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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Oct 27. 2016

dji 매빅 프로, 제가 한번 써봤습니다.

dji 매빅 프로(Mavic Pro) 실사용기 리뷰, 정말 좋을까?


지난 달 출시 소식 이후, 드론 애호가 뿐 아니라 테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DJI의 '매빅 프로'. 올해의 최고 히트작이 될 이 '물건'을 지난주 실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매빅 배송을 눈빠져라 기다리시는 분들과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금부터 그 사용기를 공유합니다.


DSLR가방에 쏙 들어가는 매요미(매빅프로)의 모습


매빅프로를 사용해본 소감을 두단어로 표현한다면 이랬습니다. '명불허전, 폴인러브.' 


휴대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작은 기체에서 나오는 비행능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기체 디자인, 화질 모든 것이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어떤 점은 기대했던것과 약간 다르기도 했습니다.


리뷰를 쓰기 전, SNS통해 독자분들께 '매빅에게 궁금한 것' 에 대해 질문을 드렸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분들께서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만한 주요 이슈를 몇 가지로 압축해봤습니다. 매빅의 스펙과 주요 특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를 먼저 참고해주세요.


* DJI 매빅 프로 VS 고프로 카르마, 제대로 붙었다!




1. 화질


가장 논쟁이 되었던 이슈는 단연 매빅의 카메라 화질이었습니다. 어떤 리뷰에서는 매빅의 화질이 팬텀 대비 현격이 떨어진다하고, 어떤 리뷰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둘 중 어느 말이 맞을까요?


*매빅프로와 팬텀3 프로페셔널을 같은 장소, 같은 높이에서 4K로 촬영했습니다. 최신기체인 팬텀4로 테스트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여건상 카메라 스펙과 해상도가 팬텀4와 거의 동일한 팬텀3로 테스트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카메라 설정 - 기본, ISO 100, EV 0)  


* 팬텀3 시리즈 비교 바로가기

* 팬텀4 자세히 보러가기


https://youtu.be/Qv5WcexlZH0


1)  화각


두 영상을 다른 높이에서 찍은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진 않으셨나요? 


이것은 렌즈의 화각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팬텀 카메라 렌즈의 화각은 94도인 반면,  매빅은 78도로 살짝 줄었어요. 화각이 줄어든다는 것은 같은 거리에서 찍어도 더 좁은 영역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매빅 영상은 가장자리를 잘라낸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었죠.



화각이 좁으면 더 높이서 찍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틀린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드론은 무한히 높이 날릴 수 없거든요. 법적인 한계 고도가 150m인 것을 감안했을 때, 더 넓은 공간을 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아무래도 좀 아쉬운 감이 있겠죠?


* 드론은 150m 높이밖에 못 날리나요? - 비행금지구역 자세히 보기



2) 색감


뭔가 색감이 다른 것 같은데 이걸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일부를 확대해서 자세히 뜯어 보겠습니다.

먼저 빨간 나무를 보면 매빅프로가 더 빨갛죠? 채도가 높게 표현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채도가 높다는 것은 색이 화사하다, 선명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체적인 컬러분위기(색조)는 원래 회색인 바닥을 보면 알 수 있죠. 매빅은 좀더 푸르게, 팬텀3는 좀더 따뜻하게 표현됩니다. 음영의 대비는 매빅프로가 더 강합니다.


한마디로 매빅은 팬텀3에 비해
좀더 차갑고 선명한 색감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선명도


선명도에 있어서 대부분의 리뷰들은 팬텀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슨말이냐구요? 아래 이미지를 봐주세요.

대부분의 영역은 위 사진처럼 팬텀의 선명도가 앞섰습니다. 숫자나 나뭇잎, 그리고 바닥의 얼룩자국을 보면 팬텀 쪽이 훨씬 선명하죠.


하지만 아래 이미지는 달라요. 매빅이 더 선명합니다. 매빅쪽의 골대 그물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팬텀3 쪽은 그렇지 않죠?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골대 이미지는 매빅을 촬영할 때 오토포커스(AF)를 찍어준 부분입니다. 오토포커스를 찍어준 부분에 한해서는 매빅이 더 선명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죠.


