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재미, 두 가지 모두 놓치지 않는 순수한 키덜트를 위한 드론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이유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딱딱한 아스팔트 사이로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이름 모를 작은 풀꽃도 그 나름의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할 것 없이 소중한 삶을 가진다는 자기 개발서에 한 페이지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가치가 묘한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난감이라면 어린이의 감성 발달이나 교육에 존재의 목적이 있지만 이것이 어른이 가지게 되면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열쇠로 혹은 어린 시절 가지지 못했던 아쉬움에 보답처럼 그 존재 자체가 가치를 가질 뿐, 어디에 사용해야 한다고 목적을 찾는다면 참 쓸모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목적이 없는 장난감은 그것을 가진다는 것만으로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우리 키덜트에게 장난감은 그래서 더더욱 그 존재의 가치가 순수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완구형 드론을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순수한 존재인 장난감이 비행까지 가능하다면 이미 존재의 순수함을 넘어 이상으로 내달리기 때문입니다.
뜬금없이 완구의 존재 가치를 고찰한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완구형 드론들 이기 때문이죠.
알 모양의 장난감은 항상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 안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Kaideng K130 드론은 게슴치레한 눈으로 살펴보면 영락없는 달걀 모양입니다.
아래 달린 버튼을 누르면 4개의 다리가 펴지면서 쿼드콥터가 됩니다.
비록 어디선가 한번 본적이 있었던 것 같다면 그저 기분 탓이라고 넘어 갑시다.
제품 수명이 짧고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마른 장난감의 세계에서는 비슷한 제품을 만나는 일은 흔히있으니까요.
어디서 본 듯한 달걀 드론이라면 아마 이 드론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도 유지 기능과 자동으로 돌아오는 기능, 드론의 방향이 바뀌어도 조종 방향이 변하지 않는 헤드리스 모드 (Headless Mode)도 가능한 똑똑한 드론입니다.
비록 내장된 카메라의 해상도는 0.3MP 밖에 되지 않지만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촬영도 가능합니다.
진짜 달걀과 섞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무척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하지만 K130이 품고 있는 리포 배터리에는 좋지 않겠죠?
장난감은 동작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 저렴한 가격 때문에 비교적 용서 받는 제품군입니다.
그래서 신기한 제품들이 종종 발견되곤 하는데 완구 드론에서도 이런 과감한 도전을 발견하곤 합니다.
Techboy의 TB802는 자이로 센서가 내장된 조종기를 손을 기울이는 것으로 조종하는 드론입니다.
어린 시절 손을 펴고 비행기 흉내를 내본 사람이라면 엄지손가락이 아닌 손으로 조종하는 이 드론의 매력에서 쉽게 빠져들 듯합니다.
손목을 움직여 조종을 하기 때문에 드론은 항상 헤드리스 모드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이한 드론을 헤드리스 모드 없이 조종이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거기에 모든 완구형 드론의 기본 소양인 360도 자동 플립 기능에 고도 유지 기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드론이야 말로 어디선가 본적 있다면, 그건 분명 기분 탓 그 이상입니다.
주목받던 셀카 드론 Hover Camera와 꼭 닮았지만, 그보다 훨씬 긴 이름을 가진 DHD D3 Mini Reddie Cage Drone입니다.
비슷한 생김새는 어느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듯 하지만 일단 오마주라고 생각합시다. 고작 7cm 크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실 작은 크기의 완구 드론은 어떻게 날려도 크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뭐 이런 보호 장치가 필요하겠나 싶지만 이 보호망은 드론으로부터 무엇을 보호하기보다 다른 것으로부터 드론을 보호하는 역할이 더 큽니다.
덕분에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프로펠러가 어딘가에 걸릴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맘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카메라가 없는 점과 보호망 덕분에 떨어진 비행성은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완구 드론의 유행을 살펴보면 적당한 비행 성능이 나올 때 까지 한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모터가 달린 암을 접어서 작게 만들기도 그래서 조종기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WiFi 신호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에 영상을 보내주는 기능도 인기있는 완구 드론에게 빠지면 서운한 소양입니다.
