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세계 속으로(Frankreich)-5

La Chaleur, L’Aventure, Berlin

by 폐관수련인

프랑스에서 무엇을 더 보고 싶었을까? 사실 이 나라에 대해서 그다지 알지 못한다. 영국과 프랑스 모두 갑작스럽게 방문이 결정된 나라이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갔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문화유산과 예술적 가치는 잘 모르겠다. 동양풍, 서양풍 어느 한 점의 작품이 와닿는다기보다는, 여기서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궁금했다.


소매치기나 범죄들이 그렇게 많다던데... 올림픽을 치르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방문했던 기간 내네에는 파리의 어두운 면이 보이지 않았었다.


대륙간의 이동 전에 마지막으로 파리를 더 기억 속에 넣어놓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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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험 3-4일차 이동 경로


전날 몽생미셸을 다녀와서 굉장히 피곤했다.


마지막 하루는 그냥 파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향했다.


20250421_121712.jpg 문 색깔이 알록달록하구먼



몽마르트르, 불어로는 Montmartre, 라틴어로는 Mons Martis이다. '순교자의 산'이라는 뜻이다.

올라가면 사크레쾨르 대성당(Basilique du Sacré-Cœur de Montmartre)을 직접 볼 수 있다.

산이 없는 프랑스에 그나마 높아 보이는 고지대가 있다면 이 장소로 기억된다.


이 성당은 1870년 9월에 지어졌다고 한다. 바로크 양식과 함께 보이는 웅장한 대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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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이는 사크레쾨르 대성당


여기서 조심해야 될 것이 있다. 여기 몽마르트르 언덕의 잡상인들은 많이 위험하다. 유럽의 소매치기로 위험한 우범지역들을 가봤지만 여기만큼 대놓고 사람에게 강제성을 띄는 강매는 처음 봤다.

내 몸을 붙잡는 흑인이 있었다. 정중하게 손을 꺾어주고 거절 의사를 밝혀도 따라온다. 문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은은하게 대마 냄새가 풍기는 주변 환경에 허름한 옷을 입은 이들은 방어적인 의사로 대하게끔 만든다. 잃을 게 없는 이들에게는 법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이런 놈들을 만난다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무엇인가? 국가나 사회 제도 따위가 아니다. 본인들이 선택한 길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이 유럽의 국가들은 이들의 소매치기를 방관한다.

이유가 다양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어차피 돈 많은 사람들이 여행 오는 거니까 하나쯤은 잃어도 된다, 국가 간의 갈등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등 그냥 본인들의 범죄에 합리성을 부여하는 거다.


이런 문제는 오히려 당하는 사람이 잘못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현지인도 당한다.


평생을 한 번 준비해서 온 여행을 이들의 소매치기로 인해 망쳐지는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것이 없다. 이 문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결되지 않는다.


20250421_124536.jpg 몽마르트르 언덕 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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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언덕 뷰 2
20250421_125754.jpg 사크레쾨르 대성당 뷰 1
20250421_125125_scaled.jpg 몽마르트르 언덕 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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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레쾨르 대성당 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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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털린다 조심하자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다시 오기 싫은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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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와 그 사이에 보이는 린츠 초콜릿


여기서도 린츠는 보이는구나


20250421_130759_scaled.jpg 뭐여 이건


모나리자 선생님이 뎁(Dab)을...

프랑스는 예술작품에 힙합도 들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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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역은 또?


파리에 로마가 있다.

파리 지하철 2호선 Rome 역이다.


이제 파리의 개선문으로 향했다.

이전에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1zSh6fthI



Arc de triomphe de l'Étoile

에투알 개선문, 1836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에펠탑과 함께 파리의 랜드마크 중에 하나이다.

제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 68 혁명 등의 프랑스의 현대사를 함께 겪은 이 건축물은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다.


몰랐는데,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

20250421_133822.jpg 에투알 개선문 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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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개선문 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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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개선문 뷰 3



건축물 되게 잘 지었다.


장 샬그랭(Jean-François-Thérèse Chalgrin, 1739~1811)이라는 건축가가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서울 독립문이 있는데, 이 건축물을 모티브로 1963년에 제작되었다.

¶ 서울 독립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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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개선문 뷰 4



매우 웅장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이런 건축물보다는 자연광경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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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도와줘~
image.png ???:진구야 컵라면 7개라서 21분 기다린 거야?

