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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Oct 06. 2016

DJI 매빅 프로 VS 고프로 카르마, 제대로 붙었다!

dji 매빅 프로 vs 고프로 카르마, 과연 승자는?!

DJI가 ‘팬텀2(Phantom 2)’를 만들 때가지만 해도 고프로(GoPro)와의 관계가 괜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협력 관계라고도 볼 수 있었죠. 팬텀 보유자는 영상 촬영을 위해 고프로 액션캠을 구매해야 했고, 고프로 액션캠 보유자에게 팬텀은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3년 ‘팬텀2 비전(Vision)’의 등장과 함께 양사의 밀월 관계는 끝나게 되는데요. DJI가 카메라, 짐벌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 DJI의 드론을 산 소비자들은 별도의 액션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죠. 넓은 의미에서 보면 고프로와 라이벌리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팬텀(Phantom) 시리즈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아볼까요?


팬텀2비전의 모습. 사진=dji.com


공교롭게도 DJI가 영상 플랫폼을 만들어내면서 두 기업의 명암은 극명히 엇갈립니다. DJI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한 반면, 고프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명성에 흠집이 나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고프로의 부진이 모두 DJI 탓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요.


옛날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팬텀2 비전의 출시로부터 꼭 3년 만에 너무나도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진 것이죠. 대결의 당사자는 DJI와 고프로. 3년 전에는 DJI가 고프로의 전공분야인 카메라를 만들었는데요. 


이번에는 고프로가 DJI를 잡기 위한 드론 '카르마(Karma)'를 내놓았습니다.


카르마의 모습. 사진=gopro.com


그런데 언론들이 카르마에 대해 써낸 기사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DJI가 제대로 초를 칩니다. 


신제품 '매빅 프로(Mavic Pro)'를 공개해 버린 것이죠. 

아무리 고프로가 유명한 기업이라지만, 드론 업계에서의 위상은 DJI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한순간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DJI가 독차지해 버렸는데요. 고프로 입장에서는 이보다 얄미울 수 있을까 싶습니다.

매빅 프로의 모습. 사진=dji.com


저간의 사정은 사정이고, 이제는 제품으로 경쟁을 해야 할 시기가 왔는데요. 그렇다면 매빅 프로와 카르마를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겠죠? 메시 대 호날두, 효도르 대 크로캅, 메이웨더 대 파퀴아오와 비견될 만한 빅매치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지 많이 궁금하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적어도 스펙만 놓고 봤을 때는 매빅 프로가 카르마보다 나은 드론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듯합니다. DJI에게 뭘 받았다거나 고프로에게 억하심정이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요. 불과 며칠 전에 카르마를 찬양(?)하는 기사를 썼습니다만 객관적 수치에서 매빅 프로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카르마 찬양 기사 보러가기!


평소 신중하기로 소문난 제가 어떻게 이런 무자비한 표현을 쓰게 된 걸까요? 그 미스터리를 함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휴대성


카르마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휴대성입니다. 프로펠러가 달린 암(Arm) 부분을 접을 수 있게 했으며, 전용 케이스 또한 매우 슬림하게 만들어서 등에 카르마를 맨 채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그런데, 이 휴대성이란 측면에서 매빅 프로는 급이 다릅니다. 

카르마를 접었을 때의 크기가 365.2×224.3×89.9mm(길이, 너비, 높이 순)인데요.  매빅 프로는 198×83×83mm입니다. 아예 전용케이스 자체가 필요없는 수준이죠. 거의 미니 셀카드론과 비견되는 사이즈입니다. 무게 역시 1006g 대 743g으로 매빅 프로가 더 가볍습니다.


영상=youtu.be/p1d_ptE6yrc


2. 인식 거리와 비행 가능 시간


매빅 프로에는 DJI의 신기술이 하나 적용됐습니다. ‘OcuSync’라는 이름의 영상 전송 시스템이 그것인데요. 기존 와이파이(Wi-fi)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좀 많이 무섭습니다. HD 화질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거리가 7km, 무려 7km에 달합니다. 바꿔 말하면 매빅 프로를 최대 7km까지 날려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는 팬텀4의 인식 거리인 5km보다도 훨씬 늘어난 수치입니다.


* 팬텀4는 어떤 드론일까요?

사진=dji.com


카르마의 인식 거리는 현재 3k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게 또 재밌습니다. 제가 카르마 소개 기사를 작성할 당시에는 분명 1km라고 소개되어 있었거든요. 당시에 캡처를 못 해놓은 것은 아쉽지만, ‘구글링’을 해보면 증거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검색을 통해 카르마의 인식 거리가 1km로 소개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카르마의 스펙 표기가 슬그머니 바뀐 것이죠. 물론 1km든 3km든 매빅 프로와 비교하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비행 가능 시간을 볼까요? 카르마의 비행 가능 시간은 20분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매빅 프로의 27분은 놀라울 정도의 수치죠. 손바닥만한 드론이 팬텀4만큼 오래 날아다닌다니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바람의 저항을 덜 받도록 한 디자인과, 작지만 강력한 고밀도 배터리 기술 등이 결합하여 빚은 성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진=dji.com



3. 비행안정성


일반적으로 기체가 무거울수록 비행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카르마는 매빅 프로보다 무겁죠. 그렇다면 카르마는 매빅 프로보다 비행안정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입니다.


