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가 새로운 드론을 소개했습니다.
최신 제품 매빅 에어 2보다 나중에 출시되었으니 사양이 더 좋은 게 당연합니다. 매빅 에어 2에게 지갑의 깊은 속내를 공개했던 일에 새 드론의 흠이라도 잡아볼까 살짝 살펴본 이 드론의 사양은 역대 최강입니다. 물론 이미 매빅 에어 2를 지르셨더라도 실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DJI의 팬텀이나 매빅 시리즈같이 취미로 즐기는 드론과 장르가 다릅니다. 전문가용 드론 인스파이어 보다 더 전문적인 드론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꼼꼼히 살피고 선택한 드론의 사양이 최고였더라도 이 드론의 사양을 이길 수 없겠지요. 개인이 용돈을 모아 사볼 만한 드론이 아니니까요. DJI의 드론들은 항공 촬영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이끌었지만
물론 산업용 드론이라도 매빅 2에서 파생된 매빅 엔터프라이즈와
새 산업용 드론은 기존의 드론에서 강화한 제품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드론입니다.
매트리스 300 RTK는 산업용 드론이니 만큼 고가입니다. 쉽게 사볼 만한 드론이 아니지요. 하지만 어떤 드론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구경은 무료니까요. 물론 회사 일에 드론을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분이나 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시는 사장님이라면 좀 더 꼼꼼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매트리스 100에서 시작된 DJI의 산업용 드론은 6개의 프로펠러를 가진 매트리스 600 프로에 이어 매트리스 200까지 출시했습니다. 최근 매트리스 200은 V2 모델까지 등장했기 때문에 아마 다음 모델은 매트리스 600 프로의 후속 모델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뜻밖에 새 모델은 매트리스 200과 마찬가지로 프로펠러가 4개인 쿼드 콥터입니다.
물론 산업용 드론은 더 무거운 장비를 다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매트리스 300의 모터와 모터 대각선 거리가 895mm나 되니까요. 매트리스 시리즈는 다리를 접어도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부담은 사양으로 이해가 됩니다.
비행 거리는 15km입니다. 매빅 에어 2에 적용된 DJI의 통신 기술인 오큐싱크(Ocusync) 2.0의 영상 최대 전송거리가 10km입니다. 매트리스 300은 이보다 5km나 더 먼 거리까지 비행이 가능합니다. 이 거리를 풀 HD 화질로 3개의 채널을 제공합니다. 취미용 드론에서는 상상도 힘든 사양입니다.
15km나 되는 비행 거리에도 기업의 요구는 이보다 더 멀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 300는 듀얼 컨트롤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15km의 한계를 넘습니다.
이 먼 거리를 비행하는 매트리스 300의 배터리도 넘사벽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비교하기도 미안한 매빅 미니 2의 34분이 무색한 55분입니다. 물론 실제 비행시간은 비행 환경과 얼마나 많은 화물(Payload)을 장착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최대 무게인 2.7kg을 탑재한 상태의 비행시간조차 31분입니다. 거기에 매트리스 300은 이 긴 비행시간의 한계조차 극복할 방법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쯤 되면 매빅 2보다 빠른 최대 비행 속도인 83km/h도 신기하지 않습니다. 물론 산업용 드론에게 빠른 비행의 즐거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83km/h의 속도는 사고의 위험만 증가시킬지도 모릅니다.
시각적 정보로 장애물을 감지하는 비전 센서는 당연하고 반사된 빛의 위상 차이로 3차원 공간을 감지하는 ToF(Time of Flight) 센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 센서의 감지 거리는 40m입니다. 40m의 감지 거리는 초당 23m를 비행할 수 있는 매트리스 300에게 1.7초의 회피할 여유를 줍니다.
매트리스 300 뒤에 붙은 RTK(Real Time Kinematic)은 위도와 경도 그리고 고도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테나입니다. 물론 매트리스 300 역시 정확한 호버링을 위해 항공 촬영 드론의 필수 센서인 GPS를 사용합니다. GPS뿐 아니라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중국의 베이더우(Beidou) 그리고 유럽의 갈릴레오 (Galileo) 시스템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GPS 시스템이 보여주는 오차는 통상 1m입니다. 매트리스 300의 RTK는 수평으로 1cm, 수직으로 1.5cm의 정밀도를 가집니다. 전에 볼 수 없는 정밀한 비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 300은 1mm 이상 크기의 모래나 철사는 파고들 수 없는 구조입니다. 거기에 아래위 할 것 없이 모든 방향에서 물이 쏟아도 비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IP45 등급의 드론입니다.
드론의 배터리는 온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영하의 온도에서 급격하게 성능이 떨어지지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도 겨울 비행은 다른 계절의 비행보다 위험이 큽니다.
배터리 셀을 보호해주는 것은 내부의 히터 덕분입니다. 물론 히터를 동작시키다 보면 비행시간이 조금 짧아지겠지요.
이쯤 되는 드론이라면 짐벌 카메라 하나로 성이 안 찹니다.
풀 HD 화질의 영상 채널이 3개까지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DJI는 매트리스 300에만 공을 들인 것은 아닙니다.
H20는 줌과 광각 렌즈 그리고 1.2km까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탑재된 카메라입니다. 거기에 H20T는 열화상 카메라가 더해집니다.
온도를 측정하는 열화상 카메라는 드론에게 더 많을 일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카메라와 함께 매트리스 300의 임무는 더 다양해집니다. 소방, 수색, 경찰, 설비 점검 등 슈퍼맨이 하늘을 날아와 내 업무를 도와주었으면 할법한 많은 일이 가능합니다. 설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일이라면
설정한 지점을 순서대로 따라가는 웨이포인트 비행은 65,535 포인트까지 설정이 가능하고
이런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조종기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건 하드웨어뿐만이 아닙니다.
매트리스 300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DJI의 젠뮤즈 카메라만이 아닙니다.
다른 장비를 사용하기 위한 개발 키트 역시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됩니다.
어쩐지 회사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이 드론의 가격은 싯가입니다.
기업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매트리스 300의 사양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른 드론의 성능을 훌쩍 넘어 버렸으니
똑 부러지는 가격을 명시하기 힘들겠지만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1분 더 긴 비행시간과 더 뛰어난 화질의 카메라에 반해 지갑을 여는 우리와 달리 기업은 수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에 더 냉혹합니다. 매트리스 300 없이도 더 저렴하게 일을 할 수 있다면 기업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트리스 300이 하는 일이 가격보다 비싼지 싼지는 사장님과 재무팀이 논의하겠지만 그저 하늘을 날기만 해도 좋은 우리가 매트리스 300을 보는 것이 즐거운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한 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이나 비행 표시 계기(PFD), 다른 비행체의 위치를 경고하는 ADS-B, 전원을 끄지 않고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들 말이지요. 짐벌을 제거하고 다른 재미있는 화물을 탑재해도 즐거울 듯합니다.
드론의 최강자인 DJI가 선보인 매트리스 300 RTK에서 우리는 드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납니다 그리고 거기서 드론을 통한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실종자 수색에 사용되는 맵핑
https://www.anadronestarting.com/%eb%a7%b5%ed%9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