물론 조금만 멀어져도 화면이 멈추거나 끊어져 FPV 비행을 시전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말입니다.
이 모든 기능을 담은 완구형 드론이 있습니다. SBEGO 드론입니다.
화려한 기능을 모두 담고도 랜딩기어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SBEGO는 버튼하나로 착륙합니다. 그러니 랜딩기어는 필수인가 봅니다.
카메라는 0.3MP밖에 되지 않지만 분리가 가능합니다.
제법 출력도 높아 비행성도 나쁘지 않지만 카메라를 분리하면 더 빠른 비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종기도 독특한데 좌우로 늘어난 조종기 사이에 스마트폰을 끼울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려면 조이스틱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SBEGO도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만으로는 조종에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완구 드론의 FPV 비행은 스마트폰 화면만으로 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거기에 손가락으로 가리기 까지 하면 조종이 더 힘들어 지거든요.
가까운 거리에서 완구 드론으로 즐기는 FPV 비행을 생각 중이라면, SBEGO가 가장 뛰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비행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지를 박차고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중력이란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비행을 위한 기술이 드론을 뒷받침해야 하지만 거기 포스(FORCE,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초능력)를 더한 드론이 있습니다.
그것도 어설픈 제다이의 포스가 아닌 우리의 아버님 ‘다스베이더’의 포스를 지닌 드론입니다.
우주에서나 날 듯한 모양에 비해서 비행성은 뛰어납니다.
헤드리스 모드가 있고 교체형 배터리가 사용되는 점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지만, 스타워즈 팬이라면 그냥 지나치면 안 됩니다.
특히 지난 12월에 개봉한 스타워즈 로그원에서 다스베이더 경의 강렬한 등장에 눈물을 흘린 팬들에게는 말이죠.
사실 스타워즈의 등장하는 탈 것들은 드론 제품으로도 팬들의 자작 드론 작품으로도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갑을 움켜지고 검색해 보세요.
새로운 영화에 날 것이 큰 배역을 맞으면 관련된 장난감이 비행을 준비합니다.
영화 어벤져스가 드론형 항공모함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장난감 회사는 그에 응답해야 옳은 것입니다.
사실 영화가 개봉한지 오래고 이 제품도 등장한지 오래지만 완구 드론이 그 작은 크기에도 뛰어난 비행성을 가지게 되면서 이렇게 커다란 드론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사실 이 Aircraft Carrier Drone은 EPP (발포폴리프로필렌 수지, 스티로폼보다 단단한 성질을 가짐) 재질 덕분에 물에 뜬다는 특징과 커다란 크기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습니다.
하지만 뭐든 혼자 놀면 심심한 완구의 세계에서 입문자에서 드론 조종에 자신 있는 숙련자까지 호버링해 있는 이 드론에 착륙하는 일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물론 프로펠러로 떨어진다면 대형 항공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완구의 세계는 치열합니다.
출시가 유행보다 조금만 늦어져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제고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내구성보다는 적절한 시장 출시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새로운 기능과 기술이 핵심이 됩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면 가장 먼저 적용되는 곳은 완구이기도 합니다.
쿼드콥터(4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구조의 비행체)의 개념은 1921년에 처음 등장했지만, 수년전까지만 해도 전기 모터를 이용한 작은 크기의 드론은 연구소에서나 접할만한 기술이었습니다.
쿼드콥터라는 전문 기술과 용어가 우리에게 친순하게 다가온 데는 그것이 기술의 상아탑에서 나와 완구로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완구 드론을 직접 개조해서 드론 레이싱이 가능한 더 순수한 완구로 진화시키기도 하죠.
소개했던 제품들 보다 더 재미있고 신기한 제품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드론스타팅에서 살펴본 완구 드론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완구 드론이 나타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재미있고 그래서 순수한 비행하세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