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이 가능한 샤오미의 새 미니드론, 미투(MITU)를 살펴봅니다.
드론을 만드는 회사는 많습니다.
세상에는 아주 작은 취미용부터 아주 큰 산업용 까지 다양한 드론이 있지만, 모든 종류를 만드는 회사는 드뭅니다.
그래서 완구형에서 산업용까지 다양한 드론을 만드는 DJI는 드론 시장을 이끄는 끝판왕 같은 드론 회사가 되었습니다.
DJI 답지 않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지 아닌지 아직은 부담스러운 132,000원)에 텔로와 바로 전에 출시한 보급형 매빅, 매빅에어로 DJI는 다양한 크기의 드론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다른 드론 회사들이 끝판왕을 깨기 위해 DJI 드론이 가지고 있지 않는 장점을 살려 DJI에 대항하곤 하지만, DJI의 모든 드론 라인에 정면으로 승부하는 드론 회사는 없었습니다.
대형 회사지만 자잘한 소형 제품으로 그 영역을 야금야금 넓히는 샤오미(Xiaomi)를 제외하고 말이죠.
그런 샤오미가 최근 예고한 픽시(Pixie)를 아직 출시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그리고 더 작은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샤오미의 새로운 드론 미투는 완구형 드론입니다. 79불의 가격은 품질 좋은 완구형 드론의 가격대이기도 하거든요.
완구형 드론이 많이 사용하는 브러시 모터만 보더라도 그렇죠.
미투 드론은 다양한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도 유지를 위한 초음파 센서와 기압센서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이미 센서들은 많은 완구형 드론도 가지고 있는 센서입니다.
그래서인지 흔들림 없는 호버링을 위한 비전 포지셔닝 센서(Optical Flow Sensor) 정도가 돋보입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하는 미투 드론의 기능은 소박합니다.
드론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조종사가 기준이 되는 헤드리스 모드(Headless Mode), 스마트폰을 기울이는 방법으로 조종하는 G-센서 모드(G-sensor Mode), 360도 회전하는 기능(Directions Flips) 기능은 초기의 완구형 드론도 가지고 있는 기능입니다.
이제 이런 기능을 자랑하기에는 조금 창피합니다.
하지만 다른 드론들도 손 위에서 호버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꼭 손 위에서 날아올라야 할 당위성도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이구요.
항상 가격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던 샤오미인데 아쉽구나 싶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미투 드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다양한 센서를 다루는 기술에 있습니다.
센서가 끝없이 수신하는 많은 정보는 1.2GHz 쿼드 코어 칩셋이 분석하고 제어합니다.
마치 인텔의 기술까지 동원한 텔로를 연상시킵니다.
미투 드론의 쿼드 코어 칩셋은 후진을 위해 걷어 올린 팔뚝처럼 빛납니다.
누구보다 먼저 미투 드론을 만난 리뷰어는 비슷한 환경에서 DJI의 텔로보다 호버링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투 드론을 텔로의 대항마로 생각해볼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비행 순서를 정할 수 있는 미투 드론의 코딩은 스마트폰 조종 앱에서 바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코딩은 텔로처럼 명령 블록을 끌어와서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각각의 명령에 대한 세부 설정이 가능한 만큼, 설정한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드론은 어떤 코딩 교제보다 즐겁습니다.
현대 어린이들의 필수 교양 과목이 되어버린 코딩인 만큼 미투 드론 역시 자녀의 교육을 목적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텔로도 그랬지만 절대 장난감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야 합니다.
미투 드론 역시 엄연한 코딩 교육 교제니까요. (엄마, 아빠 혹은 마눌님을 설득할 때는 반드시 야망이 가득 담긴 미소는 숨겨야 합니다.)
적외선 센서는 텔레비전 리모컨과 함께 가전에 많이 사용되는 센서입니다.
적외선을 이용하는 리모컨처럼 미투 드론을 이용해서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미투 드론은 이 센서를 좀 더 호전적인 용도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HD 화면으로 실시간 전송된 영상은 피격과 동시에 화면이 하얗게 흐려지며 흔들립니다.
