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 뭔가요? - Consumer Electronics Show
올해 1월초 17만 명이 넘는 사람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집결했다고 합니다. 새해부터 한탕을 바라는 사람들이 카지노에 모인 것일까요? 놀랍게도 이 많은 사람들이 3박 4일의 긴 시간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보낸다는데요.
바로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체 CES가 뭐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지, 드론스타팅과 함께 알아볼까요?
CES는 1967년부터 시작된 전통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전시회입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기술을 자랑하고 제품을 홍보하게 되는데 상품화될 제품들도 많이 소개되지만 실험적인 제품들도 많아 미래를 엿볼수 있는 장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지만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CES의 초창기에는 1월과 6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2번의 전시회가 열렸는데, 1월에 열린 전시회에 비해 6월에 열린 전시회에 기업들의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서 1998년부터는 1월에만 개최되었습니다.
CES를 1월 초에 여는 것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시회에 가장 관심이 많은 소매상들이 연휴 간의 실적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날 때 가을에 어떤 제품을 구매하면 좋을지 소개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에 비해 1월 기후가 쾌적하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가 CES의 개최지가 되었습니다.
CES는 4일 동안 진행되는데 전시회에 참여하는 여러 기업들의 기자회견부터 시작됩니다. 기자 회견 후에는 각 기업마다 올해의 주력상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인지 발표를 하게 됩니다. 기업들의 발표가 끝나면 7만평이 넘는 크기의 전시관에서 수많은 신제품이 진열된 전시회를 관람하게 됩니다.
올해에는 무려 153개국, 3800개 이상의 회사가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기술의 분야에 따라 동관, 서관, 남관에 나누어져서 진행됩니다. 드론의 경우 작년까지는 로봇 분야에 속했는데 올해부터는 독자적으로 ‘무인시스템 및 액세서리(Unmanned Systems and Accessories)’라는 분야에 포함됐습니다.
* 무인시스템 및 액세서리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드론 <릴리> 자세히보기
1970년에 CES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소니 ‘U-Matic VCR’은 텔레비전프로그램을 녹화해서 볼 수 있게 만들면서 사람들이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비디오 대여 시장도 급증하면서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소비자들의 윤택한 문화생활에 기여했습니다.
필립스와 소니가 협력해서 만든 CD플레이어는 1981년에 CES에서 소개되었습니다. CD플레이어의 출시는 기존 LP레코드에만 의존해왔던 오디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휴대용 CD플레이어도 개발되면서 좋은 음질의 음악을 간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DVD는 1996년 CES를 통해 영상 저장매체로 소개되었습니다. 기존에 쓰이던 비디오에 비해 크기가 작은데도 저장용량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DVD로 인해 VCR의 시대가 종식되었다고 할 수 있죠. 최근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음악의 저장매체로도 쓰이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도 2001년 CES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 최초의 콘솔 비디오 게임기로 여러 대작 게임들을 발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음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 무려 2,400만대의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이외에도 IPTV, OLED TV, 태블릿 PC 등 혁신적인 제품들이 CES를 통해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2016년은 드론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을 정도로, CES 2016에서 드론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고성능을 자랑하는 드론부터 안전에 초점을 맞춘 드론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드론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끈 제품은 단연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최초의 드론인 ‘이항 184(Ehang 184)’였습니다. 내부에 비치된 태블릿을 이용해 목적지를 지정만 해주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합니다. 184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드론으로, 많은 센서들을 이용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모터나 프로펠러가 몇 개 작동을 안 하더라도 안전하게 비상착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항의 184는 어떤 드론일까요?)
* CES2016에 소개된 드론, 어떤 것들이 더 있을까요?
CES 2016에선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됐습니다. 게임, 드론 로봇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됐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험회사인 Genworth에서 만든 노인체험 수트 ‘R70I’입니다. 보통 수트는 사람의 편의를 증진하게 되는데, R70I는 오히려 시야, 청각, 관절의 움직임 등 신체능력을 제약하여 40살가량 더 나이 든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젊은 세대가 노인체험을 통해 노년계획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CES에는 어느 때보다 자동차들이 많았습니다.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차가 주된 관심사였는데 GM에서 만든 쉐비볼트 EV(Chevy Bolt EV)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쉐비볼트 EV는 CES 2016에서 CES의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으로부터 최우수상(Best of the Best Award)을 받은 전기자동차입니다,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외부환경을 고려해서 실제 주행거리를 예상해주며, 최적화된 경로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등 자동차의 개인화를 이뤄냈다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완충시 시속 320km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3만달러(약 3630만원)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건강과 관련된 제품 역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단순히 활동을 측정하는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들을 뛰어넘어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제품들도 소개되었습니다. ‘다이어트센서(DietSensor)’는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 분야에서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을 수상한 제품입니다. 음식이나 음료의 칼로리와 영양 성분을 스캐너로 분석하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스캐너의 크기도 작아 휴대성도 훌륭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개발자에 따르면 사용자의 건강상태에 맞춰 전문의와 영양사의 피드백을 받아 사용자에게 맞는 영양분 섭취량도 제공할 수 있게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올 7월쯤 출시될 예정이며 스캐너는 150달러(약 18만원)에 판매될 예정이고 앱은 한달에 15달러(약 1만 8천원)의 사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CES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이렇게 멋진 전시회를 못 가서 아쉬우시죠?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올 5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CES 아시아’가 열리거든요. 라스베이거스보다 훨씬 가기 쉬워졌죠? 모두들 여권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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