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또 다른 형제를 닮은 DJI의 드론들
올해 초 떠돌던 소문을 기억하시나요? DJI가 새로운 드론으로 소형드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었죠.
처음 이 드론에 대한 루머가 돌았을 때, 레이싱과 셀피 두 용도를 두고 많은 의견이 나왔었습니다.
결국 지난 5월 DJI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드론을 공개했는데요.
바로 놀라울 정도로 작고 가벼운 셀피드론 스파크(Spark)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스파크는 매빅 프로를 거대하게 보일 정도로 작은 크기와 좋은 품질의 카메라, 16분에 가까운 비행시간과 제스처로 제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드론입니다.
하지만 스파크 출시 전까지 콤팩트한 드론의 대명사는 매빅 프로였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이젠 스파크를 구입하는 게 무조건 좋은 선택일까 하고 말이죠.
얼핏 봤을 때 가격이나 다른 면에서도 스파크와 매빅 프로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오늘은 스파크와 매빅 프로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두 드론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파크는 정말 작습니다. 그동안 작게 느껴졌던 매빅 프로가 거대해 보일 정도로 정말 작죠.
매빅 프로와 스파크는 외형에서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대각선으로 뻗어 나온 암(Arm)에서 그런 인상을 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두 드론은 여기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매빅 프로의 암은 휴대를 고려해서 접히지만, 스파크는 접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파크의 크기를 생각하면 굳이 접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파크와 매빅의 크기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접은 상태의 매빅 프로는 스파크보다 약간 큰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비행을 위해 암을 모두 펼쳤을 때에는 눈에 띄게 커집니다.
무게에서는 압도적으로 스파크가 가볍습니다.
스파크는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고작 300g 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매빅 프로의 무게는 734g입니다.
매빅 프로는 스파크의 두 배에 육박하는 무게입니다.
자주 드론을 옮겨야 한다면 더 가벼운 쪽에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비교해 볼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매빅 프로는 짙은 회색에 가까운 한 가지 색상으로만 출시되었습니다.
반면에 스파크는 총 다섯 가지 색이 준비되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습니다.
크기와 무게, 외형 면에서 스파크는 특유의 대각선 암이 접히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남깁니다.
하지만 작고 가벼우면서 컬러풀한 점은 매력적입니다.
매빅 프로의 심심한 색이 싫은 분들을 위해서 스킨이라는 물건도 있습니다.
DJI는 비행의 재미 못지않게 촬영도 중시합니다. 더군다나 셀피 드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스파크는 그에 걸맞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크는 2축 짐벌과 f2.6의 카메라를 이용해 30p의 FHD 영상을 담을 수 있고, 12MP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매빅 프로는 3축 짐벌을 사용하며 f2.2의 카메라를 장비하고 있습니다.
영상과 사진의 경우에는 30p의 4K 영상을 녹화할 수 있고, 12.7MP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스파크와 매빅 프로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모두 1/ 2.3 CMOS 센서를 사용합니다.
두 드론의 카메라는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매빅 프로는 스파크보다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지고 있어서, 스파크에 비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매빅 프로는 비행 전 영상에 대한 색상, 스타일 등을 설정해 다양한 영상을 담아볼 수 있지만, 스파크는 오직 기본값만을 사용해야 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드론의 카메라 스펙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형화 · 경량화를 추구한 스파크는 당연하게도 매빅 프로보다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1,480mAh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파크는 공중에서 16분 정도를 머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매빅 프로는 3,830mAh 용량의 배터리로 27분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배터리 기술을 생각하면, 드론의 작은 크기는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비행시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파크와 매빅 프로, 두 드론 모두 그동안 DJI가 여러 드론을 거치면서 쌓아온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빅 프로는 액티브트랙(ActiveTrack), 탭플라이(TapFly), 터레인 팔로우(Terrain Follow) 등 DJI의 대표적인 인텔리전트 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DJI의 최신예기인 스파크는 인텔리전트 모드는 물론이고 일명 퀵샷(QuickShot)이라는 새로운 비행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크 발매 직전에 발표된 DJI의 고글을 사용한 FPV 비행도 두 드론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스마트폰 연결 등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아직 매빅 프로가 더 편리합니다.
DJI가 스파크 발표 바로 직전에 출시했던 DJI 고글
불완전한 FPV 지원에 발목이 잡힌 스파크지만 FPV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팜컨트롤(PalmControl)이라는 제스처 모드가 바로 그 기능입니다. 팜컨트롤은 이름처럼 손을 이용해 스파크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스파크에 탑재된 센서는 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얼굴도 인식합니다. 이 기능을 통해서 손바닥에서 스파크를 띄우고 내릴 수 있습니다.
스파크의 팜컨트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손바닥을 인식시키는 것만으로 이동에서부터 촬영, 액티브트랙 활성화 등 다양한 조종을 할 수 있습니다.
셀피를 목적으로 태어난 스파크답게 비행모드 부분에서는 재미있고 신기한 기능을 가진 스파크에 눈길이 갑니다.
스파크와 매빅 프로 모두 스마트폰과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해 조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조종의 경우에는 두 드론 모두 약 100m 거리에 49m 높이까지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단, 컨트롤러를 사용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스파크는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할 때 약 2km까지 보낼 수 있는 반면에 매빅 프로는 라이트브릿지2의 후속 장치인 OccuSync의 도움으로 최대 7km까지 날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파크는 전파간섭이 있는 도시에서 비행할 때, 조종거리가 500m 내외로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스파크와 매빅 프로 모두 장애물 회피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매빅 프로가 한 수 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스파크는 10km의 속도로 비행할 때 30cm에서 4.8m 거리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하지만, 매빅 프로는 35km로 비행하면서도 60cm에서 1.4km 안에 있는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6개의 항목으로 스파크와 매빅 프로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 표처럼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비교를 통해서 스파크와 매빅 프로가 지향하는 점이 확실히 보이는 느낌입니다.
셀피 드론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나타난 스파크는 편안한 휴대를 위해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로 태어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배터리에 의존하게 되는 비행시간, 하드웨어의 영향을 받는 장애물회피나 수신거리 등에서 약점을 가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셀피를 위한 재미있고 참신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가벼운 느낌으로 드론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적당한 드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빅 프로의 경우에는 이미 드론에 익숙하고 비행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영상촬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드론인 것 같습니다.
매빅 프로 등장 전에 있던 촬영용 드론들은 아무리 작은 크기라고 해도 휴대성에서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때 가뭄에 단비처럼 등장한 드론이 바로 매빅 프로입니다.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고 싶지만 촬영용 드론들의 부담스런 크기가 눈에 밟히시는 분들이라면 매빅 프로가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DJI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두 드론은 서로 닮은 듯 하면서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비교를 통해 알아 본 매빅 프로와 스파크의 특징이 여러분의 선택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드론과 친해지고 싶은 이중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