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출 건 다 갖춘 노비스 드론 시리즈
자전거 타기나 수영하기 스키나 스노보드도 그렇지만 즐거우려면 배워 익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처음 해보는데도 너무 즐거운 타고난 사람도 가끔 있긴 하지요. 그러나 이런 천재도 피하지 못하는 장벽이 있습니다.
새해 취미로 마음먹은 드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패키지 구입 한 번에 모든 장비가 준비되는 촬영 드론조차도
이런저런 추가 액세서리가 탐나기 시작하면 지갑 안에 고이 숨겨둔 현금이 사라지는 건 금방입니다.
직접 조립하는 레이싱 드론은 더 심합니다. 요즘에는 완성품 드론도 많지만 충돌과 추락이 잦은 레이싱 드론은 결국 직접 만들어야 하는 순간을 피할 수 없고 배터리도 서로 달라 전용 충전기가 필요한가 하면 조종기도 제각각입니다.
이미 레이싱 드론이 익숙한 파일럿은 이런 다양한 장비를 하나하나 업그레이드하는 일도 즐거움이지만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는 늘어나는 장비 종류만큼 불친절도 늘어가지요.
레이싱 드론 입문 종합 선물 세트 중에 즐겁게 하늘을 난다면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던 이신(Eachine)은 BLDC 모터를 사용하는 마이크로 레이싱 드론과 필요한 주변 도구를 한꺼번에 묶은 종합 선물 세트를 출시했습니다.
드론을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FPV 고글에 비행을 맘껏 즐길 10개의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살펴본 종합 선물 세트 드론 노비스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냥 노비스가 아니라
어떤 드론이든 출시한다는 이신은 이미 노비스-II, 그리고 그다음까지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노비스-II는 투스 피크 드론입니다.
투스 피크 드론은 마이크로 드론의 특징인 덕트를 버리고 더 빠르게 진화한 드론입니다.
노비스-I이 타이니우프처럼 덕트를 가진 마이크로 드론이라면 노비스-II가 마이크로 드론에서 진화한 투스 피크 드론 인건 당연한지 모릅니다. 투스 피크 드론은 이미 입문자의 속도를 넘어섭니다.
드론은 전진하기 위해서 앞으로 기울어야 하기 때문에 드론 레이싱 드론의 FPV 카메라 각도는 드론의 전진 속도와 비례합니다. 빠른 비행만큼 모터도 노비스-I과 다릅니다.
1V 전압에 8500RPM으로 회전하는 모터입니다. 노비스-I의 모터가 13500KV였던 것을 생각하면 더 느려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은 성급합니다. KV 사양 앞에 1103는 모터의 크기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앞의 ‘11’은 모터 내부의 원형으로 나열된 전자석(Stator)의 지름을 그리고 뒤에 ‘03’은 전자석 하나의 두께를 의미합니다. 큰 만큼 더 큰 힘을 만들 수 있지요.
빠른 속도를 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도 노비스-I처럼
배터리 커넥터 역시 노비스-I과 동일한 PH 커넥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크기의 노비스 충전기는 배터리 6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PH 커넥터뿐 아니라 피코 커넥터를 가진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어 마이크로 드론을 위한 전용 충전기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배터리 커넥터도 드론만큼이나 다양한 만큼 소형 드론을 위한 충전기는 유용합니다.
FPV 카메라는 이미지 해상도를 의미하는 TVL이 1200인
조종기는 노비스-I과 같습니다.
6개 채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종을 위한 2개의 스틱의 상하좌우에 채널을 2개씩 사용해도 2개가 남습니다. 추가 조종을 위해 2개 채널을 더 사용할 수 있지만 빠른 실외 비행 전용인 투스 피크 드론에는 비행 중에 설정을 바꿀 스위치가 둘뿐인 건 아쉽습니다.
USB로 충전되는 내장 배터리를 가진 VR009 FPV 고글은 3.0” 크기의 480 x 320 px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가집니다. 영상 수신 안테나는 두 개입니다. 하지만 두 개의 안테나 중 수신 강도가 높은 쪽의 안테나를 사용하는 다이버시티 수신 기능은 아니라 아쉽습니다.
