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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개구리

제1화 보딩스쿨 준비, 내가 직접 경험하며 배우며 길을 찾다

by 구아바와의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내가 먼저 배워야 한다."
아이들의 유학을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그냥 돈을 주고 해결할 수도 있지만, 진짜로 도움이 되는 어른이 되려면 내가 먼저 배워야 한다. 보딩스쿨 입시부터 장기 프로젝트, 장학금 제도까지—이 모든 걸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없다.
그래서 직접 경험하고 배우기로 했다. 경제학을 청강하고, 보딩스쿨 출신들과 네트워킹하며, 정보를 하나씩 쌓아간다.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어른으로서 내 역할이 아닐까.
이 과정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차곡차곡 기록을 남겨본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내가 근무하는 곳 근처 대학에서 경제학 강의를 청강하러 간다. 그곳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내가 모르는 분야를 배우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줘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이들과 나의 세대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라테는 말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대가 변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원이나 학원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보딩스쿨에 보내려면 내가 먼저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과 이야기하다가, 점점 경제학 강의를 듣는 한인 학생들, 그리고 보딩스쿨 출신의 미국 학생들과도 교류를 넓혀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커피나 샌드위치를 사주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보딩스쿨의 장단점, 입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추천서를 받을 방법 등을 하나씩 배워 나갔다. 마치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배워야 할 차례였다.


"유학원을 맡기면 편하지 않겠어?"

지난여름, 친한 의사 부부와 저녁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가 나왔다.
보딩스쿨, 유학원, 국제학교—어쩌면 남의 집 아이들은 다 엄친아, 엄친딸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그때, 조용히 식당 한쪽에서 내가 선물한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친구의 아들을 보며 순간 부러움이 밀려왔다.
반면, 주말이라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으려나 우리 아이들은
"아… 우리 아이들도 장점이 있는데, 순간 깜빡했네."
순간적인 비교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곧 웃어넘겼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선생님, 유학원은 다녀오셨어요?"
"네, 지난번에 추천해 주신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원장님과 실장님께도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 정말 체계적이더라고요. 입시 전략도 확실하고, 정보도 많고, 맡겨두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곳이었어요."
"그럼 맡기시죠?"
"그런데… 4천만 원이더라고요."
우리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물론 돈을 떠나서 시간과정보싸움을 생각하면 그냥 맡기는 게 속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들의 시간, 노력, 그리고 미래를 단순히 ‘맡겨버린다’는 것이 정말 최선일까?
그래서 나는 직접 해보기로 했다.
중간에 생각이 바뀌어 유학원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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