샤를 드골 에투알 역 (Charles de Gaulle–Étoile station)을 지나다 찰나에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있었다.

역시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구먼...


다음은 에펠탑으로 향했다. 내가 아는 에펠탑 광장은 영화 속 이미지로 기억된다.


20250421_141643.jpg 날씨가 애매하게 좋았다.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각인될 뿐만 아니라, 국가가 보여주는, 사회 문화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봤을 때의 그 느낌은 건축물에 대한 장관이라기보다는 이 땅에 이룩한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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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 광


¶ 트로카데로 광장 프랑스 75016 Paris, Pl. du Trocadéro et du 11 Novembre


에펠탑은 약 330m, 남산타워는 236.7m의 높이인데, 이런 타워들은 방송 전파 송출 및 과학적 이유로 역할을 하지만 이 에펠탑은 130년 이상이나 되어서 페인트로 덧칠하지 않으면 유지가 어렵다. 철거될 뻔한 건축물이 무선 전신 안테나 역할의 이유로 유지되다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



image.png 영화 28 days later의 한 장면

출처 : https://28dayslater.fandom.com/wiki/Paris


광장에 들어서니 이전에 보았던 좀비 영화가 상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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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타워 뷰


센강 투어까지 시간이 남아서 에펠탑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가보고자 했다. 에펠탑 아래에 사람이 몰려있길래 호기심이 들어가보았다.

에펠탑 근처에 마르스 광장 (Champ de Mars) 이 있는데, 낮에는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지만 밤에는 치안 문제로 소매치기가 유행한다. 이후 오후에는 숙소 일행과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해서, 미리 근처까지 멀리 걸어봤다. 광장은 바로 밑에 있는데 이런 길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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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인증


인증숏을 파워에이드 마셔서 했는데, 사실 저 파워에이드 통은 pfand가 되는 독일에서 가져온 플라스틱 물병이다. 물병이 없어서 이걸 가지고 캐나다까지 오게 되었다. 언젠가 다시 가는 날에 pfand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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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트 갤러리


길 가다가 이런 아트도 봐주고, 특이한 꽃이 주렁주렁 달린 집도 봐주고.

는 사실 화장실 이슈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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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민박

한인 민박집을 예약하려고 퐁피두 민박을 예약했다.

사장님께서 한인분은 아니셨는데 한국말에 능통하시다. 아주 친절하게 해 주셨다. 감자 요리를 매우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퐁피두민박, 95 Rue beaubourg 75003 paris France

[1 존] 지하철 3, 11호선 arts et metiers역에서 도보 2분


여기 위치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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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건물 내부


좀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통로가 살짝 좁다. 그래도 숙소에서 취사가 가능해서 다행이었다. 잠자리, 화장실이 좀 좁아서 그렇지 머무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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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불꽃(La Flamme de la Liberté)


추모 공간인데,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강 실제 사이즈를 본떠서 만든 거라고 한다. 리 알마 다리(Pont de l’Alma) 근처에 있었다. 처음에는 올림픽 봉화인 줄 알았었는데, 찾아보니 역사가 깊다.

*미국과 프랑스의 우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10월 28일에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기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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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센강 투어를 시작해보자


센강 투어는 30분 간격으로 되어서, 미리 도착하면 기다려야 한다. 가격은 약 8유로 정도.


비가 와서 앉을 곳이 없었다.


¶ 바토무슈, Bateaux-Mouches, Pont de l'Alma, Port de la Conférence, 75008 Paris, 프랑스


투어를 하며 신기했던 것이, 한국어 지원도 나온다. 굉장히 빠르게 크루즈가 움직이면, 가이드 음성도 싱크로가 되어서 나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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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ck Paris-Orleans, Gare d'Orsay, 오른쪽은 참고사진

출처:https://www.facebook.com/FranceHotelGuide/posts/this-is-the-famous-clock-of-the-mus%C3%A9e-dorsay-one-of-the-mo st-recognizable-detail/1456112899848910/


배를 타고 가니 오르세 미술관의 시계탑이 보였다. 사실 비가 계속 왔다가 안 왔다가 그래서 코트가 걱정되었었다.

