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함께하는 액션 카메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새로운 에티켓입니다.
모처럼 돌아온 주말에도 외출이 어려워 자꾸만 살이 찌는 요즘은 어쩌면 다이내믹한 삶에 작은 쉼표 같은 날들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액션을 그리워합니다.
드론의 액션을 화면에 담으려면 특수한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드론에게 백만 원을 호가하는 신형 스마트폰의 운명은 맞길 수 없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드론에게 꼭 맞는 카메라는 따로 있습니다.
작은 크기와 튼튼함을 가진 액션 카메라는 드론을 만나면서 더 다양한 화면을 담게 됩니다.
그래서 아나드론스타팅은 드론을 위한 다양한 액션 카메라를 살펴보곤 했지요.
지난번 장만한 액션 카메라가 아직 건재하다고 페이지를 넘기면 안 됩니다.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했으니까요. 오늘 살펴볼 제품은 드론을 위한 액션 카메라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국밥의 원조 집은 과연 어디인가 간판만으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액션을 위한 전용 카메라의 원조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고프로는 8이라는 번호를 달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고프로 히어로 7의 4K 60fps 화질과 비교해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4K 60fps의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성능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낮은 해상도에서 240fps로 촬영하는 기능은 사라졌습니다. 두께는 조금 얇아졌지만 크기는 커지고 무게도 126g으로 10g이나 늘어났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좋아진 건지 의아합니다.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계승되는 고프로의 신제품은 항상 그렇듯 얼핏 보아서는 어디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버전의 고프로 사양을 찬찬히 살펴보는 동공은 확장되고 마우스는 장바구니 버튼을 향해 달려갑니다. 고프로 히어로 8만의 업그레이드된 기능입니다.
고프로 히어로 7에서 처음 소개되어 드론의 떨림을 모두 흡수해 비행의 포토샵이라 불리던 하이퍼스무드 기능이 더 강화되었습니다.
가벼운 조작으로 영상을 빠르고 느리게 바꾸어 가며 촬영합니다. 거기에 셔터를 누르기 전과 후 1.5초를 더 담는 라이브버스트(LiveBurst)와
고프로만의 초광각 화면인 슈퍼뷰(SuperView)도 드론에게 꼭 필요한 액션 카메라의 기능입니다. 심지어 이번 고프로는 성능을 높이 3가지 합체 모듈까지 준비했습니다.
마치 DJI의 매빅2에 추가 모듈로 강화한 매빅 엔터프라이즈 같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은 1080p로 강화되어 고프로 히어로 8에 이 모듈까지 준비된다면 당장이라도 유명 유튜버가 될 듯합니다. 거기에 추가 액세서리 없이는 어디에 고정하기가 마땅치 않던 고프로가
인터페이스도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단축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기능은 말로, 그것도 우리말로 명령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의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입니다. 마우스 포인터는 진작에 장바구니 버튼을 누르고 순식간에 결제 버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제 버튼을 눌러 어느덧 외워버린 카드 번호를 입력하기 전 잠시 숨을 골라봅시다. 고프로 히어로 8, 드론에도 적합할까요?
물론 접이식 마운트를 사용하면 이런 거추장스러운 부품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옆으로 접히는 이 마운트는 좌우로 진동하는 고프로를 잡아주는데 완벽하지 못합니다. 물론 하이퍼스무드 기능을 사용하면 더 이상 진동은 영상에 담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은 큰 화면을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잘라 연결하는 기능입니다. 화면이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고프로 히어로 8은 1mm 두께의 교체형 코닝 고릴라 렌즈를 버리고 더 단단한 2mm 두께의 일체형 렌즈로 변경했습니다. 더 견고해진 덕분에 아직 렌즈 파손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바람 소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3개의 마이크는 바람 소리에 프로펠러 소음까지 더해진 드론 소음에는 큰 빛을 보지 못합니다.
드론만을 위한 액션 카메라로 고프로 히어로 8의 50만 원이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잠깐 머뭇거리게 됩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미 정해졌고 고프로 히어로 8의 장점은 결제를 위한 타당한 이유입니다. 드론에 사용하기에 조금 아쉬운 부분은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고프로 히어로 8은 드론만을 위한 액션 카메라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장바구니에 담긴 고프로를 주문하다가 한도 초과라는 멍군을 만난 경우라면 우리는 다시 냉정해질 수 있습니다. 할부라는 비기를 사용하거나 다음 달 월급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정말 드론에만 사용할 액션 카메라라면 여기 가성비 뛰어난 대안이 있습니다.
