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hd 씨네우프, 베타FPV 65X HD
벌새(Hummingbird)는 경이로운 새입니다. 가장 작은 벌새는 65mm로 그 크기도 놀랍지만
호버링이 기본 소양인 드론과 닮았지요. 벌새 같은 드론도 있습니다.
호라이즌하비(Horizon Hobby)가 출시한 완구형 드론 인덕트릭스(Inductrix)를 개조해 만든 레이싱 드론에 타이니 우프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시작된 이 드론의 크기 역시 65mm입니다. 모터와 모터 축의 대각선 거리인 65mm는 신기하게 벌새와 닮아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비행하는 능력이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는 비행 때문에 많은 먹이가 필요한 것도 닮아 있습니다. 타이니 우프의 비행시간은 완구형 드론에 초소형 FPV 카메라가 더해져 완성되기 때문에 완구형 드론보다 짧은 3분입니다.
타이니 우프도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레이싱 드론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은 크기가 가진 독특한 비행성 때문에
초소형 드론을 넘어 드론 안의 또 다른 드론이라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직접 만들어야 했던 타이니 우프는 이제 완성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작은 크기 덕분에 드론의 위험은 사라지고 비행의 재미만 남은 이 드론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초소형 FPV 카메라의 낮은 영상 품질 때문에 멋진 비행을 온전히 기록할 수 없지요. 이 작은 드론에 고화질 영상까지 바라는 건 욕심인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드론 기술이 더 발전하면 그런 드론도 나오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하기만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주머니 속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뛰어난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빛의 변화를 기록하는 카메라의 센서와 빛을 모으는 렌즈가 클수록 더 뛰어난 영상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을 세밀하게 담고 싶다면 그만한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할부가 아직 끝나지 않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추락할지 모를 드론에게 맞길 수는 없는 법이지요. 그래서 전문적인 영상을 촬영하는 큰 카메라를 위해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액션 카메라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면
우리가 즐기는 항공촬영 드론은 카메라의 무게와 드론 성능이 타협한 어느 지점에서 탄생합니다. 그래서 드론의 성능이 올라가고 카메라의 성능이 뛰어날수록
작은 드론도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자
좁은 곳을 비행하는 독특한 영상을 촬영하는 드론이 등장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하는 타이니 우프라는 의미의 씨네우프(Cine Whoop)입니다. 프로펠러의 효율을 높이는 덕트를 가진 이 드론은 타이니 우프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타이니 우프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65mm의 타이니우프도 완구형 드론이 즐겨 사용하는 브러시 모터를 버리고 전문적인 BLDC 모터를 사용해서 더 빠르고 강력해졌지만 아직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고화질 영상을 담기에 벌새 크기의 타이니우프는 처음부터 너무 작은 드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65mm 크기의 고화질 씨네우프는 반쯤은 포기한 꿈의 드론입니다. 그런 드론이 있다면 씨네우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멋진 영상을 뛰어넘는 더 놀라운 영상도 가능할 테니까요. 그래서 품질 좋은 타이니우프로 유명한 베타FPV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네우프는 주목해야 합니다.
오리지널 타이니 우프의 무게가 10g 후반, BLDC 모터의 타이니 우프가 20g 초반인 걸 생각하면 30g의 무게는 너무 무겁습니다. 65mm 크기의 드론이 이 무게를 감당하려면 단단한 근육의 라이트헤비급 선수 같은 드론이 되어야 합니다.
1V 전압당 14,000RPM으로 회전하는 이 모터를 위해
그래서 이론적인 65X HD 모터의 분당 최대 회전 속도는 121,800RPM이나 됩니다.
이렇게 얻은 비행시간은 최대 4분까지입니다. 30분을 가볍게 비행하는 촬영 드론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레이싱 드론에게 4분은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1080p 영상 촬영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 다른 씨네우프처럼 FPV 고글로 보이는 영상이 1080p에 60fps인 것은 아니지만 도저히 드론으로 촬영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영상을 만들 수 있지요.
이렇게 베타FPV의 65X HD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네우프가 탄생했습니다.
물론 65X HD는 현존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네우프지만 가장 완벽한 시네우프는 아닙니다.
조금만 조종기 스로틀 스틱을 놓쳐도 65X HD는 30g의 무게에 배터리 무게까지 더해져 중력을 따라 거침없는 추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배터리 커넥터는 베타FPV가 자랑하는 BT2.0 커넥터입니다.
BT2.0 커넥터는 오래도록 높은 전압을 유지하기 때문에 초소형 씨네우프를 위한 믿을 만한 배터리 커넥터입니다.
1.8mm 카메라 렌즈가 담을 수 있는 화각 FOV(Field of View)는 170도로 충분히 넓은 광각이지만 FPV 고글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그보다 좁습니다.
게다가 170불의 65X HD의 가격은 요즘 같은 고환율에는 지갑을 선듯 열기에 부담스럽지요.
이 베타FPV 나노 HD 카메라의 가격은 65불이니까요. 다만 내 드론이 이 새로운 카메라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합니다.
오리지널 타이니우프에 사용하는 초소형 FPV 카메라 모듈의 무게가 4.7g인 걸 생각하면 2g은 어찌해볼 만하지만 베타FPV 나노 HD는 영상을 전파로 송출할 영상 송신기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 SD 카드 0.4g에 이 모든 것을 더한 9.11g을 감당할 수 있다면 이 나노 HD 카메라만으로 초소형 씨네우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 무게에도 비행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백 원짜리 동전 한 개의 무게가 5.42g 정도니까 동전 2개를 싣고도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다면 도전할만합니다.
물론 이 작은 카메라를 65mm 크기의 작은 카메라에 연결하려면
고도의 개조 시술을 생각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네우프 65X HD는 비싸지 않은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힘든 요즘, 방구석을 탐험할 65X HD는 최적의 드론인지도 모릅니다. 타이니 우프가 갑갑한 집안을 넓게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면 65X HD는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해줄 테니까요.
다만 코로나로 국제 물류가 한참 지연되는 요즘 지금 주문해도 언제나 받아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네요.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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