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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오르지 Apr 26. 2024

마약 중독을 줄이는 획기적 방법은?

약담화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강력한 효과로 인해 펜타닐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암 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수술 환자의 진통을 위해 사용된다.  의학적 효용성도 좋기 때문에 정제, 패치제, 비강스프레이, 주사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의료 목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적은 용량의 단 회 노출만으로도 구토, 호흡감소, 환각,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마약류 유통흐름을 추적관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8년 5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유통, 과다 처방 문제 등을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거나 제조되는 의료용 마약류의 원료부터 생산, 유통판매, 처방, 조제 투약, 폐기까지 모든 단계를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제약사, 도매상, 의사, 약사 등 마약류 취급자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취급내역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제도 도입 이후 식약처는 마약류 처방을 분석해 의료현장에 제공하고, 오남용 조치기준을 마련해 의학적 타당성이 없음에도 과다 처방이 지속되는 경우 처방 금지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2020년부터 식약처는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을 통해 병원에서 처방한 마약류의 종류와 용량을 다른 병원의 처방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의 과다 중복 처방, 오남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처방 또는 투약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최근의 펜타닐의 처방량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펜타닐 패치 처방량은 2019년 349만 개에서 2022년 308만 개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6월 진찰도 없이 펜타닐 패치 4800여 개를 처방한 의사가 구속된 사례가 있었고, 아내가 복용하다가 남은 펜타닐 패치를 잘못 붙여 남편이 사망한 사건도 있는 등 관리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2024년 6월 14일부터 펜타닐 처방 시 환자의 투약 내역을 확인하는 ‘환자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다.


  식약처는 의사가 환자의 투약 내역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 정보연계 기능 개발 관련 다운로드 센터를 운영하여 처방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가이드와 샘플 코드를 제공하는 등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 개별 의사가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에 회원가입을 거쳐 조회가 가능했던 것을 의료기관 명의 회원가입 및 조회방식도 가능하도록 정보연계 방식을 추가했다.



 의료용 마약류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진료와 의료용 마약류 처방은 의사만 가능하다.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해 환자의 질병을 낫게 하는 것도 의사고, 환자를 중독에 이르게 하는 것도 어쩌면 의사 탓일 수 있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마지막 순간에 사용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환자도 단순 호기심이나 잘못된 사용이 자칫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약에 대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예방 교육이라고 한다. 이미 중독돼버린 사람을 다시 사회로 돌아오게 하려면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펜타닐 같이 강력한 약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다시 마약청정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 의료전문가의 적극적 개선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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