이 기능은 미투 드론을 꼭 2대 사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아직 지갑을 완전히 열기에는 이릅니다. 샤오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비상금마저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DJI 드론의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품질 덕에 어떤 신제품 드론이든 엄마 친구 아들을 연상시키는 언짢은 비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샤오미의 새 미니드론 미투, 과연 텔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이제 누구도 가격 말고는 DJI에 정면으로 대항하기는 힘듭니다.
미투 드론도 텔로와 비슷한 크기에 브러시 모터를 사용하는 드론이지만, 비행거리는 절반에 그치고(50m) 비행시간도 조금 더 짧은 10분입니다.
미투 드론이 텔로보다 더 안정적인 호버링 성능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실시간 EIS 기능을 가진 텔로의 영상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EIS는 광각으로 촬영된 영상에서 초점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영상을 잘라 이어 붙이는 기술입니다.
텔로는 이를 위해 드론 군집 비행 기술로 유명한 인텔의 기술까지 동원했습니다.
짐벌도, EIS 기능도 없는 미투 드론은 따라오기 어려운 흔들림 없는 화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텔로의 단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좁은 화각도 단점이지만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영상이 깍두기로 모양으로 정지하면서 자체 모자이크 처리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미투 드론은 다른 드론처럼 넓은 화각의 영상을 흔들림과 함께 정직하게 저장합니다.
그러라고 내부에 넉넉한 4GB 메모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흔들린 영상이지만 프리미어 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편집으로 텔로처럼 흔들리지 않는 영상을 만들 수 있죠.
비행 거리도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텔로나 미투 드론처럼 작은 크기의 셀카 드론이 50m 이상을 비행한다면 용도가 모호해집니다.
몇 가지를 포기하면 무분별한 지름으로부터 지갑을 온전히 지킬 수 있죠.
20불의 가격 차이는 그만큼의 성능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20불의 가격 차이만큼 미투 드론이 텔로에 비해 성능이 떨이지기만 한 건 아닙니다.
적외선을 이용해 다른 미투 드론을 격추 시키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무심히 지나치기에는 너무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물론 제대로 즐기려면 2대가 필요하고 두 대의 미투 드론은 텔로 한 대 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두 대의 미투 드론은 코딩을 가르쳐 주기도,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하는 착한 어른이 될 기회를 제공합니다.
텔로는 코딩은 가르쳐줄 수 있어도 비정한 적외선 드론 전투를 가르쳐줄 수는 없죠.
국산 드론 중에서도 배틀 게임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미투 드론의 배터리는 흔히 완구 드론이 사용하는 리튬폴리머 팩 배터리와 다릅니다.
미투 드론의 가운데를 잘 살펴보면 짧은 팔다리를 보상하려는 듯 대두에 모자를 쓴 캐릭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샤오미 제품에서 볼 수 있는 ‘MI’ 로고 자리를 차지한 캐릭터의 실루엣이 뭘까 궁금해 하다가, 2016년 샤오미의 이야기 해주는 교육용 로봇이 떠올랐습니다.
중국에서 100만대를 넘게 팔았다는 이 토끼 인형은 2만여 가지 이야기와 노래 등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그것도 중국어로 제공하는 초기 AI 스피커입니다.
왠지 모르게 군고구마를 팔아 제낄 듯한 이 모자 쓴 토끼는
그리고 최근에는 레고 호환 블록 장난감에서도 발견됩니다.
샤오미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용 인공지능 스피커와 블록 장난감을 거쳐 드론에 까지 이르게 되었나 봅니다.
미투 드론이 좀 더 놀이에 적합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재미난 장난감에서 흥미로운 드론 코딩까지 샤오미의 미투와 함께 자란 아이들에게 또 어떤 장난감을 보여줄까요?
성인의 나이에 이른 어른이를 위해 전동 자동차가 출시 된데도 이상하지 않을 듯 합니다.
샤오미의 미투 드론은 처음부터 DJI 드론과는 다른 더 큰 그림을 향해 호버링을 시작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샤오미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 회사가 아닙니다. 제품과 제품을 연결하고 그 제품들 사이에 샤오미의 팬을 끌어 들이는 네트워크 회사에 가깝습니다.
샤오미는 이제 미투라는 이름의 드론으로 세대와 세대 사이를 링크하려나 봅니다.
샤오미의 새 미니드론 미투는 이렇게 호버링을 시작합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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