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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Feb 15. 2018

아나드론 : DRONE ART PERFORMANCE

하늘을 수놓는 드론들, 그 화려함 속으로 초대합니다.

글, 사진_아나드론 / 김지영(편집장)



드론이 가장 처음 우리의 곁으로 다가온 목적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전쟁을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혹은 하늘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동경, 그 곳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시각장에 대한 확장이라고도 대답할 것이다.


이런 다양한 대답은 그 무게만으로도 드론과 함께 열어 갈 미래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예견하게 한다.

         

사진=mydronelab.com

                

군사용 드론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그렇지만 미래만큼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도 중요하다. 최근 사람들이 드론에 주목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오늘에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 곁에 있는 많은 드론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을 함께 하는 소중한 미디어로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드론으로 담은 인상 깊은 부감영상은 감탄을 자아내고, 드론을 활용해 하늘을 수놓는 다양한 퍼포먼스는 재미와 흥미를 넘어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전달하며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그래서 앞으로 드론이라는 미디어는 즐거움이라는 유희와 함께 감성소통, 감성체험을 나눌 수 있는 미디어로 무한히 활용되고 확장될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늘의 그림, 하늘의 감동이야기, ‘Drone Art’, 'Drone Performance'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인텔(Intel), 드론 불꽃놀이의 창시자


펜티엄이라는 상표로 우리에게 익숙한 인텔은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이다.


펜티엄 컴퓨터가 남긴 강한 인상 때문인지 인텔과 드론이라는 수식은 쉬이 융합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텔과 드론의 인연은 생각보다 깊다.


드론이 아직 생소했던 2014년, 인텔은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Make it wearable challenge)를 개최했고, 여기에서 닉시(Nixie)라는 이름의 셀피드론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사진=www.512tech.com

         

닉시를 시작으로 인텔은 드론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고, 유닉(Yuneec), 어센딩테크놀로지(Ascending Technologies)라는 두 드론 제조사와 협력을 시작해 타이푼H, 팔콘 8+와 같은 세계적인 드론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사진=newsroom.intel.com

             

인텔이 개발한 첫 드론 팔콘 8+는?

            

인텔의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는 본격적으로 드론 사업에 뛰어들면서, 어센딩 테크놀로지가 개발하던 LED 드론에도 관심을 보였고, 그는 곧바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아스 일렉트로니카 퓨처랩(Ars Electronica Futurelab)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사진=www.houztekk.com

          

처음 두 회사는 10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것을 목표로 함께 연구를 시작했고, 곧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의 하늘을 드론으로 수놓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마치 광대한 하늘을 100마리의 거대한 반딧불이가 수놓은 듯한 충격적이고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사진=www.intel.co.kr

          

인텔이 개발에 성공한 100대의 드론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유스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춘 군무로 대중 앞에 재설비 되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eftm.com.au

            

인텔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많은 드론을 함께 띄우기 위해 새로운 드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텔이 새롭게 개발한 슈팅 스타 드론은 단 하나의 노트북과 파일럿이 내리는 명령에 따라 500대의 드론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 하늘이라는 닿지 않는 공간을 미디어 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단한 가능성을 내포한 일대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세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사진=newsroom.intel.com

         

500대의 드론으로 새로운 역사를 남긴 인텔은 이제 본격적으로 드론을 사용한 퍼포먼스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곧 인텔의 브랜딩은 제한된 온오프라인을 넘어 드넓은 하늘에 수놓아 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사진=iq.intel.com/

        

          


       

2. 장소를 가리지 않는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 매직(SKY MAGIC)


스케일 면에서는 인텔의 드론을 따라갈 순 없지만 디테일함으로 승부하는 드론 퍼포먼스가 있다.


지난해 4월 무렵,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한 광고업체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드론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일명 세계적인 찬사와 스카이 매직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하나의 드론 아트, 드론 퍼포먼스였다.

           

사진=antonyhampel.com.au

           

이번 퍼포먼스를 담당한 스카이 매직(SKY MAGIC)은 DMX512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드론과 LED 조명을 제어했다.


일본의 전통 현악기 샤미센 연주자들의 선율에 맞춰 공중에서 춤추는, 16,500개의 LED를 장비한 20대의 드론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하늘에 떠있는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과도 같았고, 샤미센의 연주와 함께 광활한 자연에 울려 퍼지는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공감적인 체험이었다.


사진=www.youtube.com

          

해당 퍼포먼스를 기획한 다카시로 츠요시는 드론과 LED가 공중에서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작가 아서 클라크의 “고도로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하기 어렵다”라는 메시제에서 영감을 받아, 스카이 매직이라는 이름을 결정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 자리 잡은 스카이 매직은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통신네트워크 제어를 기반으로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ymagic.show

           

물건을 드론으로, 일본 프로드론이 만든 독특한 PD-ANY

      

         


          

3. 실내를 누비는 조명, 베리티 스튜디오(VERITY studios)


올해 브로드웨이에서는 한 퍼포먼스가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유명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가 제작한 뮤지컬 파라무어(Paramour)가 그것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서커스단이 선보이는 화려함과 대담한 무대 매너도 환상적이었지만, 이 무대에 등장한 이상하고 마법같이 움직이는 전등이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그 인상은 마치 하나의 상상 속에 있던 동화의 한 장면이었고,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꿈이나 동심이라는 것을 무한히 공감시키는 퍼포먼스였다.


