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매빅 2 정보를 모아 어떤 모습으로 출시될지 분석해보자.
“더 큰 그림을 보거라. (SEE THE BIGGER PICTURE.)”
항상 새로운 드론을 자랑하던 DJI가 웬일로 이번엔 그림을 보여줄까 그것도 큰 걸로다가 해서 궁금했습니다.
정말 그림을 보여주는 건 아니겠죠. 이제 슬슬 팬텀 5가 나올 때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DJI가 보여주려는 것이 혹시 뜻밖의 그 드론일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합니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7월 18일 초청장을 뒤집어
팬텀 팬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결국 평소 DJI 신제품 유출 이미지를 흘리던 OsitaLV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는 말을 남기면서 뭔가 신나게 만들고 있음을 귀띔해 주었습니다. 그게 어떤 제품인지는 “다 알면서”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니까 DJI의 큰 그림을 담은 이 새로운 드론은 바로...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매빅 2?
지난 7월 6일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드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마침 DJI가 큰 그림 쇼를 연기한다는 발표가 난 다음이라 유출된 이 드론이 바로 큰 그림 드론이지 않을까 환호합니다.
제품은 레저 드론계 절대 강자 매빅의 다음 기종입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새로 등장할 매빅 2가 어떤 드론인지 짐작해 봐야겠습니다.
깍둑진 카메라도 신기하지만 큽니다. 카메라가 커진 만큼 더 큰 센서가 들어가겠죠.
사진의 크기로 짐작해 보건데 소문의 1인치 CMOS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DJI는 이미 중형 카메라로 유명한 스웨덴의 핫셀블라드(Hasselblad) 사와 일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빛을 담는 도구인 카메라는 담을 수 있는 빛이 많을수록 꼼꼼한 사진을 얻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속 이미지 센서는 클수록 좋습니다. DJI의 큰 그림이 이 센서 크기를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함께 찍힌 휴대용 짐벌은 드디어 매빅도 짐벌을 분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휴대용 짐벌 카메라 크기는 매빅 2의 카메라 보다 작습니다. 모양도 살짝 다르고요.
사진으로는 매빅 2의 짐벌이 분리되어 휴대용 짐벌과 호환되지 않을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리되지 않더라도 사진 속 휴대용 짐벌은 매력적입니다. 상단에 화면과 버튼 2개가 있지만 작습니다.
버튼 위 라이트닝 포트는 아이폰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미 매빅 에어도 후방 충돌 방지 센서를 가지고 있어 매빅 2 역시 후방 센서가 예상되지만 사진의 센서는 옆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센서가 얼마나 넓은 범위를 감지할지 아직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더 많은 센서는 안전한 비행을 보장하겠죠.
프로펠러는 드론의 날개입니다. 넓은 날개는 더 많은 양력을 만듭니다. 물론 넓은 날개는 더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강한 모터가 필요합니다.
사진 속 매빅 2는 더 넓은 프로펠러와 큰 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긴 비행시간과 더 빠른 속도를 예상해봅니다.
DJI는 이제 자동차에도 도전하려나 궁금하게 만드는 이 바퀴의 정체는 DJI의 로보마스터(Robomaster)로 보입니다.
여러 가지 용도로 응용할 수 있는 이 로보마스터는 해외로 판매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이 유출 사진은 중국에서 촬영된 것이 아닐까 확신이 섭니다.
특히 매빅 2는 저 핑크색 손톱의 주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점이 매빅 2를 더욱 궁금하게 만듭니다.
7월 13일에 유출된 사진 2장은 지난번 유출된 드론과 약간 다릅니다.
짐벌과 카메라가 다시 둥근 모양으로 돌아왔고 무엇보다 다리에 ‘매빅(MAVIC 2)’ 대신 ‘매빅 엔터프라이즈(MAVIC ENTERPRISE)’ 라고 인쇄되어 있습니다.
DJI는 이미 산업용 드론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 세대 산업용 드론은 매빅으로 결정한 듯 합니다.
이 붐 박스가 설마 스피커일까 잘 보이지 않아 뽀샵으로 내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드론에 스피커를 달아 무엇 하랴 싶지만 생각해보면 상당히 쓸모가 있습니다. 드론의 용도 중에는 주목을 끄는 일도 있습니다.
드론이 스피커를 가진다면 드론을 바라보는 사람과 한 단계 높은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스피커에 지향성 마이크가 있다면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소리의 파장과 반대 파장을 섞으면 소리가 사라집니다. 이 스피커를 이용해서 드론이 만드는 소음을 중화시킬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목소리를 얻은 드론은 안내하거나 경고하는 용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드론이 날면서 노래를 부르면 그것도 즐겁겠군요.