고프로 세션이 깍두기 디자인으로 드론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후, 드론의 FPV 카메라로 유명한 런캠은 네모난 디자인의 99불짜리 액션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싸더라도 고프로 세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고프로 세션 생산을 중단한 지금, 깍두기는 드론을 위한 전용 액션 카메라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38 x 38 x 36 mm 크기의 런캠5는
무게도 56g밖에 되지 않아 드론에 더 적합합니다. 물론 4K 해상도에서 고프로보다 낮은 30fps의 영상 밖에 담을 수 없지만 용서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만큼 방수 기능은 여전히 없습니다. 런캠3s가 교체형 배터리를 가진데 비해 런캠5는 내장형 배터리입니다. 하지만 1080p 화질에서는 2시간을 촬영할 수 있으니 가벼운 비행에는 넉넉한 편입니다. 고프로와 비교해 저렴하다고 약한 것은 아닙니다. 드론 전용 액션 카메라로서 충분히 튼튼한 디자인입니다. 어떤 추락에도 메모리 카드가 빠지지 않도록 슬라이딩 커버가 적용되었고
지금까지 런캠 카메라 시리즈 중에 가장 자연스러운 색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고프로의 슈퍼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45도의 화각은 넓은 하늘을 담기에 충분합니다.
거기에 런캠 5를 다시 보아야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비싸도 고프로 히어로 7을 드론에 달고 싶었던 이유가 어설픈 조종에 흔들리는 영상을 바로잡아주는 이 손떨림 방지 기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능을 런캠이 가지게 된 거죠. 영상을 한 컷씩잘라야 하기 때문에
물론 런캠5의 손떨림 방지 기능은 큰 진동에 대해서는 제법 훌륭한 성능을 보이지만 잔진동은 영상에 담기고 화면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영상이 어색하게 이어지는 현상이 있어 드론에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일상을 담을 때 유용할 듯합니다.
런캠5는 이전 모델인 런캠3s보다 높은 해상도, 자연스러운 색상 그리고 드론 전용 액션 카메라에 최초로 적용된 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가지고도 가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다른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가격입니다. 설정을 확인하기 위한 액정 화면은 저가를 위해 처음부터 포기했지만 런캠5는 그보다 큰 것을 포기했습니다.
스마트폰 런컴5 앱은 설정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만듭니다. 런캠5는 하나뿐인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QR코드를 읽는 모드로 바뀝니다.
물론 설정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단점은 여전하지만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번거로움에 비하면 이 방법은 영리합니다. 잘 사용하는 몇 가지 설정 QR 코드를 미리 이미지로 저장해두면 앱을 켜지 않고도 바로 세팅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런캠5는 빠른 비행을 위해 불필요한 모든 것을 버린 레이싱 드론과 닮은 액션 카메라입니다.
최강의 성능으로 돌아온 원조 액션 카메라, 고프로 히어로 8과 최적의 성능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런캠5. 어떤 액션 카메라를 선택하시겠나요? 드론뿐 아니라 여행과 유튜브 영상 제작같이 다양한 용도의 액션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고프로를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비행이 내 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륙하는 드론을 위해서라면 가성비 높은 런캠5가 모범 답안일지 모릅니다. 런캠5도 일상을 담을 액션 카메라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방수 기능은 없고 방수 케이스조차 출시 계획에 보이지 않으니 물만 조심하면 됩니다.
이미 액션 카메라를 가지고 계시다고요? 험한 환경을 위해 내구성이 강점인 액션 카메라는 쉽게 망가질 리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이 탐나도 오랜 여행과 비행의 시간을 함께해 온 액션 카메라를 버리기 안타깝다면 새로운 변신에 도전해 보세요.
아무리 무거운 고프로도 레이싱 드론이 그런 것처럼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얼마든지 날씬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 액션 카메라를 주문하시면 됩니다. 이제 액션 카메라를 새로 바꿀 때입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