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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May 02. 2017

가정의 달, 아빠들을 위한 놀이터. 일렉트로마트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날린다! 일렉트로마트에서


그렇습니다. 가정의 달입니다. 5월은 격렬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갑의 현금이 영수증으로 바뀌는 달입니다.

그래도 우리 키덜트 아버지들에게 조금 즐거운 날이 있습니다. 쇼핑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어린이날"의 쇼핑만큼은 아빠가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서워라 어린이, 무서워라 어린이날. 사진=maxpixel.freegreatpicture.com


어린이를 위한 완구가 올해 어떤 트렌드인지 그리고 트렌드를 반영한 멋진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개발 되었는지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어린이날 완구의 연구는 광범위한 조사가 요구되므로 드론스타팅은 선물의 범위를 좁혀서 "드론"을 추천합니다.


드론으로 한정 지은 데는 최근 기술 트렌드와 완구 시장의 장르별 규모, 특히 사용자인 어린이의 지성과 인성 발달의 영향도를 검토한 결과 드론이 상당히 적합한 어린이 날 선물로 추천드린다기 보다 여기는 드론스타팅이니까요.





어린이에게 드론을 선물할 자연스러운 방법



어린이날을 위한 드론 찾기를 인터넷에서 시작하시겠다고요? 하지만 인터넷은 너무 방대한데다 어린이를 위한 완구형 드론으로 검색되는 제품은 어딘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어린이날 드론을 사겠다고 알리익스프레스에 접속했다간 6월 현충일에나 받을지 모르니 오프라인으로 범위를 한정합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드론을 사기 위해 아이와 함께 전문 드론샵을 찾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누구도 어린이날 선물을 사기 위해 아이와 나란히 길을 걷는 화목한 모습을 그리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그냥 어린이날 신제품 드론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길만 가는 배나온 아저씨입니다. 이 길에서는 아무리 아이와 동행을 해도 어린이날 선물을 사러 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드론스타팅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고 아이에게 드론을 선물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해 지난 수년간 존스홉킨스 농과 대학과 함께 비밀리에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당연히 드론을 팔아야 하고 그것도 흔한 완구형 드론 뿐만 아니라 아이의 품격을 높여줄 고성능 드론도 있어야하며 가족과 함께 가도 배나온 아저씨의 어두운 욕망이 보이지 않게 자연스러운 곳이어야 합니다.


그곳은 동네 마트의 탈을 쓰고 있지만 전혀 마트에서는 팔지 않을 법한 것을 파는 키덜트를 위한 마트, 일렉트로마트입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어린이날 드론 사기 좋은 곳으로 보고된 일렉트로마트. 수년전엔 없었다구요?


일렉트로마트는 어린이 중에도 다소 나이를 먹어버린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생겨난 곳입니다. 그간 쇼핑의 심오한 세상에서 운전사나 짐꾼의 역할을 하던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성지 같은 곳이죠.


고도 경제 성장기에 장난감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던 어린 시절을 보상 받고 싶은 키덜트를 위한 시장의 규모가 올해 1조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은 이를 반증하거나 말거나 사실 저는 이미 여기 단골이었습니다.


마트 장보기의 백미, 시식 코너도 더 이상 아이들의 엄마 장보기의 훼방 방지 역할로 부족할 무렵부터 이곳을 아이들과 피신해 있을 곳으로 애용하고 있었죠.


그래서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나 백화점과 함께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쇼핑백이 무거워질수록 가슴도 함께 무거워지는 쇼핑몰 가운데 숨통을 열어주는 급소에 정확히 위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너지는 지갑을 견디고 가정을 지키는 가장의 모습을 여기서 발견합니다. 오오 숭고해라


어째서인지 아이들에게 '아빠, 왜 이 드론 조종기는 모드 2가 아니고 모드 1이야?' 라고 전문 용어가 동원된 질문을 받는다거나 엄마의 장바구니 말고 아빠의 장바구니가 생기거나 하는 소소한 이슈는 무시하기로 합니다.





어린이와 어른이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



이제 어린이날 선물로 정한 드론을 사기 위해 일렉트로마트로 향합시다.


이곳은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키덜트는 종류도 다양하니 이런 수많은 종류의 키덜트를 만족시키기 위해 일렉트로마트는 게임기에서 피규어를 거쳐 남성 전용 이발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쇼핑은 우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법입니다.


일렉트로맨이 당당하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맨이라면 응당 망토가 기본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는 아이언맨보다 한수 위입니다.