오토포커스(AF)는 초점 위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매빅 프로에 탑재된 고유기능입니다. 셀카를 찍을때 활용하시면 얼굴을 더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포커스를 제대로 찍지않고 촬영했을 때 전체적으로 초점이 나가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매빅의 AF기능의 활용. 초점을 어디에 맞추냐에 따라 다양한 사진 연출이 가능합니다.



2. 비행시간


비행가능시간 호버링 24분. 비행 27분.


이 조그만 녀석이 지구력도 좋다니?! 실제 야외환경에에서는 어떨지 테스트 해봤습니다. 결과가 궁금하시죠?


이 날은 이따금씩 산들바람이 불었지만 바람이 거의 없는 맑은날 이었습니다. (Ready to Fly 앱기준 풍속 1.1m/s) 순수하게 비행시간만을 체크하기 위해 비전센서와 장애물 회피센서는 끄고, 카메라 촬영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드는 GPS모드, 배터리 100%에서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호버링 : 10m 상공위에 호버링 시킨 상태로 21분 30초가 지나자 'LOW BATTERY' 경고음이 울리는 동시에 리턴홈 하겠다는 안내 메시지가 떴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15%.


② 비행 : 시속 15-20km로 100m이내를 왔다갔다 빙글빙글 돌며 안전비행했습니다. 경고음이 울려 황급히 기체를 착륙시킨 후 타이머를 확인하니 22분. 바람을 탈 만한 순간이 거의 없었던 탓일까요? 스펙에 기재된 시간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는데요. DJI 측 설명은 전력소비에 최적화 된 속도로 비행할 시 최대 27분까지 비행시간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비행시간을 늘리려면 좀더 속도를 내서 멀리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비행시간은 비행환경이나 조종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3. 내구성


실제로 구매를 염두해둔 분들의 주요관심사 중 하나는 얼마나 튼튼하냐겠죠. 작다는 것, 접힌다는 것은 반대로 내구성이 약해진 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1) 재질


팬텀의 바디 특징 중 하나가 하얗고 매끈한 표면처리 였는데요. 매빅은 약간 다릅니다. 아래 영상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매빅의 마감재질은 약간의 질감이 느껴져요.(손톱으로 긁었을 때 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이런 표면처리의 장점은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손톱을 긁거나, 암(arm)을 접었다 펴는 동작을 여러번 해 봤지만 기체 표면에는 아무 흔적이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방속에 아무렇게나 넣고 다닌다면.. 음..)  

https://youtu.be/wGa21tizLGY


2) 랜딩기어


드론이 착륙할 때 카메라와 하부센서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랜딩기어. 매빅의 숏다리 랜딩기어는 휴대성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한 1등 공신이지만, 소중한 비전센서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요, DJI도 이 부분을 고민한 흔적이 여러곳에서 묻어났어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① 높이 : 자로 재어보니 1CM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좀더 낮았습니다.


② 센서보호구조 : 하지만 바닥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센서들을 지면으로 부터 더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기체 안으로 밀어넣어 놨거든요. 가장 밖으로 드러난 센서 두 개는 철망으로 이중보호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착륙할 때 바닥에 요철이나 돌부리가 있는지는 반드시 확인하셔야 할 것 같아요.


3) 착륙


센서에 보호장치가 있어도 착륙이 꽈당이면 모두 허사. 그렇다면 착륙은 어떨까요? 세 가지 버전으로 착륙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①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조종기 ② 아이패드 터치 가상조이스틱 ③ 자동착륙기능.


결과는 ① 전용조종기와 ③ 자동기능을 이용한 착륙은 모두 충분히 부드러웠습니다.  전용조종기의 경우 지면에 가까이 닿으면 자동으로 조작 민감도가 줄어드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② 가상조이스틱은 미세한 조종이 어려운 탓인지 착륙이 거칠었어요. 또, 배터리가 부족해서 긴급 착륙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착륙이 약간 거칠었습니다. 파손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불안하기는 합니다. 이착륙 지점은 꼭 평평한곳, 바닥이 푹신한 곳으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디바이스 호환


매빅의 조종기는 여자인 제가 잡아도 한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 입니다. 따라서 화면이 큰 스마트 디바이스는 장착할 수 없어요.