여기는 18세기-19세기에 성행했던 박물관이다. 안에는 프랑스의 여러 예술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는데, 입장료가 22유로 정도로 굉장히 비싸서 가지는 않았다 ㅎㅋㅎㅋ 최근에는 sns에 사진이 아주 멋있게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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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바로크 양식이 멋쩍여서 사진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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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주는데 자꾸 이상한걸 물어본다

???: 여자친구 있어요?

뭘 물어봅니까 있으면 혼자 왔겠습니까


소낙비가 찾아와서 머리를 다 적셨다.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 때는 다음에 떠나는 곳에서는 부디 인간관계에 상처입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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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주셨던 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아주 친절하게 찍어주신 외국인분 이제는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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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에펠 타워 위에 올라와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나는 발견하지 못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래 사진처럼 2층의 높이에서 탑 위에까지 정도로 타고 올라간다.

가격은 36유로이다.


image.png 에펠탑 엘리베이터

출처: https://www.otis.com/ko/kr/our-company/global-projects/project-showcase/eiffel-tower


아니 왜 이리 비싼데?


투어가 끝나고 이번에는 저번에 못 갔었던 노트르담 성당에 찾아갔다.

노트르담의 종지기, 그 꼽추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에 관련되어 있다. 나는 사실 그게 네덜란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불어로 노트르담(Notre-Dame)은 우리의 마님, 즉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이 고딕양식의 성당은 1163년에 착공하여 1345년에 완공된 긴 건설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인데,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밖에서 구경하기로 했다. 그만 빌자

20250422_104311_scaled.jpg 노트르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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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주시는 분이 아주 유쾌하시다




파리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노부부가 있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단박에 친구관계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흑인 남편과 백인 아내였다. 알프스와 가까운 시골 마을에서 놀러 왔다고 하셨는데, 결혼 40주년이라고 설명 주셨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라고해도 당시에 시대적 이슈는 피해 갈 수 없었을 텐데, 사랑이 그걸 극복한 케이스로 보였다.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 궁금했는데, 떨어진 선글라스를 아내에게 주워주는 남편 분의 손길이 눈에 들어와 굳이 알지 않아도 된 것 같다. 이 두 사람을 보니 난 언제 만나나 했다.


이렇게 혼자 돌아다녀도 시간이 남아돌아서 다시 마지막으로 루브르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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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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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온 루브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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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온 루브르 2




피라미드 건물 옆 내부 건물에서는 루브르를 살짝 맛보기로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 이 정도만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예술이란 것을 모르는 것도 있지만, 이 큰 박물관을 또 걷고 걸어 운동량을 채우기에는 돈이 좀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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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옆 건물 내부 뷰



이곳에 웨딩 스냅숏을 찍으러 온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자리를 떠났다.



20250422_134440.jpg 생 마르탱 문 (Porte Saint-Martin)


몽생미셸에서 밤에 돌아오는 길에 본 건축물인데, 아침에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며칠 있어보니 도시에서 주는 에너지가 밤 낮이 확연히 다른 것 같다.


20250422_134653.jpg 뭐냐 이 기괴한 건?


파리는 대체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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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 먹을 돈을 아끼는 것도 그렇고, 이 많은 누룽지를 처리해야 될 것이 문제였다.

어떻게든 캐나다로 가기 전에는 짐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삼시 세끼 누룽지에다 밥을 먹었다.

숙소를 같이 쓰던 분께서 지친 유럽 여행에 지쳐 그런지 이 구수한 냄새를 버티지 못하셨다.

그래서 그분을 위해 마지막 남은 누룽지를 해드렸다.


이 누룽지는 내가 박사 학위 디펜스를 한다고 찾아온 가족들이 가져온 거였다.

가족의 사람이 듬뿍 담긴 이 건조 제품은 한국, 독일, 체코, 그리고 프랑스로 돌고 돌아 다른 이의 배를 채워주게 되었다. 감회가 새로운 걸?


이제 진짜 에펠탑 야경 구경하러 가자.


20250422_121043.jpg 여기서 빵을 구입했다.


마르스 광장 근처에 있는 제과점인데, 아쉽게도 빵집 상호명의 주소가 기록되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보니 주소는 아래와 같다.


¶31 Avenue de la Motte-Picquet, 75007 Paris


사실 아무 데나 눈에 보이는 곳에 막 들어가서 빵을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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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마인크래프트 나무 같은건?



