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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Feb 04. 2020

누가 드론 음식배달을 현실화하고 있나?

드론 음식배달을 실현하는 기업들

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이제까지 배달 음식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그들이 최종적으로 제공받는 일체의 배달 관련 서비스는 식당에 고용된 배달원의 몫이라는 생각이 통념적이었다. 지배적이거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고 해도 별 다르지 않다. 적어도 음식 배달 서비스와 관련한 통상적인 행위는 그렇게 수행됐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고객이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다. 식당에 고용된 배달원이 발품을 팔아 전달하고, 계산을 마치면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음식과 함께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정산하는 순간, 주문한 음식은 비로소 현실 속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현실을 과거의 기억으로 돌리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드론 음식배달을 실현하고 있는 회사들은 누구인가?

  

  


  

UberEats와 McDonalds

  

2019년 6월, 우버이츠(UberEats)가 샌디에이고에서 맥도날드(McDonalds)와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드론으로 음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우버이츠와 비슷한 수준의 배달요금을 지불하면 식당에서 완성한 음식을 드론을 통해 배달하는 것으로, 기존의 배달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배달이 가능하다. 우버는 구글의 드론 운송회사인 윙(Wing)의 방식처럼 소비자의 현관에 빅맥(BigMac)과 맥너겟(McNuggets)을 내려놓거나 뒷마당에 떨어뜨리는 대신 배달 과정 중 일부에 드론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식당에서 조리한 음식을 드론에 적재하면,

  

사진=https://mcdonaldscorporation.gcs-web.com

  

드론이 날아가 고객이 미리 지정해 놓은 착륙 지점에 안전하게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시장의 뉴스와 데이터, 분석정보를 서비스하는 미국의 미디어 그룹인 블룸버그(Bloomberg)통신에 따르면 착륙지점은 우버이츠 배달 차량의 지붕이 될 것이라고 한다. 드론이 배송한 음식을 배달원이 자동차 지붕에서 받아 도보로 직접 배달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배달 차량의 지붕에는 QR코드를 도입해 드론이 착륙할 위치를 잡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사진=www.youtube.com

  

전체적인 과정이 2개로 나뉘게 되지만, 우버는 이 방식이 기존의 배송방식보다 오히려 상당한 시간을 절약하고 결국 고객의 비용도 절감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1.5마일을 배송한다고 할 때, 기존의 배송에는 평균 21분이 걸렸지만, 드론은 7분 내에 배달을 마친다고 밝혔다. 우버는 2019년 여름에 시범을 보였지만 드론 음식배달이 우버이츠 고객에게 제공되기까지는 아직 3년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시도는 올해 더욱 활발하게 시도될 것이며, 초기인 현재로서는 소수의 시장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다.

  

  


  

Google Alphabet Wing

  

구글의 새로운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드론 부문 자회사인 윙(Wing) 또한 드론을 이용한 음식 배달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2019년 4월 호주 캔버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캔버라의 100개 주택에 테이크 아웃 음식, 커피 및 의약품을 드론으로 배송하였다. 알파벳의 윙 드론은 2014년부터 개발되어 왔으며 현재 소음 및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주민들로부터 귀중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윙 드론이 배송하는 물품은 로프를 타고 고객의 정원에 떨어지는 방식을 선택했다.

  

사진=https://wing.com/

  

초기 테스트에 참여한 회사로는 커피 체인인 킥 스타트 에스프레소(Kickstart Espresso), 베이커리 체인인 베이커 딜라이트(Bakers Delight), 멕시코 패스트푸드 체인인 구즈만 엔 고메즈(Guzman Y Gomez), 그리고 호주의 제약회사인 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가 포함되어 있다. 고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멕시코 푸드 체인점 구즈만 엔 고메즈에서 부리토를 주문하고, 웨어하우스의 진통제와 간단한 상비약을 주문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사진=www.nytimes.com

  

구글 알파벳의 윙은 2019년 말 버지니아 주의 블랙스버그(Blacksburg)와 크리스천스버그(Christiansburg)에서 드론 배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미 연방항공국(FAA)로부터 부여받았다. 윙은 올해 핀란드 헬싱키의 바다 옆에 위치한 부오사리(Vuosaari) 지역에서 드론으로 음식 배달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은 무엇보다도 훼손되지 않은 넓은 레크리에이션 해변 지역으로 유명하다. 핀란드에서 드론 음식을 배달하게 될 첫 번째 파트너는 온라인 음식배송회사 헤르쿠 푸드 마켓(Herkku Food Market)과 핀란드 현지는 물론 세계 각국의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카페 모나미(Cafe Monami)가 될 것이다.

  

  


  

Flytrex

  

2017년, 이스라엘의 드론 스타트업인 플라이트렉스(Flytrex)는 전자 상거래 회사인 Aha와 협력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최초로 드론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간 테스트를 거친 2018년 8월에 첫 드론 상용 배송에 들어갔으며 이후 1000회 이상의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다.

  

아이슬란드의 지형은 굴곡이 심해 지상에서 도시의 한 부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직선경로보다는 간접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드론은 울퉁불퉁하고 꾸불꾸불한 지형에 상관없이 직선으로 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배송시간을 크게 절약했다. 자동차로 25분이던 평균 배송 시간을 드론으로 단 4분으로 단축했다.

  

플라이트렉스는 또한 드론 서비스사인 코지무인항공(Causey Aviation Unmanned)과 파트너십을 맺고 2019년 말 미국 남부에 위치한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홀리 스프링스 (Holly Springs)에서 아이슬란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자율 주행 드론 음식배달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사진=www.cbsnews.com

  

플라이트렉스의 모든 드론 음식 배달은 15개 식당이 있는 홀리 스프링스를 출발지로 짜여진 배송 경로를 따라 운영되며, 비행은 조종자의 시야 내에서 이루어진다. 도착지는 야외 스포츠 및 여가 활동이 가능한 팅(Ting) 공원이다. 두 위치 사이의 거리는 약 1/3 마일이지만 일반적인 배송시간으로 24분이 소요됐으나, 배달 드론은 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플라이트랙스는 안전을 고려해 드론에 자체 트리거 낙하산 복구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드론이 비행 중에 고장 나거나 추락의 위험을 감지하면 지상으로 천천히 이동하여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드론 추락사고의 위험을 줄였다.

  

드론을 활용한 음식배달의 이점은 이밖에도 한층 다양한 욕망의 충족과 매개한다. 우선 고객들은 드론을 통해 음식을 받으며 재미와 만족을 느낄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드론은 독특하고 자연스러운 기회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기존 배달시간마저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사람이 지상의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필요성까지 줄어들어 인력 감축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배달에 투입되던 인력을 줄이고 식당에서는 음식의 맛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면 드론 음식 배달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사진=www.shutterstock.com

  

과거의 이처럼 익숙한 배달 방식이 마침내 한 시대의 익숙한 관계를 재정립해가고 있다. 통념적인 사고의 지배를 넘어서, 스마트폰의 터치가 시작되자 터치만으로 주문과 결제까지 끝내는 세상에 단숨에 이른 느낌이다. 얼마나 간편한가. 그 간편한 세상을 터치하고 선점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음식을 문 앞에 배달하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드론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2020년에 마련한 따뜻한 음식이 하늘 위로 날기 위해 대기 중이다.

  

  


WRITER 아나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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