 말썽만 가득하니 말입니다.

이들은 매년 적잖은 예산을 받아 쓰면서 그 성과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거겠지요.


아마, 그러그러한 자들끼리 모여 집안잔치 하고 기자 몇몇 불러모아 언론플레이를 하겠지요. 

서울시 담당관들로선 부디 박원순시장의 치적이 '이상한 자들의 딴지걸기'로 훼손되지 않기만을 조마조마하게 눈치볼 겁니다.


아마 대리기사쉼터 사업이 불투명하게 비정규노동센터로 결정되고 서울노동권익센터로 하청 넘어간지 몇년 지났으니... 지금쯤은 형식상으로라도 재계약시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미 슬그머니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면서 재계약을 해버렸을까요?....


박원순서울시장의 대표적 치적이 심야버스사업과 바로 이 대리기사쉼터사업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말썽이 많다보니, 서울시로선 쉼터사업을 '감히' 치적으로 내세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참 불행한 일입니다.



참 잊고 산지 오래건만, 

그냥 가끔 대리기사들이 가서 잠시라도 쉬고 커피 한잔이라도 마시며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 관계자들이 쉼터를 밑천으로 대리판의 또 다른 어설픈 분탕질만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하며 넘어갑니다.


가끔 '대리기사 매월 1천만원 수입 교육'이니, 하며 되도않는 장난으로 어리숙한 대리기사들을 현혹하는 자들도 꼬이는 걸 보건만 그러려니 하며 넘어갑니다.  이런 것들도 그들은 활동과 성과로 포장해서 보고하고 밥줄을 이어갈까요?...


로지소프트와 대리업자들의 보복으로 로지프로그램을 않쓴 채 대리기사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벌써 4년째입니다. 업자들이 업무방해니 명예훼손이니 고소하여 몇년간 재판을 치루고 무죄판정을 받고 이것들을 어찌해야 하나 모색 중이건만, 업자들의 횡포에 더해 온갖 장사치들이, 이제는 노동 브로커들까지 끼어들어 대리판의 분탕질을 더 합니다.


아...수많은 가난한 자들의 억울함을 덜고 좀더 낳은 삶을 꿈꾸기란 이리도 힘든걸까요?


우리에게는 절실한 생계의 현장이건만 '그들'에게는 또다른 의미의 밥벌이 공간인가 봅니다.



혹시라도 위글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이글을 보면 무슨 생각할까요?

여지껏 힘없는 서민대중의 현장에서 '전문가'로서 해왔던 밥벌이 중 하나인데 뭘 그러냐고 웃고 넘길까요?

'거대하고' 공허한 거대담론을 들먹이며 강남좌파 흉내나 내는건 아닐까요?


차분히 한번 정리하고 대책을 세워봐야겠습니다.

우선 한잠 자고 볼 일입니다. 대리기사....참 살아가는 모양새가 안타깝습니다.



 * 참고자료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wedrivers/V798/10


*출처: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http://cafe.daum.net/wedrivers/9UAK/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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