마르스 광장에 느릅나무들인데, 정원사가 아주 힘을 써서 네모 깍둑썰기로 조경을 꾸며놨다. 뭔지 모를 안정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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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ㅡㅗㅏ ㅅ ㅏㅇ 이라고 읽어야 된단다.


프랑스인 연구실 동료가 알려줬던 이 빵의 이름은 쿠ㅘ상이다. 크로와상이라고 읽는 게 아니란다.

마치 갈비를 갸루로비라고 읽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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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혼자 오는게 맞나...


여기는 근데 연인과 오는 곳이라는데, 대체 앙투아네트는 어디에 있는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왜 혼자 왔냐며 아래처럼 스냅숏을 찍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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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마치 탈출 프리즈너, 오우 크리미널


공짜로 찍어주셔서 기분은 좋다. 그래도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약소한 기부금은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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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돌고 도는 에펠탑 뷰



저 나무에 핀 보라색 꽃이 신기해서 찾아봤다. 황제오동나무(Princess tree, Paulownia tomentosa)라고 한다. 이름부터가 하늘에 있는 나폴레옹도 돌아올 것 같다.



20250422_125228_scaled.jpg 대체 에펠탑 사진을 얼마나 찍었을까


20250422_125243.jpg 파리 올림픽 유룬기


에 올라타는 관광객. 만약 내가 찍는다면 무리한 퍼포먼스로 어글리 코리안이 되지 말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xV_1POH9II2_UDAjl-ogtnOSwvY.jpg 트로카데로 광장 뷰


다시 찾은 트로카데로, 사실 나는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파리의 유명 상인 파코(Pacco)

출처: https://www.instagram.com/travelmenu1/


나는 이 사람을 찾았다. 어떻게 한국에 한 번을 안 가고 이런 짬빠가 나오는지 알고 싶었다.


프랑스 파리의 파코를 만나다 1
프랑스 파리의 파코를 만나다 2


SNOW_20250422_140038_113.jpg 유명인 파코와 함께


세네갈 출신의 이 열쇠고리 상인의 너스레는 상재(商才)의 극을 보여준다. 아라비아 상인 뺨 칠 정도의 능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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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가 찍어준 사진


보고 싶던 인연을 뒤로하고 이제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보자. 일몰 뷰가 필요했다.

길을 가다 무료로 그려준다는 작가가 있어 구경했었는데, 그냥 그려준다길래 나도 앉아서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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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뭔가 애매한데 믿고 맏겨도 되나?


아주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그려줬다.


20250422_174854.jpg um... Wer ist dieser Mann?




구경꾼이 좀 많았었는데, 다들 인상 깊게 나를 쳐다봤다. 솔직히 얼마냐고 물어보니 맘대로 기부라더니 적당히 10-15유로만 달라고 한다. 이 샛기 장사 잘하네


그래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라따뚜이를 먹으러 갔다.


라따뚜이 (Ratatouille)는 프랑스의 가정식 요리이다. 가지나 토마토, 쿠르제트, 양파, 피망 등의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익힌 남부 전통 가정 요리다. 프랑스 남부인 프로방스 지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아래 사진처럼 얇게 썬 모양으로 나오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음식 잘하시는 셰프님이 식감과 맛을 살리려 아래처럼 요리한 게 미디어를 통해서 유명해졌는데, 특히 고기가 들어간 것 같은 모습이 채식주의자에게 아주 각광받는다고 한다.


image.png 라따뚜이

출처: https://wtable.co.kr/recipes/TY9CTaZckYymymnhc4ZHR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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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 Petit Poulet - Cler, 31 Rue Cler, 75007 Paris, 프랑스

추천받아 가게 된 프랑스 음식점이다.


라따뚜이를 먹기 위해 왔는데, 생각보다 다른 양상의 음식을 줘서 내가 처음에 잘못 주문한 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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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사장님



1인 영업하시는 것 같았다. 친절하신 접대와 함께 닭요리를 추천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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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와 닭 요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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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한 장면 - 안톤 이고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큰 감명이 있지는 않았다. 맛보다 사장님이 친절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이런 맛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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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프랑스에서 보는 찐 마카롱이 신기해서 사진 좀 찍어봤다. 그렇지만 나는 이 디저트들과 친하지는 않다.