매빅 엔터프라이즈가 스피커를 가졌다면 LED도 자연스럽습니다.
어디서나 잘 보이는 전방향 램프로 보이는 이 LED는 상당히 밝은 빛을 낼 것처럼 보입니다.
이 밝은 빛을 위해서 LED 아래 있는 상자에 추가 배터리를 넣는 게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야간에 사람들을 안내하고 경고하는 용도라면 이것보다 효과적인 드론은 드물어 보입니다.
더 작은 센서가 들어갔을 법한 이 카메라는 렌즈가 움직여 배율이 바뀌는 광학 줌 기능을 기대해 봅니다.
촬영용 드론이야 풍경을 한 화면에 담는 광각 사진이 필요하지만, 산업용 드론은 대상을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 필요합니다.
가까이 날면서 찍으면 되겠지만 그만큼 위험합니다. 그래서 산업용 드론은 줌 렌즈가 필수입니다.
드론을 산업용으로 사용하려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오랜 고민이 보입니다.
매빅 2를 짐작할 다음 단서를 영국에서 발견합니다. 아르고스(Argos)라는 영국 전자제품 가게 신제품 광고지에 매빅 2의 실체와 사양이 실렸습니다.
앞서 살핀 단서로 매빅 2를 2가지 모델로 점쳤는데 매빅 엔터프라이즈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광고지에 실린 드론은 매빅 2 프로(Mavic 2 Pro)와 매빅 2 줌(Mavic 2 Zoom)입니다.
앞에 등장한 매빅 엔터프라이즈 모델이 매빅 2 줌으로 예상되는데 두 모델은 렌즈만 다릅니다.
아래는 광고지에서 소개한 사양입니다.
1인치 CMOS 센서와 24-48mm 줌렌즈가 돋보이는 매빅 2는 시속 64km인 매빅 프로 보다 8km/h 더 빠르고 4분 더 긴 31분을 비행합니다.
특히 매빅 2 줌 모델은 초점을 맞춘 사물은 그대로 두고 배경만 멀어지는 효과를 내는 돌리 줌(Dolly Zoom) 촬영이 가능합니다.
엔터프라이즈 모델이 사라진 것은 아쉽습니다. 아마도 앞에 밝혀진 추가 산업용 장비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사진으로 공개한 장비의 완성도가 임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니 조만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포기하긴 아쉬운 매빅 엔터프라이즈 모델은 생각보다 빨리 엉뚱한 곳에서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이번에는 독일입니다.
매빅 2 엔터프라이즈의 고해상도 배때기를 볼 수 있는 이 사진은 독일 DJI 공홈 매빅 에어 페이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노출했다기에는 사진이 찌그러져 있습니다. 실수인가 봅니다.
다리가 접히는 구조는 지금의 매빅 프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리에서 반짝이는 LED가 다른 모양입니다.
색깔도 초록이 아닌 빨강입니다. 짐벌과 카메라는 매빅 2 줌 모델과 동일해 보입니다.
배터리를 결합하는 모양도 버튼도 달라 보입니다. 매빅 프로와 호환 되지는 않겠죠?
DJI는 7월 18일에 매빅 2로 그린 큰 그림을 공개하며 바로 런칭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7월 18일에 제품을 소개한다면 7월 28일 제품 광고에 매빅 2가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치명적인 짐벌 문제로 매빅 2 15만 대를 재생산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왜 일정이 지연되었는지 그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습니다.
덕분에 매빅 프로는 세일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DJI는 이미 큰 그림 보여줄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지 매빅 2 발매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지만, 여러 매체는 거의 준비가 완료된 만큼 빠르면 8월 말 무렵에 매빅 2를 만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299로 예상 중입니다. 조만간 발매할 매빅 2를 기다리는 편이 좋을까요?
하지만 정확히 언제 판매가 시작될지도 모르는데요. 게다가 매빅 2가 출시되면 매빅 프로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고민하지 마시고 매빅 에어를 사세요. 매빅 에어 2 소식은 아직 깜깜무소식이니까요.
드론은 빠르게 발전합니다. 구입하고 몇 번 비행해보지 않았는데 금세 새 모델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매빅 2 출시가 눈앞인 지금 거의 없는 참을성을 다시 쥐어짜볼까 흔들립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당장 사서 다가올 푸른 가을을 비행해도 좋고 기다렸다가 새 모델을 만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더 새 모델을 만나고 싶어 한없이 기다리다가는 반짝이는 하늘을 놓칠지 모릅니다.
매빅 2 다음에는 매빅 2 플래티넘이 출시될 테니까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