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라보는 10가지 키워드 1편

해외여행, 건강, 먹거리, 환경, 반려 동물

by 취한하늘

미래에 대한 호기심


사람은 호기심이 많은 존재다. 늘 안정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모순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익숙한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도 다 이런 호기심 덕분이다. 그런데, 유독 사람의 호기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미래다.

사람들은 미래를 궁금해한다.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궁금해하고, 1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한다.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자신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알려고 해도 알기 어려운 것이 미래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미래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리고 늘 나름대로 다음에 올 세상을 예측해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접하면서 키워드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 가까운 미래와 관련된 10가지 키워드를 뽑아보기로 했다.


해외여행


코로나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해외여행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식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대표적인 행위가 해외여행이고, 그래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돈을 쓸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를 정복한다고 해도, 이런 일이 언제 또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여행이야말로 할 수 있을 때 반드시 해야 하는 모두의 버킷 리스트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하려면 돈이 적지 않게 들지만, 아마 당장 다른 데 쓸 돈을 줄여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해외여행 관련 주식들의 가격이 상승했고, 해외여행과 관련된 마케팅이 꿈틀댔으며, 국내 여행이나 숙박으로 재미를 본 기업이 해외여행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델타 변이의 확산 때문에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그 끝에 해외여행의 증가가 따라올 것이라는 예측은 여전히 유효하다.


건강


건강은 수십 년째 핵심 키워드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어느 시대건, 어느 세대건 건강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 키워드에 특히 더 주목하는 것은 두 가지 요소 때문인데, 바로 새로운 세대의 특징과 기술의 발전이다.

예전에는 건강에 신경 쓴다고 하면 나이 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건강이란 적어도 서른 살은 넘어가서 신경 써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아주 일찍부터 건강에 신경을 쓴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생활 습관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이런 변화는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아프지 않은 것'을 건강한 것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몸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건강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다.

건강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기술의 발전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의 발전은 건강과 관련된 영역을 크게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 건강이란 것은 병원과 의사 등 전문 집단의 도움에 많이 의지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은 건강을 사람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자신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해, 건강과 관련된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새로운 산업, 혹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중요한 키워드였지만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먹거리


먹방이 중요한 콘텐츠로 떠오른 지 벌써 한참이 되었는데, 아직도 먹방은 잘 먹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왜 그럴까? 먹는 것은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게다가 손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돈을 벌었을 때보다, 그 돈을 어딘가에 쓸 때 더 성취감을 크게 느끼는 편인데,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것은 그런 성취감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먹는 것은 건강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건강이라고 하면 '운동'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사실 건강과 가장 깊게 관련되어 있는 것은 바로 '먹는 것'이다. 우리 몸 자체가 우리가 먹는 것들로부터 만들어지고, 우리 몸을 힘들게 하는 질병도 우리가 먹는 것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사랑하는 동물이 있는 사람들은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자신은 대충 먹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는 대충 먹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경우, 아이가 먹는 것에는 돈을 잘 아끼지 않게 된다.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먹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 같다. 특히, 인간에 의해 오염된 환경이 인간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때, 먹는 것을 통해서 오는 경우가 계속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을지에 대해서 앞으로 관심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경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제기는 역사가 오래되었다. 20세기 중반부터 꾸준히 지적이 되어 왔고,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행동들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 공조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나라들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래도록 썩지 않는 쓰레기는 계속 누적되고 있고, 문명의 눈부신 발전은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다. 거기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질병이 전 세계를 덮치는 바람에,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막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려는 찰나에 오히려 플라스틱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상황으로 바뀌고 말았다.

환경오염의 문제는 예전부터 지적되어 왔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내일의 문제'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대로 가면 큰일 나니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정도가 흔한 얘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환경오염은 '눈앞의 문제'가 되어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환경 보호'를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그런 변화를 감지했고, 그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도 앞으로 오랫동안 중요한 키워드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려 동물


반려 동물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면, 예전에는 '동물농장' 정도의 프로그램 외에는 반려 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반려 동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서도 반려 동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예전에 비해 반려 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기회가 있는데, 소개 자료에도 '취미' 다음으로 많은 것이 같이 살고 있는 '반려 동물'인 것 같다.

반려 동물 산업이 성장한 데에는 반려 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20세기 중후반까지만 해도 애완동물은 결국 동물일 뿐이어서, 사람과 같은 대접을 받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반려'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거의 사람과 같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 그래서 좋은 곳에서 재우고, 좋은 것을 먹이며,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들이 반려 동물을 위해 쓰는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려 동물에 대한 지출뿐만 아니라, 반려 동물의 숫자 자체도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은 관계가 중요하고, 누군가와 스킨십을 나누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스킨십을 충분히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반려 동물이 채워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로도 해결할 수 없는, 오직 반려 동물만이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길게 보는 키워드


길게 보는 키워드들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당장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고 해서 그 키워드가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극적인 요소나 흥미로운 설정 만으로도 짧은 관심은 얼마든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중요한 키워드로 회자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를 가지고 있는 키워드들은, 당장은 크게 관심을 못 받고 있어도 결국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키워드라는 것이, 스스로 어떤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기보다는, 잠재되어 있던 어떤 현상을 표면 위로 드러나게 해주는 '상징'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워드를 쫓아다니지 말고,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어떤 원리로 동작하여 왔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그런 변화를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키워드들은 자연스럽게 시선 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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