여성은 수집을 통해서 먹을거리를 담당했기 때문에 주로 수렵을 하던 남성은 여기 저기 둘러보는 여성의 쇼핑에 적합하지 않다는 다소 성차별적인 가설은 들먹일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일렉트로마트에서 다른 곳은 둘러보지 않고 바로 드론 섹션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어린이에게 어린이날의 장난감은 그것을 얻는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장난감을 얻고 난 다음의 즐거움에 어린이날의 핵심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린이날 드론을 바로 찾아 볼 수 있는 최단 루트가 필요합니다. 여기 일렉트로마트를 면밀히 분석한 최단 루트 연구 결과를 공유합니다.


일렉트로마트 구조는 각 매장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화살표만 따라가면 드론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드론 섹션에 바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와 함게 드론을 만나기 위해 앞에 설명한 드론 섹션 최단 루트를 따라갑니다. 그 여정 중에 만나는 뽀얀 컴퓨터들과 가슴을 울리는 스피커들 앞에서 잠시 음악에 흥을 빼앗기더라도 부동자세의 아이언 맨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합시다.



그러나 레고는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드론을 위한 비용이 이곳에서 탕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레고를 원한다면 자제력과 기다림의 미덕에 대해 교육의 시간을 가지며 지나칩시다.



화려한 건프라 앞에서는 좋은 장난감이란 만들어지는 것을 구매하기만 하는 것으로 얻을 수 없음을 이야기 해줍니다.


하나하나의 부품이 모두 조립되었을 때 건담의 아름다움은 호버링을 마스터하고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드론의 그것과 비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여정이지만 이를 옆에서 지켜주는 아빠도 지쳐서는 안 됩니다. 잠시 형형색색의 주류를 구경합시다. 가볍게 목을 축일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러지 맙시다.



어린이가 조금 더 크면 내가 아니라 내 아이가 탈 자전거와 캠핑 용품을 미리 살핀 후에



카메라와 게임기를 잠시 살펴봅시다. 카메라는 드론과 함께 해야 제 맛이기도 하거니와 훌륭한 드론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2개의 스틱으로 사물을 조종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의 조이스틱은 아주 훌륭한 교재가 됩니다. 이 루트를 따라오면 드론 섹션을 최단(?) 시간 안에 도착하게 됩니다.




인터넷에는 없는 마트만의 즐거움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만져보고

일렉트로마트의 드론은 인터넷 화면 안에만 존재하는 그런 드론이 아닙니다. 비록 야생 매를 길들이기 위해 시치미를 달듯 재갈을 물려 날아오르지는 못해도 바람을 가를 듯한 날렵한 맵시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스펙과 성능이 모두 공개된 드론은 온라인에서 구매해도 좋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드론을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있는 곳은 드뭅니다. 매장에 드론은 모두 조종기와 함께 진열되어 있으니 가능한 모든 조종기를 잡아 보아야겠습니다.


조종기 잡는 법에 대한 지난 기사를 참조하면서 말이죠.


팬텀의 배터리 빠진 은밀한 뱃속을 구경한다거나, 잠시 조종기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은 채로 비행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도 좋습니다. "너네 아빠시니?" "아뇨 모르는 아저씨에요"


너무 찬찬히 모든 조종기를 잡아보고 있다면 아이에게 외면당하기 쉽습니다. 팬텀이나 인스파이어 같은 고가의 드론보다 완구형 소형 드론을 우선 살펴봅시다.


어린이에게는 브러시드 모터가 적용되는 완구형 드론이 적합합니다. 가볍고 출력이 크지 않아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드론을 선택할 때는 프로펠러를 보호하는 가드가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특히 소형 드론은 조종기가 작기 때문에 어린이가 더 편하고 정밀하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오뚝이 드론, 어린이에게 칠전팔기의 정신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오뚝이 드론, 어린이에게 칠전팔기의 정신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구형 드론은 그 종류가 워낙 많아 품질이 보증되는 안전한 제품을 구별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국민 드론 Syma도 비슷한 짝퉁을 몇 종이나 본적이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 점에서 완구형 드론의 구매는 생산지가 검증된 제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안전을 위해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시현할 수 있습니다. 드론은 그리 호락호락한 물건이 아니니까요.


실내 비행에 적합한 완구형 드론은 직접 날려보고 선택할 수 있는 멋진 케이지가 매장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숨겨왔던 나의 비행 솜씨를 보여서는 안 됩니다.


이곳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진열 상품 시연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러니 가지고 있던 드론을 가져와서 날려볼 생각은 하지 맙시다.


어린이날 맞이 득템 찬스도!

항상 여러분의 건강과 지갑을 염려하는 드론스타팅으로서 일렉트로마트 드론의 가격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어린이날 맞이 특가 행사를 하는 제품은 ‘득템의 기회이니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름신 강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기회를 맞아 아이이게 좀 더 품격 높은 드론을 보여줍시다.


