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의 신제품 매빅 2 프로와 줌을 비교분석 해보자
DJI는 매빅 2 플래티넘을 포기했습니다.
ESC 개선과 프로펠러 변경은 큰 투자 없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어 라인업을 늘리기에 참 좋죠.
프로펠러의 끝은 가장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공기와 가장 세게 부딪칩니다. 드론의 거친 소리는 날개 끝에서 납니다. 유출된 매빅 2 사진엔 분명히 폭이 넓은 신형 프로펠러가 확인되었지만 저소음을 위해 끝이 꺾인 플래티넘의 프로펠러는 아니었거든요.
뚜껑이 열린 매빅 2는 프로펠러만 바꾼 플래티넘 출시를 포기하고 저소음 프로펠러를 바로 적용했습니다.
언제 출시될지 모를 매빅 2 플래티넘은 포기하고 그냥 매빅 2로 만족합시다. 누가 어떤 드론을 사면 좋냐 다짜고짜 묻는다면 이런저런 고민 없이 DJI 드론으로 사세요 하면 되니까요.
하물며 최신 제품인 매빅 2야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시불로 살까 할부로 살까 정도만 고민하면 될 줄 알았던 매빅 2는 뜻밖의 2가지 모델로 선택 장애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 장애를 가지건 말건 DJI는 화질을 강화한 매빅 2 프로와 광학줌 기능을 가진 매빅 2 줌 둘 중 한 가지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저렴하게 출시된 매빅 2 줌을 살 돈 뿐이라면 포기하고 그걸 고르면 되지 않나 싶어도 매빅 2 선택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할부의 힘을 빌면 매빅 2 프로도 넘볼 수 있으니까요. 비싼 건 좋은거 라는 드론 세계의 물문율도 이 두 가지 매빅 2앞에선 고민이 필요합니다. 둘 모두 개성이 뚜렷하거든요.
어떤 드론으로 선택해야 할지 드론스타팅의 매빅 2 선택가이드를 통해 선택 장애를 극복해 봅시다.
매빅 2는 프로와 줌 두 모델이 카메라를 제외하고 동일합니다. DJI 드론 중 최장 비행시간 31분, 팬텀 4 프로 V2.0과 같은 시속 72km를 자랑하고도 8km까지 비행할 수 있습니다. 매빅 시리즈의 자랑인 접히는 다리는 어디든 가지고 다니고 싶게 만들죠.
맘 놓고 날리라고 장애물 감지 센서도 앞뒤, 좌우, 상하 모두 있습니다.
4K 화질로 동영상을 촬영할 때 30fps 밖에 되지 않는 점이 60fps의 팬텀 4 프로 V2.0 보다 아쉽습니다. 하지만 4K 영상은 저장 공간도 커야하고 편집하기도 힘듭니다. 애써 만든 영상도 4K 텔레비전이 없으면 소용없죠.
유튜브에 4K 화질로 올려도 좋지만 그렇게 보는 사람 많지 않잖아요. 매빅 2의 60fps가 크게 아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조금 아리송합니다. 매빅 2 프로는 팬텀 4 프로 V2.0 보다 4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출시하자마자 세일중인 매빅 2 의 플라이 모어 키트까지 함께 구매한다면
DJI는 플라이 모어 세트를 사는 것을 유도하는 이상한 방법으로 매빅 2의 가격 메리트를 더했습니다. 뭔가 미심적지만 넘어갑시다. 가방은 덤이니까요.
이제 매빅 2 카메라의 특징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래 항목 중 ‘아 이건 나한테 꼭필요해’ 라고 생각하는 것이 몇 개인지 체크해 보세요.
집안을 말아먹는 3대 취미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 중 카메라는 그래도 가장 소소한 취미입니다. 하지만 핫셀블라드 카메라에 와서는 잘못하면 훅 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핫셀블라드의 주식을 DJI가 죄 사들이면서 조만간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드론에서 만나게 되겠구나 수군거렸습니다. 하이엔드의 전문 촬영 드론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그 핫셀블라드를 매빅 2 프로에서 만납니다.
매빅 2 프로의 1,810,000원이 하나도 비싸지 않습니다.
매빅 2 프로의 이미지 센서는 20MP의 픽셀을 가집니다. 사진 한 장의 해상도가 5,472 x 3,648 픽셀입니다. 매빅 2 줌의 12MP이 만든 사진은 4,000 x 3,000 입니다. 천 자리로 딱 떨어지는 것이 어딘가 타협한 듯합니다. 기존의 매빅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는 빛을 모아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빛이 많으면 많을수록 풍부한 색상을 담습니다.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구멍의 크기는 클수록 좋습니다. 카메라의 조리개 숫자는 이 구멍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습니다. 매빅 2 프로나 매빅 2 줌이나 조리개의 최대 크기는 f2.8입니다.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빛의 양이 지면과 다릅니다. 하늘에서 드론 위로 쏟아지는 빛은 너무 많습니다. 영상이 뿌옇게 됩니다.
작은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정하는 일 외에 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빛이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면 작은 화소까지 섬세하게 담아내기 때문에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매빅 2 줌이 f3.8일 때 매빅 2 프로는 f11이나 됩니다. 비교 불가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 없는 깨끗한 사진을 얻으려면 가능한 빛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빛이 들어오는 구멍을 최대한 크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매빅 2 프로나 매빅 2 줌이나 f2.8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매빅 2 프로는 빛에 더 민감한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감함을 표현하는 ISO는 매빅 2 줌이 최대 3200지만 매빅 2 프로는 6400입니다.
