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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Oct 26. 2017

DJI의 로컬 데이터 모드, 어떻게 봐야 할까?

DJI의 대응 속 숨겨진 진실,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

얼마 전 DJI가 새 iOS용 드론앱을 공개했습니다.


DJI가 이번에 공개한 iOS 앱은 로컬 데이터 모드(Local Data Mode) 기능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애플인사이더, 더버지 등 외신은 지난 2일(현지시각) DJI의 로컬 데이터 모드 지원을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DJI는 현재 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는 명실공이 세계 최대 민수용 드론 공급 기업입니다.

         

사진=www.upload.wikimedia.org

      

그런데 왜 DJI의 드론앱 업데이트 소식이 신제품 소식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을까요?


그 안에는 실로 경악할 만한 사실이 숨어있습니다.

  

   


   

DJI, 자사 드론의 인터넷 접속 시 정보유출 막는다


그 동안 DJI 드론을 띄우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할 때, 음성 및 영상 정보, 위치 정보 등이 DJI 본사로 유출된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이번 로컬 데이터 모드 업데이트를 통해 DJI가 이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애플이나 구글이 보여준 것처럼 보안상 위협이 드러난 이상, 고객들의 외면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진=www4.djicdn.com

   

그동안 드론의 문제점은 사고와 테러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소비자는 외면했지만, 미군은 다르다?


이번 로컬 데이터 모드 업데이트와 관련된 의혹을 증폭시키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바로 해당 업데이트의 2달 전에 미군의 DJI 드론 사용금지 조치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8월 2일 미 육군은 공문을 통해 미군 전 장병에게 DJI 드론 사용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해당 명령서의 내용에서도 드론이 비행하며 얻은 데이터가 고스란히 DJI 본사로 이동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사진=www.suasnews.com

       

이처럼 DJI의 드론을 위험요소로 직접 지정한 것을 보고 DJI가 로컬 데이터 모드를 급하게 업데이트했다고도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DJI,암호화된 데이터 알 수 없는 곳으로 전송


지난 8월 미군이 육군 전체에 내린 DJI 드론 사용 금지조치는 사이버 취약성을 이유로 내려졌다는 사실 뿐입니다.


아직도 그 구체적인 문제점이 무슨 일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연방기관에선 해당 문제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DJI 드론으로 많은 기상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온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지난 2016년 10월 DJI S-1000 드론을 이용한 테스트 결과, 해당 기종에서는 데이터 유출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직접 실시한 테스트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NOAA 소속 프로그래머 에드 듀마는 DJI의 팬텀3 드론으로 유사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듀마는 자신의 팬텀3가 비행 중 수집한 데이터를 암호화해 DJI 본사가 아닌 알 수 없는 곳으로 전송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사진=i.ytimg.com

  

   


   

속속 드러나는 개인정보 침해, DJI의 반응은?


이렇게 DJI가 자사 드론을 통해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미육군이 발표한 명령서가 쐐기 역할을 했습니다. 드론 앱 업데이트 외에 DJI의 다른 반응은 없었을까요?


DJI의 대응은 단순했습니다. 한 마디로 전투에 활용하는 드론은 한번도 판매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겁니다.

    

물론 DJI가 의도치 않은 악용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DJI의 주력 상품이 군사 분야가 아닌 민간 분야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본질적인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동문서답이라는 거죠.

   

사진=c2.staticflickr.com


DJI의 대단함은 이 엉뚱한 대답만 있는 게 아닙니다.


DJI는 한국 유저들이 비행금지 구역을 비행할까 고민해 특별히 신경을 써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유저들의 비행 정보나 획득정보를 고스란히 가져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하는 드론을 통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되고 있었던 상황인 겁니다.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면 미군의 DJI 드론에 대한 경계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DJI가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제쳐두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등장한 이번 업데이트를 사용하려면 사용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는 그 동안 드론 스스로 제한구역과 금지구역을 확인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고도나 거리, 속도와 같은 원격 측정이 가능한 비행 기록 데이터는 사용자가 로컬 데이터 모드를 비활성화해도 고스란히 드론에 저장된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미 육군은 해당 부분을 의식하고 있는지, 로컬 데이터 모드 업데이트 후에도 DJI 드론의 사용 허가 여부에 대한 후속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DJI가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동안 우리는 어떻게 대응했나?


DJI의 개인정보 침해가 명확해진 현재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미 국내에서도 일반 소비자는 물론 군과 기업에서도 DJI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컬 데이터 모드의 업데이트 이후에도 미군이 보여주고 있는 민감한 반응은 DJI의 이 대책이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드론 포럼 행사에 앞서 드론 시연회에서 만난 한 국내 드론 업체 관계자는 “DJI 드론이 사용자의 드론 비행 위치 정보와 시간 정보 등을 모두 중국 DJI서버로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http://www.jkaptn.com

       

해당 관계자는 자신이 직접 미군 평택기지에서 날린 드론에 저장된 위치 정보 등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구글이 우리나라 전체의 위치좌표를 해외에 그대로 공개했던 일과 동일합니다.


결국 중국에 본사를 둔 DJI 또한 구글의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수집과 같이 드론을 통해 막대한 양의 중요한 위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지리 정보는 국가보안 등과 직결된 중요한 정보라는 점을 감안하다면, 정부 차원의 대응도 과민반응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민간 분야에서 드론이 주목받으면서 DJI는 한국시장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DJI는 서울 홍대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물론 경기도 용인에는 대형 실내 드론 비행장을 만들어 국내 드론 유저들을 열광하게 만들기도 했죠.

    

DJI는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전용 실내 비행장을 다름 아닌 우리나라에 먼저 만들었죠. 

       

하지만 제아무리 드론을 즐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민감한 개인정보와 국가 단위의 중요한 정보가 고스란히 중국으로 유입되는 일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왜 우리 관련 부처에서는 국가 중요한 지형공간정보와 국민의 개인정보 침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국내 드론 기업 관계자도 알고 있고, 미군도 중요하게 다루는 사항에 대해 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 화가 날 따름입니다.


DJI의 드론이 우리나라 하늘을 비행할 때마다 더 많은 정보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우리의 하늘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을 상상하면 불쾌를 넘어서 불안하기 까지 합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DJI의 정보 유출에 대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WRITER 아나드론

한국 최초 드론 전문 월간지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드론스타팅!

www.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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