DJI에 따르면, 매빅 조종기 장착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최대 사이즈는 두께 6.5~8.5mm 에 길이 160mm 라고 합니다. 한 리뷰 영상에서는 길이가 200mm인 아이패드 미니를 어찌어찌 껴보니 가능하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제게 아이패드 미니가 없었기에 아이패드를 끼워보았습니다. 아이패드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아이패드를 RC케이블로 연결했을 때 - 아이패드가 안들어가거나 vs 케이블이 안꽂히거나


1) 아이패드를 연결해야 하는 이유


하지만 저는 아이패드를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매빅은 팬텀과 달리 FPV 영상을 HD품질로 감상할 수 있는데, 아이폰 5s, 아이폰 6+을 연결했을 때는 720p1080p의 차이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아이패드는 달랐습니다. 1080p로 감상하는 맛이 느껴진달까요? 


여러분의 판단을 돕기위해 드론스타팅 홈페이지의 원본 기사에서 디바이스별 FPV 화면 캡쳐본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 원본 기사 바로가기



2) 아이패드 연결방법


아이패드를 연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① wifi, ② 그리고 USB케이블.


① wifi로 연결하면 HD화질의 FPV를 감상할 수는 없습니다.

② HD화질의 FPV를 감상하려면 USB케이블로 연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고정할 데가 없어 아이패드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겠네요. 한사람은 조종하고, 한사람은 촬영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겠습니다. 화면상에서 카메라 세팅과 짐벌각도를 모두 조절할 수 있거든요. 혼자라면 테이블이 있는 곳을 찾아 세워서 사용해도 좋겠습니다. (이 경우 휴대성은 조금 포기하기로 해요. 모든걸 얻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매빅프로+아이패드 연결
*다만, 이 방법은 DJI에서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며,
케이블 상태에 따라 신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DJI에서는 짧은 전용 RC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5. 기타


1) 제스처 모드


셀피족을 겨냥한 제품답게 매빅에 새로 탑재된 셀카기능 '제스처모드'. 제스처는 매빅의 카메라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기능이예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제스처 모드를 켜고 -> 팔을 들어올려 나를 인식 시킨 뒤에 -> 손가락으로 사진 프레임 모양을 취하면 됩니다.


하지만 간단해 보였던 이 기능이 실제로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사진을 찍기 전에 깜빡깜빡하는 동안 찍힌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제대로 된 사진을 한 장도 건지지 못했거든요.(이런 결과물을 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매빅프로 제스처모드로 촬영한 처참한 결과물들. 아직 배워야 할 길이 멉니다.


정식 매뉴얼이 배포되기 전이라 정확한 작동방식을 몰랐던 탓이 크지만, 카메라가 동작할 때 화면 상에 타이머 안내라도 나와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매빅 유저분들은 매뉴얼을 꼭 정독하시고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 피사체 추적능력


기존의 팬텀4부터 존재했던 Active Track이나 Follow me 같은 피사체 추적 기능의 정밀도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습니다. 피사체 인식은 잘 되지만 따라오다 놓치는 경우가 아직도 종종 있었거든요. 옷이 배경색과 비슷하거나 매빅 아래를 질러 반대편으로 가면 놓칠 수 있으니 이 기능을 사용하실땐 주의를 놓치면 안될것 같습니다.


* 팬텀4의 액티브 트랙 등의 세부기능 알아보기



3) 배터리 충전시간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하는 14% 상태에서 전용 충전기로 배터리만 단독 충전했을 경우, 충전시간은 55분~60분 정도입니다.



4) 호버링 안정성


호버링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바람이 약할때는 공중에 딱 붙어있는 것처럼 느껴졌을 정도에요. 팬텀 3 프로페셔널과 비교했을 때도 매빅이 더 안정적인 호버링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앞서 호버링 비행시간 테스트 때 10m 상공에 장시간 띄워둔 상태에서 지켜보니 ±1m 이내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매빅 프로에 대한 실사용 리뷰였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기체는 DJI코리아에서 대여해 주셨는데요. 시제품이라 배터리가 1개밖에 없는 관계로 왕복 2시간 거리에 있는 비행가능구역을 찾아서 4번을 왔다갔다 해야했습니다.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이동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매빅프로의 휴대성이 주는 장점이 더 와닿기도 했습니다. DSLR가방에 쏙 들어간다는 점이 가장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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