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언제까지 그런 형편없는 사진만 찍어 올릴텐가?!
한때 크라우드 펀딩을 중심으로 '셀카드론' 열풍이 분 적이 있습니다. '셀카봉'의 성공에서 보듯, 자신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죠. 여기에 드론이 결합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 셀카드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굳이 셀카드론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셀카 촬영이 가능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드론으로 셀카를 잘 찍는 비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토샵 강좌는 하지 않으니 유의 바랍니다.
원빈과 제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카메라 성능이 같다면, 누구를 찍었을 때 더 멋진 결과물이 나올까요? 네, 물론 원빈입니다. 대답이 제대로 나오는 걸 보니 제게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나 보네요. 아마 이 정도 차이라면 카메라 성능이 크게 중요하진 않겠지만, 저도 상처라는 걸 받는 사람이니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느닷없이 원빈이 튀어나온 이유는 피사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예쁜 걸 찍으면 예쁜 사진이 나오게 돼 있어요.
드론으로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는 경우는 다행히(?) 별로 없기 때문에, 얼굴보다는 배경이 아름다운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들처럼 말이죠.
단체샷도 마찬가지로 배경이 중요합니다.
배경 선정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없을수록 좋습니다. 사진에는 찍혔는데 드론을 보지 않고 딴짓을 하고 있을 경우 사진의 집중도가 확 떨어지거든요. 아래 사진만 하더라도 뒤에서 잡담하는 아저씨 세 분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나요?
얼굴도 자신없고 배경도 별로라고요? 그러면 몸매는 어떠신…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죠.
이를테면 결혼식에 찾아온 하객들에게 하트를 강요하거나,
옷장 정리를 하는 김에 한 컷 찍는 것만으로도 느낌 있는 사진을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사진들 같은 경우는 엄청 선명하다거나 구도가 환상적이라거나 색감이 끝내준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보는 재미가 있죠. SNS에 올리면 '좋아요' 50개 정도는 쉽게 받을 정도? 이게 바로 아이디어의 힘이랍니다.
보통 셀카라고 하면 사진만 생각하지만 드론으로는 영상 촬영도 많이 하죠. 드론으로 셀카 영상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조종법이 바로 '달리 백(Dolly back)'입니다. 달리 백은 촬영기가 피사체로부터 멀어지면서 찍는 기법으로 달리 아웃(Dolly out)이라고도 합니다.
드론으로 달리 백을 시전할 때는 스로틀은 상승, 피치는 후진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드론 조종법이 궁금하시다면?) 그러면 아래와 같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죠. 물론 이 때도 배경이 무지 중요하긴 합니다. 원래 인생이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앞서 원빈과의 비교를 통해 느끼셨겠지만 저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드론이 비싸고 좋을수록 사진이나 영상이 잘 나옵니다. 차이가 나 봐야 얼마나 나겠냐고요?
아래는 시마(Syma, 시마란?)의 X5C로 찍은 사진과 패럿(Parrot, 패럿이란?)의 비밥드론(Bebop Drone, 비밥드론이란?)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X5C는 입문용 드론으로 대략 5만원대, 비밥드론은 약 60만원 정도 하는데요. 비밥드론을 선택한 이유는 촬영 목적으로 쓰는 드론 중에 그나마 저렴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100만원 넘어가는 드론과 비교하면 우리 X5C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다른 드론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의외로 X5C도 괜찮아보이시나요? 비밥드론 사진은 아마 비밥드론으로 찍을 수 있는 최악의 사진일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일까봐 일부러 저런 사진을 골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도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X5C로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피사체가 뭉개져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화소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반면 비밥드론의 사진에서는 피사체의 결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못 나온 사진이 이 정도이고, 사실 비밥드론으로 제대로 찍으면 이 정도 성능은 뽑아(?) 줍니다.
사실 X5C 같은 저가 기종으로 찍은 사진은 찾기도 힘들어요. 보통 사용자가 마음에 든 사진을 공유하게 마련인데, 카메라 성능 때문에 괜찮은 사진이 안나오기 때문이죠.
사진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영상 쪽으로 가면 문제가 심각해져요. 카메라 성능도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짐벌(Gimbal, 짐벌이란?)이라는 '돈 먹는 하마'가 등장합니다. 짐벌이 없는 저렴이 드론(X5C)의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셨던 드론 영상과는 많이 다르죠? 화질도 떨어질뿐더러 젤로 현상도 굉장히 심합니다.(젤로 현상이란?)
드론으로 정말 누가 봐도 괜찮은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싶으시다면, 투자를 좀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필요도 없는데 팬텀3 사는 건 돈 낭비예요. 드론스타팅은 과소비를 권장하지 않는답니다. (팬텀3는 어떤 드론일까요?)
지금까지 드론으로 셀카를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카메라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위협했듯, 언젠가는 스마트폰 역할의 상당 부분을 드론이 차지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 때를 대비해서 드론 조종과 촬영을 미리미리 연습해 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엣지 있는' 얼리어답터가 되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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