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나이에게 물어보세요.'
버스에서 삼성 갤럭시 S26 광고를 봤다. 제*나이는 누가 봐도 구글 챗봇인 제미나이였지만, 삼성은 '미'자를 블러처리했다. 왜 그랬을까.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기자 후배를 통해 알아봤다. 퍼플렉시티든 챗GPT든 삼성 광고에선 다 그렇게 글자 일부를 가린단다. 퍼별렉시티, 챗별피티, 클별드라고 표기하는 셈이다. (퍼플렉시티, 챗GPT, 클로드를 말하는 거다.) 후배는 삼성 담당자 설명에 아, 그렇군요 하고 넘어갔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너 왜 뛰어다녀,라는 물음에, 난 항상 뛰어다녀,라고 답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가 왜 뛰는지, 나는 모른다. 알 길이 없다.
풀리지 않은 의문은 상상으로 이어졌다. 그냥 불편했던 게 아닐까. 우리 집 잔치에 남의 자식 이름을 크게 쓰긴 싫었을 테니. 그 자식이 엄청 똑똑하고 부자라서, 우리 집 잔치에 와 준 것이 엄청난 영광이라 해도 말이다. 아니면... 우리 집에선 자랑하고 싶었는데, 그쪽에서 반대했을 수도 있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유튜브를 보면서 구글을 생각하고 차에 오르면 테슬라를 생각한다. 네이버 쇼핑 검색을 하면서 네이버를 생각하고 카카오톡을 하면서 카카오를 생각한다. 빅테크 담당 기자라는 타이틀이 족쇄 같다.
*머니투데이방송에서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매주 하나씩 취재 기를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