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이 드론으로, 드론이 액션캠으로. 팔색조 매력의 미니드론 피타!
액션캠은 활약하는 젊은 지성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긴 시간을 들여 담아낸 풍경화에서 순간을 담는 사진으로, 그리고 8미리 필름을 거쳐 손쉽게 영상을 저장하는 디지털 캠코더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순간만으로는 모두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의 순간을 찍고 동영상을 저장하는 일은 스마트폰도 해내는 별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주머니에서 바닥까지의 높이에도 산산이 부서지는 나약한 스마트폰의 몸체는 후덜덜한 몸값을 무색케합니다.
그래서 강인한 육체를 가진 액션캠은 우리의 시간을 담는 새로운 도구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새로운 장난감은 드론에 올리기 딱 좋은 탓에
내가 하늘을 날지 못한다면 내 눈이라도 하늘을 날아주면, 하는 바람을 액션캠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액션캠을 선택할 땐, 내 드론에 얼마나 어울릴지 얼마나 무거울지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촬영용 드론의 목적은 비행에 있지 않습니다. 비행은 촬영을 위해 필요한 요소일 뿐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목적이라면 드론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보다, 카메라에 드론을 설치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모두들 드론에 어떤 카메라를 달지 고민할 때, 카메라에 드론을 단 액션캠이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신제품은 하늘을 나는 액션캠 피타(PITTA)입니다.
스마트폰과 드론이 합체하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은 날개만 가지고 있지 못했을 뿐, 이미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있으니까요.
스마트폰이 가진 GPS와 자이로 센서 그리고 가속도 센서는 드론이 꼭 가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물건이든 날개를 달아 비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드론도 있었습니다.
비단 드론 뿐 아니라 각각의 기능을 가진 부품을 모아, 원하는 기능만 사용한다는 생각은 스마트폰에서도 고민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아라’도 우리 맘은 '아라'주지 못하고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진 못했습니다.
이렇게 무언가 합체되는 제품은 항상 기대를 잔뜩 모으지만, 정말로 제품이 되는 경우는 아쉽게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킥스타터에 또 다른 변신 합체 제품이 등장합니다.
액션캠 피타는 다른 카메라들과 마찬가지로 표준 마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액션캠이 중심에 있는 만큼 카메라 성능에도 충실합니다.
특히 촬영한 영상을 잘라 붙여 흔들리지 않는 화면을 만드는 기능(Software image stabilization)은 흔한 저가 액션캠은 쉬이 가지지 못하는 고급진 기능입니다.
여느 액션캠처럼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라이브 영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보안 카메라 기능은 장기간 동작해야 하는 특성에 맞게 충전 크래들에 올려 동작합니다. 심지어 무선 충전입니다.
카메라 기능에 충전 거치대를 합해서 보안 카메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당연한데도, 다른 액션캠은 어째서 생각하지 못했을까 세삼 놀라기도 합니다.
피타의 백미는 물론 드론 모듈입니다.
모터와 모터 사이 대각선 거리가 170m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드론이 이런 기능을 가지려면 여러 가지 센서가 필요합니다.
비행을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GPS가, 제자리에 가만히 떠있기만 하려고 해도 얼마나 떠있는지 판단할 기압 센서와 지면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판단할 초음파 센서, 어디론가 천천히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광학 센서가 필요합니다.
드론은 센서의 도움이 많으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집니다.
피타는 다양한 비행 모드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센서를 모두 집어넣으면서도 200g 이라는 무게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습니다.
15분의 비행시간은 비슷한 크기의 셀카 드론에 비해 상당히 긴 비행시간이기 때문에 다소 무리한 중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250g을 넘는 드론은 신고해야 하는 미국의 사정을 고려한 개발 목표인 듯합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 작은 크기에 이런 다양한 기능을 넣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피타가 가진 기능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수의 드론이 당연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킥스타터에서 소개한 소형 셀카 드론들도 이런 기능을 자랑했지만, 출시에 성공한 경우는 흔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목표를 따라가는 기능은 가지고 있다고 말한 드론 중에서도 실제론 좀처럼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팔로우 미(Follow Me)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피타는 또 하나의 콘셉트 드론인 걸까요?
킥스타터에서 날개를 단 액션캠 피타를 만났을 때, 동영상만 멋진 또 다른 콘셉트 드론일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킥스타터에 제품을 만나게 되면 출시일을 살펴봅니다. 의욕만 가득한 제품은 출시일이 까마득한 미래인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피타의 출시일은 어지간히 개발을 완료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일정입니다.
더러는 빠르게 배송을 약속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이미 출시한 드론을 킥스타터를 통해 홍보하는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피타는 아직 어떤 유통 경로로도 판매하고 있지 않으니 이런 경우는 아닙니다. 피타의 자신감 넘치는 배송 일정은 완성도 높은 기술에서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피타의 지난 개발 일정을 살펴보면 이미 2년에 가까운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킥스타터에서 소개하는 보통의 드론은 시작품이 완성된 시점에서 펀딩을 시작하지만, 피타는 1년의 숙성 과정을 더 거쳤습니다.
그리고 그 숙성 과정에서 SVM이라는 낯선 용어를 발견합니다. 제작사가 말하는 피타의 연대기에는 피타의 개발 이전에 이미 첫 버전의 SVM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피타의 개발사 아이디어(eyedea)는 이 SVM을 핵심 기술로 가진 회사입니다.
이 카메라와 함께하는 부품의 역할은 촬영된 영상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일입니다.
보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 보고 있는 것을 계속 따라가는 일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기술은 반복되는 정보의 패턴을 발견하는 딥 러닝 기술에 영상 추적 기술을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SVM은 보안 카메라나 공장 제조라인의 불량 자동 검출에 사용할 수도 있고, 자동차에 설치해서 번호판을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에게 눈이 필요하다면 SMV이 적당해 보입니다. 당연히 나만 바라보는 드론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드론이 팔로우 미 기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저가의 드론이 가진 영상 추적 기술의 실상은 스마트폰 앱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흉내내는 수준입니다.
빠른 판단과 제어가 필요한 드론의 비행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신뢰하기 어려운 방법이었죠.
피타는 사물을 판단하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가진 드론입니다. 다른 드론이 팔로우 미 기능을 자랑할 때, 피타는 사물인식 기능을 자랑합니다.
변신은 아름다움이고 합체는 진리입니다. 그래서 스포츠카가 트랜스포머로 변신할 때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지구를 지키는 일도 용사들이 모여 합체해야 가능합니다.
드론에게도 이런 변신 합체는 중요한 진화의 한 방향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어떤 드론도 변신과 합체를 통해서 자신의 기능을 확장하지 못했습니다.
피타는 SVM으로 액션캠을 그리고 그 똑똑한 액션캠으로 비행을 하는 그런 드론입니다.
다재다능한 모듈 덕분에 또 다른 액세서리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가 가능한 방수 케이스나 하늘로 던져 올리면 천천히 떨어지며 촬영하는 낙하산 같은 모듈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피타는 국내 기업 아이디어(eyedea)가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더 어떤 드론으로 탄생할지 궁금합니다.
어쩌다 국내까지 25불의 배송비가 추가되었는지 가슴 아픈 호기심도 생깁니다.
4월 배송를 앞두고 지금까지의 셀피 드론과 다를 피타의 비행을 기대합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