매빅 2 프로는 색상을 10비트 Dlog-M이라는 방법으로 담아낸다고 합니다. 무언가 심오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법한 10bit Dlog-M은 10억 개 이상의 색상을 담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색상을 모두 담아낸다면 어둡거나 밝거나 상관없습니다. 아주 다양한 어두움과 밝음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영상의 색상 편집이 익숙하다면 매빅 2 프로는 수준 높은 항공 촬영 색상을 보장합니다.
물론 줌렌즈 카메라를 짐벌과 연결해서 드론에 설치하면 됩니다.
하지만 당신의 고가 카메라를 믿고 맡길 드론은 그 믿음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드론은 호버링 시간당 페이를 계산해야 합니다. 이미 취미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 줌 카메라 달린 드론의 영역에 매빅 2 줌은 발을 들였습니다.
24mm에서 48mm로 변신하는 매빅 2 줌의 렌즈는 2배나 확대된 당신의 모공을 셀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싫다면 2배나 먼 거리에서 같은 크기의 셀카를 찍을 수 있습니다. 광학 줌 렌즈는 멀어진 거리만큼 당신을 당겨줄 테니까요. 무섭게 도는 프로펠러가 멀리 있으니 더 밝은 미소의 셀카를 찍을 수 있겠죠?
드론의 눈은 우리 눈과 달라야 합니다. 모처럼 높이까지 올라간 하늘,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너비는 넓을수록 좋습니다. 매빅 2 프로가 화면을 담는 각도는 77도지만 매빅 2 줌은 83도 입니다.
물론 더 높이 올라가면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우리에게 허락된 하늘의 높이는 150m 까지랍니다. 매빅 2 줌은 더 가까운 거리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매빅 2 프로의 가장 가까운 초점 거리는 1m 입니다. 그보다 가까운 사물은 초점을 잡지 못해 흐려집니다. 선택하세요. 매빅 2 줌은 50cm까지 가능합니다.
찍으려는 사물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이 크게 변하는 이 재미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드론은 매빅 2 줌뿐입니다. 넓은 화면을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는 배경을 작게 왜곡시킵니다. 좁은 화면을 담아 크게 보이게 만드는 줌 렌즈는 배경의 왜곡이 작죠. 그래서 카메라가 뒤로 물러나면서 같은 속도로 줌을 하면 배경만 변하는 돌리 샷을 찍을 수 있죠.
이 재미난 촬영 기법에 대해 백번 듣고 천 번 이해한들 한번 찍어보지 않으면 느낌이 안 옵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움직임을 담는 방법은 동영상만이 아닙니다. 동영상은 흐르는 시간과 함께 화면을 담아내지만 한컷 한컷 담는 연속 사진은 흐르는 시간을 한꺼번에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매빅 2 프로의 연사는 5장입니다. 매빅 2 줌은 7장을 담을 수 있습니다. 1초에 2장 더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거냐구요?
다리가 접히는 드론에게 휴대성은 생명입니다. 그래서 접히는 다리만큼 무게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작은 아령이라도 항상 들고 다니기는 무척 피곤하니까요. 더 높은 성능을 가진 매빅 2는 매빅 프로에 비해 173g 이나 무겁습니다. 24%나 증가했습니다. 물론 173g 만큼 성능이 좋아졌고 그걸 들고 다니면 어쩐지 더 건강해 지겠지만 매빅 2 줌은 프로보다 조금 더 가볍습니다. 2g 만큼요 (이 무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 매빅 2 줌이 더 좋습니다.) 뭐 무게로는 둘 중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격의 무게는 다릅니다.
매빅 2 프로의 핫셀블라드 성능이 25만원의 가치라고 보기 어렵나요? 매빅 2 줌을 선택하세요.
어떤 항목에 가장 많은 체크를 하셨나요? 석양의 미묘한 색을 담을 핫셀블라드? 아니면 가깝고 멀게 비행하지 않아도 한자리에서 원하는 화면을 마음껏 담을 수 있는 줌렌즈 인가요?
세밀한 색상까지 편집할 필요가 없다면 더 넓은 화각을 가진 줌렌즈가 매력적입니다. 2배 줌이 매력적이라도 매빅 2 프로 역시 디지털 줌으로 매빅 2 줌과 유사한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돌리 샷이 부럽다면 매빅 2 프로로 촬영한 영상을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쉽게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각각의 개성을 찾아도 선택이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심지어 매믹 2의 두 카메라는 호환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직 카메라만 별도로 판매하지 않아 이걸 시험해보려면 2대 모두 사야하고 DJI의 새로운 펌웨어는 함부로 카메라를 바꾸지 못하도록 막을지 모릅니다. 애초에 2대를 다 사면 어떤걸 선택할까 고민도 필요 없죠.
하지만 이미 호환 가능성이 알려진 이상, 카메라만 별도로 구매해서 서로 다른 매빅 2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DJI도 두 종류 모두 구입하려는 사람보다 나중에 카메라만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을걸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럼 우리의 고민은 매빅 2 프로를 사고 나중에 줌 카메라를 구입하거나, 매빅 2 줌을 사고 나중에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사면됩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사는 것입니다. 망설임은 배송기간만 늦출 뿐이니까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