이제 다시 숙소 동행을 만나러 마르스 광장으로 가보자.



20250422_200602.jpg 해 질 녘 마르스 광장
20250422_202311_scaled.jpg 마르스 광장 일몰 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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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광장 일몰 뷰 2


여기까지 와서 군대 이야기를 하다니



같이 오신 분은 이제 막 군대를 전역하고 유럽여행을 오신 분이었다.

일몰, 꿈, 그리고 가족.

진지한 이야기에 그만 눈가에 눈물이 맺힌 이 군인 아저씨는 마치 청소년 수련 캠프를 온 느낌을 만들어주셨다. 지난 기간 동안 고생했습니다. 덕분에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어요.



20250422_210221_scaled.jpg 마르스 광장 일몰 뷰 3



순간포착 마르스


이제 야경 뷰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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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은 꼭 한국인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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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찾으세요 군인 아저씨 저는 언젠간 찾게 되겠죠


흘러온 인연이 닿아 만난 이 군인 아저씨와는 살아 있다면 지구상 어딘가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겠다.

이후 내가 준 누룽지는 아주 잘 먹었다고 한다.


에펠탑 야경 반짝이


화이트 스파클링(반짝임)은 일몰 후부터 새벽 1시까지 각 정각마다 5분씩 진행된다.

이거 저작권 관련된 문제로 말이 많았었는데, 정리하자면 낮의 촬영은 1993년에 저작권 만료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야경에는 별도의 조경 예술이 있어 내가 쓰는 이 글에 혹은 영상에 수익이 들어가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운영사(SETE)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본 글은 상업적 목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용 가능하다.


*더블체크하기 위해 프랑스에 온 기념으로 나의 프랑스 친구인 Tom에게 이걸 물어봤더니 프랑스인들도 모르는 사실이란다.


진짜 죽이네 야경 쇼




그렇게 파리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 군인아저씨가 고마웠는지 아침에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내 무거운 짐들을 날러주었다.

우버를 타고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하는 마음이 긴장되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20250423_100152.jpg WS 009 Calgary 행


커피에서 비린내가 나는걸 처음 느껴봤다. 머신을 안 씻으면 그런다고 하는데, 미식의 나라에서 미식을 전혀 못 느껴본 1인이다.


20250423_104337.jpg 이거 두 개 값이 1만 5천 원 정도


배고프니까 먹는 것인가? 살려고 먹는 것이다.


20250423_123153.jpg 비가 멈추질 않는다


가는 날까지 비가 오는 프랑스구나. 이번 프랑스 모험은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났다.


20250423_123159.jpg Westjet?



처음 들어보는 항공사다. 캘거리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고 한다.

기억을 더듬다 생각났던 사실이 있었다.

추가 수하물의 무게가 다 초과를 해서 돈을 각각 다 내야만 했었다. 100g의 초과도 용납하지 않는 이들에게 No융통을 보았지만, 규정은 규정이라 5개의 짐을 가지고 한 짐에다가 물건을 다 넣어놨다.


이렇게 되면 규정이 어떻게 되냐니까 그럼 1개 초과된 수화물 가격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kg 당 돈을 받았었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당시에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났었던 기억이 있다.


이럴 거였으면 그 많은 옷을 하나라도 더 챙겨 올걸 그랬다. 시작부터 항공사의 인식이 좋지 못했다. 액땜을 벌써 한듯하다.


image.png 파리-캘거리 이동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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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캘거리 이동 경로
캘거리_공항_(1).jpg 캐나다 도착 문구


새로 떠나온 이 북미대륙은 대체 어떤 곳일까?

독일에서와는 다르게 셀프로 입국 심사하는 것에 놀라고, 아주 빠른 비자 발급에 놀라고, 유심 데이터 조건에 놀라고 사람들의 친절함에 또 놀랐다.


사실 출발 당시, 중간에도 열이 받아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다시금 도전의식을 갖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프랑스 모험 3줄 요약

1. 예술과 낭만의 나라, 프랑스는 마지막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2. 새로운 곳을 모험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마음이 있다. 프랑스도, 캐나다도.

3. 떠나는 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감사할 뿐이다. 언젠가 또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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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안 대니 눈을 뜨는 만복이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