노비스-III는 노비스-II와 같이 투스 피크 드론이지만 더 화려한 성능으로 날아오릅니다.
노비스-II의 모터와 모터축 대각선 거리는 120mm이지만 노비스-III는 그보다 큰 135mm입니다. 그만큼 더 큰 프로펠러를 사용할 수 있고 그래서 더 큰 모터가 적용되었습니다.
1V로 회전하는 속도는 5500RPM으로 노비스-III의 8500KV보다 낮은 사양이지만 모터 크기로 보면 회전 속도만 느릴 뿐 더 강합니다.
이미 실내에서 유유자적 비행할 수 있는 사양이 아닙니다. 1S 기본 배터리 2개를 직렬로 연결하던 노비스-I과 노비스-II와 달리 노비스-III의 배터리는 XT30 커넥터를 사용하는 3S 배터리입니다. 그만큼 더 높은 출력으로 비행하는 드론이 되었습니다.
XT30 커넥터를 가진 3S 배터리는 내부의 3개의 배터리 셀을 동일하게 충전해야 하는데
타투(Tattu)의 3S 배터리가 포함되다 보니 플레이모어 세트에도 배터리는 6개밖에 들어 있지 않아 아쉽다고요? 하지만 10개가 들어 있던 노비스-II도 2S로 사용하면 5번 밖에 비행하지 못했으니 배터리 6개면 더 좋은 조건입니다.
노비스-III는 조종기도 다릅니다.
OPENTX는 드론 조종기 전용 오픈소스 OS입니다. 다양하기 기능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받는 OS 프로그램이지요. 그만큼 세세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지원되는 채널은 8개로 조종 스틱을 제외하고 4개의 스위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노비스-III는 전용 조종기보다 8채널 더 많은 16개 채널까지 지원하는 수신기를 사용합니다.
1km 너머까지 풀 레인지(Full Range) 비행이 가능합니다.
노비스-III는 이신의 EV800 FPV 고글이 포함됩니다. 5” 크기에 800 x 480 px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는 노비스-II와 동일하게 적용된 1200TVL Caddx EOS2 v2 FPV 카메라를 사용하기에 충분합니다. 거기에 EV800 고글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영상 수신 안테나가 하나뿐인 건 그렇다 쳐도 비행 영상을 저장할 DVR이 없는 것은 아쉬운가요? 노비스-III 드론은 DVR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화질 영상을 저장하는 씨네 우프의 카메라가 아니기 때문에 저장된 영상은 아날로그 화질입니다. 드론에 영상 저장 장치가 무슨 장점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론을 잃어버리거나 망가지면 영상도 함께 잃어버릴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드론에서 저장된 영상은 FPV 고글에서 저장하는 것과 결정적인 화질 차이가 있습니다.
드론, 조종기, 배터리와 충전기 그리고 FPV 고글까지 푸짐한 구성의 노비스 시리즈는 II와 III로 진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부품을 따로 모아 드론을 조립하고 조종기와 FPV 고글을 따로 구입해도 만들기 힘든 가격이니까요.
하지만 레이싱 드론이 즐거운 분들은 조종기나 FPV 고글 충전기는 이미 가지고 있을 테지요. 그런 분들에게는 이 반가운 구성도 군더더기입니다. 조종기와 고글, 충전기는 기본 기능만 가진 모델이거나 중급 이상의 제품과 비교하기에는 아쉬운 사양이니까요.
그러나 노비스 드론의 사양은 입문 드론을 넘어섭니다. 가지고 있는 레이싱 드론 장비와 바로 호환도 가능하고요.
드론만 팔면 조종기나 FPV 고글 그리고 그 밖에 장비를 함께 팔 수 없겠다는 셈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레이싱 드론은 아무리 나긋나긋한 비행이라도 추락을 피할 수 없는 법, 노비스로 입문한 파일럿의 비행이 거칠어지다 보면 수리용 부품부터 별매로 구입 가능한 노비스 드론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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