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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Mar 22. 2022

사랑하는 마음

예전에 직장에서 많이 쓰던 말 중에 '애사심'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제는 이 말이 쓰이는 경우를 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여전히 애사심을 요구하는 리더를 간혹 보게 된다. 조직에 대해 애착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누군가에게 자신을 사랑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에는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내가 먼저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데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자연스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나에 대한 사랑을 단순히 '요구'하는 것도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면,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내가 먼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애사심이 필요하다면, 먼저 구성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사랑할만한 회사가 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구성원의 마음속에 애사심이 싹을 틔우게 만들어야 한다. 구성원을 단순히 생산에 필요한 자원으로 여기면서 애사심을 요구하는 것은, 나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좋은 옷을 선물해 줄 사람이 필요하니 나를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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