고프로 측의 제품 소개가 충실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여러 리뷰를 종합해 봤을 때 고프로가 카르마의 비행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한 기술은 GPS 정도입니다. 매빅 프로는 어떨까요?


우선 기체 하단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가 지면과의 거리를 감지, 호버링 안정성을 높입니다. DJI가 자랑하는 ‘비전포지셔닝(Vision Poitioning)’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드론의 각도, 속도, 가속도 등을 계산하는 IMU센서(Inertial Measurement Unit Sensor)와, 드론의 방향을 측정하는 컴퍼스 센서(Compass Sensor)가 각각 2개씩 들어 있습니다. 한 센서에서 이상이 생겼을 경우 다른 센서가 기능하는 듀얼 센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죠. GNSS 역시 GPS글로나스(GLONASS)를 동시에 적용했습니다. 센서도 듀얼, GNSS도 듀얼인 셈입니다.


영상=youtu.be/p1d_ptE6yrc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모두가 선망해 마지않는 장애물 회피 또한 가능합니다. 아마 이 크기에서 장애물 회피 기능을 구현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에 ‘터레인 팔로(Terrain Follow)’라는 이름의 고도 유지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터레인 팔로를 실행하면 기체가 하단 카메라를 통해 지면과의 거리를 스스로 계산하여 항상 일정한 고도를 유지합니다.


매빅 프로의 장애물 회피. 영상=youtu.be/p1d_ptE6yrc
새로운 기능 터레인 팔로. 영상=youtu.be/p1d_ptE6yrc


4. 초보자를 위한 기능


카르마 홍보 영상을 보면, 초보자들에게 굉장히 신경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에 비행 시뮬레이터와 도움말 기능을 탑재하여 드론을 처음 다루는 사람이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죠.


그런데 이 분야에서는 매빅 프로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팬텀4 출시 당시 화제가 되었던 두 가지 기능, ‘액티브트랙(ActiveTrack)’과 ‘탭플라이(TapFly)’를 매빅 프로에도 적용한 것이죠.


액티브트랙의 실행 모습. 영상=youtu.be/p1d_ptE6yrc


액티브트랙피사체를 추적하는 기능입니다. 화면 상에서 드래그(Drag)를 통해 찍고 싶은 물체를 선택하면, 그 물체를 계속 쫓아가며 촬영을 하게 되는데요. 팔로미(Follow Me) 기능이 한 단계 발전한 형태라고 하겠습니다. 항공촬영이 미숙한 초심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이죠.


탭플라이는 컨트롤러를 통한 조종이 자신 없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입니다. FPV(First Person View) 화면을 보며, 기체를 이동시키고 싶은 지점을 터치하면 그쪽으로 알아서 움직여 가는데요. 과장 좀 보태서 5초면 익힐 수 있는 기능입니다.


* 액티브트랙과 탭플라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탭플라이의 실행 모습. 영상=youtu.be/p1d_ptE6yrc


5. 가격 경쟁력


매빅 프로의 국내 판매가는 123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카르마는 100만원이고요. ‘오, 카르마가 훨씬 싼걸?’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카르마로 촬영을 하려면 카메라를 별도로 구입하셔야 해요.


카르마는 고프로 ‘히어로4(Hero 4)’ 이상의 액션캠과 호환이 되는데, 구매하려면 40만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결국 최종 가격은 123만 대 140만으로 매빅 프로가 저렴한 셈이죠.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만 두 제품의 스펙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dji.com


지금까지 매빅 프로와 카르마를 비교해 봤는데요. 카르마는 꽤나 잘 만든 드론이지만, 매빅 프로는 ‘괴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가격이 특별히 비싼 것도 아니지만,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DJI가 갖고 있는 드론 업계 최고봉이라는 타이틀이 허명(虛名)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고프로 액션캠을 보유하고 있거나 핸드헬드 짐벌(Handheld Gimbal)이 꼭 필요한 분이라면 카르마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겠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매빅 프로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카르마에 포함된 핸드헬드 짐벌 카르마 그립. 사진=gopro.com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아직까지 제품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죠. 매빅 프로는 10월 중순, 카르마는 10월 23일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품에 안길 예정인데요. 예상대로 매빅 프로가 완승을 거둘지, 아니면 카르마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할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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