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상해보는 매빅 3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드론이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드론은 무엇일까요? 내가 좋아하는 드론이 나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드론이겠지만 많이 팔리는 드론은 다르겠지요. 완구형이나 연습을 위한 가벼운 드론을 넘어 진지한 첫 드론을 선택해야 한다면
DJI의 매빅의 가격은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을 보상받을 만한 성능을 가진 드론이기도 하지요.
시리즈가 계속되는 지난 4년간 다양한 매빅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매빅은 비행시간과 소음을 줄인
서로 다른 카메라를 가진 프로와 줌으로 버전을 나누어 출시한 매빅 2, 이렇게 3가지뿐입니다. 매빅 프로 플래티넘이 소개된 때가 2017년, 매빅 2의 출시가 2018년이었으니 해마다 새 오리지널 매빅이 태어난 샘입니다. 하지만 2019년에 등장했어야 할 매빅 3는 2020년의 절반을 한참 지나 버린 지금 아직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매빅 미니와
매빅 에어라는 새로운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하는 매빅 에어 2가 등장했지만
아무리 새우깡 맛이 다양해도 오리지널은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법입니다. 예상보다 1년을 훌쩍 넘긴 지금 매빅 3의 등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을까요?
매빅 2 이후 2년의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매빅 3 출시에 대한 기대는 오래되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2020년 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매빅을 견제하던 드론들이 매빅 2를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대항마로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매빅에 첫 번째 경쟁자는
2018년 등장한 첫 번째 스카이디오와 비교했을 때 성능과 가격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한 스카이디오 2는 매빅 2 보다 나중에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양은 아쉽게도 매빅 2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디오 2을 중심으로 주변의 모든 사물을 인식하고 설정한 목표를 따라 촬영하는 능력은 매빅 2를 위협하기 충분했습니다. 스카이디오의 드론은 자율비행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지요.
최근에는 산업용과 군용 드론인 스카이디오 X2를 소개했습니다.
매빅 2를 향한 도전은 에보 2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드론 카메라 중에 최고 해상도 8k를 자랑하는 에보 2는
스카이디오 2와 에보 2 밖에도 성능으로 상대가 되지 않으면 막강한 가성비를 무기로 한 드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드론의 등장으로 DJI는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지 기대가 되지요. 하지만 DJI는 에보 2와 스카이디오 2가 매빅 2와 경쟁한다고 해도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매빅 3의 출시는 2020년 말이나 내년이 되지 않을까 추측되기도 했지요.
오리지널 매빅 프로의 스핀 오프 드론인 에어는 매빅 에어 2로 에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벼움이 무기인 매빅 에어 2의 성능은 이름처럼 가볍지 않았습니다.
매빅 에어 2의 크기는 매빅 2보다 작지만 대부분의 사양에서 더 높은 성능을 보입니다. 심지어 가격까지 훨씬 저렴합니다. 매빅 에어 2는 DJI 드론 중 최고의 가성비 드론이 되었습니다. 매빅의 상대가 매빅이 되자 다시 매빅 3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합니다.
앞뒤의 모터가 봉으로 연결된 구조의 이 드론은 마치 인스파이어를 생각나게 합니다. 모터의 높이 보다 아래쪽의 위치한 동체는 드론의 무게 중심을 아래로 이동시켜 좀 더 안정적인 비행이 기대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인스파이어 처럼 카메라를 피해 다리를 올리는 구조가 아닌 반으로 접는 구조로 확인되면서 이 드론은 새로운 인스파이어 보다는 매빅 3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인스파이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이 새로운 매빅 3가 인스파이어 시리즈와 팬텀 시리즈를 대체할 새로운 드론이 되는 게 아니라 하는 기대마저 들게 만듭니다.
물론 이 이미지는 가짜로 드러났지만 말입니다.
매빅 3의 가장 결정적인 소문은 중국 특허청 (CNIPA)에서 발견됩니다.
다른 드론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오리지널 매빅 디자인입니다. 이 특허가 출원된 건 지난 1월이었고 최근에야 특허에 포함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난 매빅 3 디자인의 루머들을 기억하면 이 이미지가 매빅 3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꼼꼼히 살펴도 매빅 3의 향기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요.
매빅 2 프로와 줌 카메라를 합친 모습입니다. 줌 렌즈를 기대해도 좋겠지요. 이미지만으로 확실한 사양은 알 수 없지만 크기로 짐작해 보면 1인치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흔해진 4K 해상도 60fps 영상 녹화는 가능하겠고 그보다 높은 5K 해상도의 영상도 기대됩니다. 5K에서는 24나 30fps로 촬영되지 않을까요? 해상도가 올라가더라도 영상의 품질은 더 안정적이 될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모터가 달린 팔의 접히는 방향은 다른 매빅과 동일합니다.
이 새로운 드론은 모든 매빅의 특징인 눈을 연상시키는 2개의 전방 센서와 함께 상 측으로 센서가 보입니다. 매빅 2는 뒤쪽에 있던 센서입니다. 후면 센서도 확인되는 것을 보면 적용되는 센서의 양은 매빅 2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새로운 드론이 매빅3라는데 확신이 드는 순간이지요.
상측 센서 옆으로 다른 매빅에서는 볼 수 없는 모양이 발견되는데
배터리도 다릅니다.
비행시간은 매빅 2의 31분보다 길 것이 예상되지만 최근 출시된 드론의 비행시간과 크기로 짐작하면 36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DJI 드론만의 통신 기술인 오큐싱크 3.0이 적용된다면 비행 거리도 10km가 되겠지요.
매빅 미니와 매빅 에어 2가 사용하는 이 앱은 계속되는 업데이트로 DJI GO 4와 기능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매빅 시리즈는 매빅 3를 포함해 DJI FLY 앱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앱을 통해 매빅 3 역시 더 뛰어난 추적 성능을 가진 액티브 트랙(ActiveTrack) 3.0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DJI가 최근 매빅 에어 2에서 액티브 트랙 3.0를 통해 스카이디오2를 견제하는 것으로 보아 센서를 더 많이 가진 매빅 3에서는 더 진보한 성능이 기대됩니다.
드론 주변의 항공기 운항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ADS-B는 드론으로 인한 항공 사고를 방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매빅 3의 출시가 늦어지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이야기처럼 중국산 드론은 촬영한 정보를 정말로 중국에 몰래 빼돌렸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비자 드론 시장을 장악해버린 중국 드론 업체의 경제적인 제재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 이러한 미국의 중국산 드론 사용 제한 조치를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을 빗대어 '게임 오브 드론'이라고 부르기 하지 합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에서 숨은 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게임 오브 드론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은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여행 필수품인 드론 사용은 줄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드론의 활약은 더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드론은 할 일이 많아도 드론을 만드는 회사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요. DJI 역시 '게임 오브 드론'에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던 지난봄, DJI 역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요청했고 3월과 4월 매출이 급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도 드론의 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어려운 일에 드론의 활약은 더 빛날 테니까요. 지금의 어려움은 드론이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DJI의 새 드론 매빅 3는 복잡하게 급변하는 세상을 향한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요? 코로나-19가 그치고 맑은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을 그려봅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