사진=www.cirquefascination.com

          

두 주인공의 곁을 부유하는 8개의 전등의 우아함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이 되어 무대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스스로 무대 위를 음악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추듯 부유하는 마법 같은 전등의 안쪽에는 드론이 셋팅 되어 있었다.


우아한 비행으로 퍼포먼스의 분위기를 사로잡은 이 드론들은 스위스에 위치한 스타트업 베리티 스튜디오(Verity Studios)의 작품이다.

            

사진=veritystudios.com

           

베리티 스튜디오는 2014년, 취리히연방공대의 동적로봇시스템 교수로 일하고 있던 라파엘로 드 안드리아가 창업한 스타트업 회사이다.


라파엘로의 지휘 아래 베리티 스튜디오는 엔터테인먼트용 로봇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그 첫 번째 결실이 바로 브로드웨이에서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끈 이 파라무어 뮤지컬에 등장하는 드론 전등이다.


사진=yvy.com.br

             

             


            

4.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는 드론,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드론을 사용해 텅 빈 하늘을 한 폭의 작품으로 바꿔 버리는 드론 퍼포먼스에 대해 살펴봤다.


드론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단순히 하늘을 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화려하게 그리고 더 성대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인류가 가졌던 하늘에 대한 동경과 하늘의 별을 수놓고 싶은 감흥은 이제 드론이라는 미디어가 모두 대체할 것이다.


사진=www.youtube.com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도가 전혀 없는 걸까? 물론 국내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퍼포먼스에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항공우주 분야 연구뿐만 아니라 국내 드론 연구의 첨병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KARI는 지난 2015년 무렵부터 국내기업 네온테크와 함께 드론 군집비행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www.kari.re.kr

         

KARI와 손을 잡은 네온테크는 원래 반도체 관련 장비를 생산하던 기업이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드론을 선택한 네온테크는 KARI와의 MOU를 계기로 고정밀 GPS 모듈 개발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 모듈을 활용해 2015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MAMA)에서 드론의 군집 비행을 선보이며 그 기술력을 알렸다.

             

사진=www.etnews.com

            

네온테크는 15년 홍콩에서 성공적인 데뷔 이후에도 KARI와 협력해 계속해서, 군집비행 드론의 수를 늘리기 위해 연구 중이다.

           

사진=it.donga.com

             

여러 센서와 설비를 필요로 하는 군집 드론만 퍼포먼스에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중 앞에 선을 보인, 로보틱 아트 퍼포먼스 ‘로봇나무’는 차갑게만 느껴지는 드론과 로봇에 따뜻한 감성을 녹여냈다.

              

사진=www.ohmycompany.com

          

로봇과 드론이 주를 이루는 미래 도시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감성을 이야기한 이 퍼포먼스는 그 흥미로운 내용으로도 주목 받았지만, 드론을 비롯한 SF 느낌을 물씬 풍기는 로봇이 등장한다.


드론과 함께 작품의 주를 이루는 엑소슈트(Exosuit, 외골격 로봇)는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로보틱 아티스트 ‘루이 필립 드미어(Louis Philippe Demers)’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사진=koreajoongangdaily.joins.com

            

전형적인 로봇의 모습을 재현한 엑소슈트 말고도 이번 퍼포먼스에서는 사람과 소통하는 모습의 드론도 살펴 볼 수 있다.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드론의 모습은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는 드론과는 또 다른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사진=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5508771980

             

국내 한 스타트업이 팔색조 매력을 가진 셀피드론을 개발했다.

         

          


           

드론이 만드는 내일의 퍼포먼스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드론은 많은 이미지 변신을 거치며 다양한 미디어의 가능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군사 분야에서 처음 활약했던 드론은 무기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많은 사람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채널로서 융합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에 다양한 예술적인 가능성이 더해지고 상상력이 결합되면서 우리는 이제 곧 하늘이라는 영역을 하나의 미디어 창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하늘을 수 놓은 드론이라는 하늘 미디어는 때로는 브랜드를 위한 퍼포먼스나 브랜딩, 혹은 광고 이미지를 선보일 것이고, 때로는 스토리텔링과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나 전시를 디스플레이 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친근하게 한 발짝 우리 곁에 다가온 드론은 이제 대중을 감동시킬 퍼포먼스의 중심에 서서 또 다른 아티스트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드넓은 하늘을 캔버스로 삼은 드론이 만들어 낼 내일의 퍼포먼스가 참으로 기대된다.

          

사진=commons.wikimedia.org

                   

                


WRITER 아나드론

대한민국 최초 드론 전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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