총알이 발사되는 Parrot 제품은 아이와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두 대는 있어야... 퍽


드론스타팅 독자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실 Parrot의 맘보(Mambo)총을 발사하는 기능 외에 동작이 가능한 집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러시드 모터가 적용된 미니 드론이지만 비행 외에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제품입니다. 5월 7일까지 139,000원에 특가 행사를 합니다. 일단 마음 속 장바구니에 넣어 봅시다.


집게와 대포로 무장한 맘보(Mambo),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번 가정에 달 노려야 하는 제품 Bebop2 FPV


Parrot의 Bebop2 FPV 제품을 보여줄 차례입니다. Bebop 같이 본격적으로 BLDC 모터를 사용하는 FPV 드론은 아이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신다구요?


제가 가지고 싶기 때문에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안정적인 비행으로 정평이 난 Bebop은 프로펠러 보호 가드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 행사로 조종기와 고글을 포함한 세트699,000원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역대 최강의 가격이니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린이날 선물로는 무리라고 생각하신다구요? 솔직해 지겠습니다. 이 제품은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에 노립시다.


Parrot의 간판, 비밥2(Bebop2)를 알아봅시다!


물에서도 달릴 수 있는 Parrot의 하이드로포일


여기까지 왔음에도 아이가 드론에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때를 대비하여 Parrot의 하이드로포일을 보여줍시다.


프로펠러의 양력을 돛처럼 이용해서 물 위를 달리는 이 드론은 어떤 아이들이든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물놀이를 싫어하는 어린이는 없으니까요.


다만 더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수영장이 딸린 집만 준비하면 됩니다. 수영장을 준비하는 것은 다소간 부담스러우니 99,000원에 이 제품만이라도 장바구니에 넣기로 합니다.


물위를 달리는 하이드로포일(hydrofoil) 자세히 알아볼까요?


신제품도, 소모품도 노 프라블럼.

대형유통업체의 제품은 업체의 검증 절차가 있기 때문에 신제품을 보기에는 다소 느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기 DJI의 잇템 Mavic이 잠시 들러 보라고 유혹합니다.


솔직히 소문만 많던 Mavic을 저는 이곳에서야 처음 만났습니다. 조종기에 살포시 내 스마트폰을 끼워 봅시다. 앗 전화오네!!!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중 하나는 소모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점입니다.

주문한 배터리나 프로펠러가 도착할 때 까지 택배 아저씨를 애타게 기다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여기서는 내가 부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부품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택배비가 아깝다고 소모품을 미리 사두지 마세요. 여기 다 있으니까요.


자신의 드론은 항상 운명처럼 다가옵니다. 마치 우리가 드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이 우리를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 아이에게 드론을 고를 시간을 충분히 주도록 합시다.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이때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이면 됩니다.


"아빠,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 인스파이어가 좋겠어!"

"엉?"


드론을 골랐으면 이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반대로 돌아가면 됩니다.




출격을 마무리하며.


일렉트로마트에서는 마트에서 시식코너만 골라먹고 나와 버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듯 구경만 해도 좋습니다. 밝은 조명 아래 뽀얀 제품의 유혹을 견딜 수 있으면 말이죠.


이제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드론을 날립시다. Chuff!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솔직해 집시다. 일렉트로마트는 처음부터 내가 좋아서 간 곳입니다. 드론 마니아인 드론스타팅이 어찌 일렉트로마트 같은 곳을 마다하겠습니까? 신제품 드론을 당장 사지는 못해도 얼마든지 구경해도 뭐라고 하지 않고 행사 상품을 노린다면 인터넷 게시판을 불태울 만한 가격으로 득템도 가능합니다. 품질 보증과 AS까지 걱정이 없는데 말이죠.


이제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게 되어 화목하게 아빠와 아이가 나란히 나들이를 가는 가족이 연출되었습니다.

물론 일렉트로마트 출구로 사라지는 우리의 화목한 뒷모습을 보는 아내의 눈에는 늙은 덕후와 어린 덕후를 동시에 보는 듯, 몇 번이나 혀를 끌끌 차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 기왕 지갑이 파탄의 검은 길을 가고 있다면 이제 즐거운 곳에서 통장을 파멸시킵시다.

5월에는 크게 2가지 종류의 어른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새 드론을 선물한 어른이와 새 드론을 일렉트로마트에서 구경만 한 어른이로 말이죠.


혹시 내가 ‘구경만 한 어른이’에 해당하더라도 모든 어린이에게 만큼은 드론을 선물합시다.

왜 어린이날 선물로 드론이냐구요? 드론이 어린이의 공간 지각력, 창의력 발달과 감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관계가 깊은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드론스타팅이니까요.




WRITER 민연기/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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